21일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  21일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인천 남동공단 전자부품 공장 화재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45분 만에 초기진화가 마무리됐지만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했다. 원인 미상의 불이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에서 발생하자 부품들을 태우면서 유독가스가 4층 전체로 퍼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당시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20여 명 중 일부는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상당수의 근로자는 갑작스럽게 퍼진 불길 때문에 대피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소방당국의 분석이다.

추현만 인천 공단소방서장은 “화재 초기 4층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낮에 발생한 불이지만 불길 로 인해 빠르게 대피하지 못해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발생한 4층에서 발견됐다.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일부 직원은 4층 창문 쪽에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구조대 도착 전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투신한 근로자 5명 중 50대 여성 근로자 2명은 숨졌고 3명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는 4분 만에 도착했지만 소방대 도착 전에 화재를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린 근로자들이 있었다”며 “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사망 9명, 중상 2명, 경상 2명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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