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출마로 '안심' 향방 논란 가열

바른미래당 9.2전당대회 구도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확정되면서 '안심' 향방에 대한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가장 큰 논란은 '안심' 향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손 전 위원장에게 가고 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최근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일부 당직자들이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미래'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당대표 적임자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그 가운데 손 전 위원장이 거론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당안팎으로 '안심' 향방이 언급되자 후보들은 거센 반발심을 드러냈다. 장성철 후보는 2일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의 뜻과 무관하게 안심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분들은 지방선거 참패의 상처에서 당을 구할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바른미래당의 합당과 통합의 정신에 비춰 이 당을 어떻게 해야만 살릴 수 있는지 대안을 갖는 그것만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보였다.

하태경 후보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당은 비상시국이다. 비상시국에 비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현상유지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며 '안심'이 쏠린 손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여기에 그간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손 전 위원장이 측근을 통해 출마의 뜻을 전하면서 '안심'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손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5일 "손 전 위원장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배경 및 포부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성민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바른미래당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의 수렁에 빠진 이 당을 구할 비전과 전략과 정책은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공당을 활용해보겠다는 ‘사심’으로 가득 찬 구태정치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지금 당의 명운을 좌우할 역사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실패한 리더십끼리 마치 회전문 돌리기 식으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철지난 레코드판만 돌려대는 식상한 ‘과거 정치’라는 암흑의 심연에 빠질 것인가"라며 '안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태경 후보도 같은 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정감 있는 안락사’를 언급하며 "이런 비상시국에는 안정적으로 관리만 하면 그냥 죽는다. 우리 당 같으면 정말 파격적이고 담대한 변화가 필요하고 그래서 안정적 관리형이 아닌 선제적 돌파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예정자 정견발표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이수봉, 장성철 후보. <사진=연합뉴스>
▲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예정자 정견발표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이수봉, 장성철 후보. <사진=연합뉴스>

한편 6일 현재까지 당대표에 김영환, 이수봉, 장성민, 장성철, 하태경 후보(가나다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서울 노원병 지역위 공동위원장도 이번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철근 대변인도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9일 후보등록 신청을 받고, 후보가 8명 이상일 경우 11일 예비경선을 치러 6명으로 좁힌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후보가 압축되면 전당대회까지 20여 일 동안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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