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폭염을 피해 제주도에 가족 캠핑을 왔다가 실종됐던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일주일만에 발견된 가운데 사망원인이 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진행된 부검 결과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고,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의 폐 상태는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일부 나타났고, 사망 추정 시각은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비슷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의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물에 빠져 숨졌을 때 폐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50분께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날 가파도 서쪽 해상 1마일 부근에서 무슬포와 가파도를 경유하는 마라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해경으로 신고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신원 파악이 힘들지만 A(38) 씨의 문신이 시신에 그대로 있고 실종 당시 입었던 민소매 티와 반바지, 장신구도 그대로였다.

A씨는 지난 25일 밤 11시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실종됐다.

A씨의 남편 D(37)에 따르면 A씨는 딸, 아들과 함께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 음주 상태로 혼자 밖에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인 26일 오후 3시쯤 세화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는 A씨의 휴대전화와 카드, 슬리퍼 한쪽이 발견됐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탐색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는 해당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얼음컵 등의 물건을 구입하고 편의점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족 동의를 얻어 수사는 공개로 전환하고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의 모습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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