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유럽연합(EU)이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를 잠정 발효하면서 철강주가 타격을 입었다.

19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보다 1.25%떨어진 47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46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포스코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41% 내려 314500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과 한국철강도 각각 1.25%, 0.14% 내렸다.

EU는 현지시간 18일 관보를 통해 23개 철강제품에 대해 19일부터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한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때 취하는 긴급조치다. EU는 23개 철강 제품군에 대해서 지난 3년간 수입량을 기준으로 쿼터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미국이 고율의 철강 관세를 부과, 미국 수출이 막힌 철강이 유럽으로 덤핑될 우려가 있다”며 3월 말부터 조사를 벌여왔고, 지난 5일 28개국의 찬성으로 세이프가드 조치를 결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EU를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철강 수출규모는 약 330만2000톤으로, 금액으로는 약29억달러(3조3000억 원) 규모다.

해당 조치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김윤상 연구원은 “국가별, 품목별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25%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을 받는 수출 물량은 크지 않다”면서도 “유럽 수출 물량이 많은 인도, 러시아, 터키, 중국 업체의 수출 물량이 동남아와 중동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간접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NH투자증권은 석탄 사용을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환경 정책이 국내 철강업체 주가가 오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블루 스카이 프로텍션’ 정책으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회사들이 몰려 있는 도시 82곳을 대상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당산시는 7월 10일부터 철강업체별로 가동률을 30~50% 낮췄고, 상하이시는 지역 내 조강생산을 1502만톤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제품 유통가격은 올해 최고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중국 철강회사의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2017년 상반기보다 7.5% 늘었지만 철강제품 유통가격은 올해 상반기 판매 성수기일 때와 비교해 열연은 1.8%, 냉연은 0.6%, 철근은 1.6% 떨어지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에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철강산업 등 석탄을 주로 연료로 쓰는 산업을 대상으로 추가적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에 석탄을 쓰는 난방 수요가 늘어나 대기 질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산정책을 편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방지정책을 강력하게 펴면서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겨울철 난방기를 맞아 철강 감산정책까지 발표한다면 철강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고, 이는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