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에서 한 장씩 뽑아 쓰는 키친타올이 화제다. 뽑아 쓰는 키친타올은 절취선에 맞춰 잘라 쓰지 않아도 돼 간편하고, 한 장 이상 필요한 경우도 휙휙 뽑아 빠르게 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편의성만을 이유로 키친타올을 고른다면 중요한 기준은 놓친 것이나 다름없다. 안전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키친타올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키친타올에 함유될 수 있는 유해성분은 대표적으로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가 꼽힌다. 포름알데히드는 섬유조직의 내구성을 높여 키친타올이 물기에 쉽게 찢기지 않도록 만드는 성분이다. 그러나 극소량이라도 인체에는 치명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행한 <독성정보지(2014)>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접촉하면 피부에 심한 자극을 일으키며, 민감한 사람의 경우 0.1ppm 이하 농도에서도 피부발진, 기침, 두통 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암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지난 2014년 미국암학회에서는 포름알데히드의 노출이 골수성백혈병, 비인두암과 관련된다고 확인했다. 이에 국제암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형광증백제도 위험 정도는 포름알데히드와 다르지 않다. 형광증백제는 키친타월을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합성물질이다. 키친타월에 형광증백제를 첨가하면 깨끗하고 위생적인 느낌을 부여할 수 있어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형광증백제는 전문가뿐 아니라 다수의 학술논문을 통해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포장학회지(2012)>에 실린 ‘식품 포장재로서 재활용 및 비재활용 종이 상자의 안전성 분석’ 논문에는 형광증백제가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독성물질로서, 생식기와 면역체계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해독기관인 간과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키친타올은 피부에 닿는 빈도가 높아 피부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형광증백제 관련 제품의 노출실태 조사(2007)’연구에서는 형광증백제를 장기간 접촉할 경우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안심하고 사용할 키친타올을 고르기 위해서는 편리함보다 유해물질 유무에 기준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프리’ 등 친환경 티슈 브랜드에서는 유해물질이 없는 키친타올을 출시하고 있다.

‘올프리 키친타올’은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를 비롯해 인공향료와 인공색소도 넣지 않고, 식품용 기구기준에 따라 만들었다. 2겹 에어(air) 엠보싱 처리로 기름기와 물기를 빠르고 강력하게 흡수하며, 음식에 잘 달라붙지 않아 위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올프리 관계자는 “키친타올은 가족이 먹는 식재료뿐 아니라 주방기구와 식기에 직접 닿으므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다”며 “이런 물질은 성인보다 아이들에게 더욱 유해하므로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 키친타올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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