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창고형 매장’ 장점 결합
낱개‧대용량 제품 구매 한번에
목동점 이어 연내 20개 점포 탈바꿈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사진=홈플러스 제공>
▲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사진=홈플러스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속에서 최근 마트업계는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앞서 이마트가 매장 동선을 좁힌 만물상 잡화점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면 홈플러스는 창고형매장과 슈퍼마켓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매장을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바꿔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앞서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재개장한 홈플러스는 목동점을 리뉴얼해 12일 개장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서울 상권 첫 매장이다. 인근에는 직선거리로 불과 1.6km인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약 2.7km 떨어진 롯데마트 양평점이 있지만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이 각 업태의 핵심 장점을 결합한 신규 포맷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더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매장 동선을 크게 넓힌 것이 특징이다. 창고형 할인 매장을 연상케 하는 탁 트인 동선을 지나가면 매대 간격 역시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카트가 부딪치지 않게 매대 간격을 최대 22%까지 늘렸다. 이를 반영해 판매 상품 수는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매대 진열 방식 역시 기존 매장과 차이를 뒀다. 기존 대형마트가 낱개 제품을 위주로 판매했다면 홈플러스 스페셜은 낱개와 대용량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대 상단에는 기존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 하단에는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판매하는 상품(2400여 종)을 진열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제공>
▲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들 상품을 소비자들이 구매량에 따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 스페셜은  일반 대형마트용인 180ℓ, 창고형 할인점용인 330ℓ 등 총 2종의 카트를 준비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직원들의 업무효율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상품의 진열방식도 바꿨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지만,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대표적인 품목이 생수와 휴지 등이다.

생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대용량 휴지처럼 부피가 큰 상품은 소비자가 팔레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해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축산과 수산의 경우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당일 오전 중 판매 분량만큼 미리 가공 및 포장을 완료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모델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앞서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지난달 27일)과 서부산점(지난달 28일)은 오픈 이후 지난 8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기간 동안 해당 점포의 객단가(소비자들이 한 번에 쇼핑한 금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점에 착안, 오는 13일 동대전점 재개장에 이어 다음 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점포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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