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계 의원들이 ‘부엉이 모임’을 통해 회동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야권에서도 이를 비판하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전해철, 박범계,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의 친문계 의원들의 모임으로 현재 40여명 정도가 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목요일 회동을 가진 해당 모임을 통해 의원들은 후보군 정리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도 ‘패권’을 우려하며 비판을 내놓았다. 지난 2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부엉이 모임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세 결집이라고 하고 참가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고 한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의 핵심의원들이 이런 모임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역시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 3일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들의 활동 목적은 문재인 대통령을 밤에도 지키는 부엉이가 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아직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코앞이고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는 중에서 당내외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파 모임이 결성된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임의 명칭과 관련해선 “이 모임의 활동 목적과 결성 타이밍에서 국민들의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무엇보다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오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들은 지난 시절 최고 권력자에 기댄 계파모임이 정치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보내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라는 엄중한 채찍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오도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경계 목소리
부엉이 모임과 관련한 보도 후 민주당 내부 의원들 역시 해당 모임이 모인 시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 된다”며 “우물가에 온 우리에게 국민이 지시하고 지지해주는,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그것부터 하고 난 다음에 집에 가서 숭늉도 끓여 먹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도 4일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 판검사, 고위직 공무원 모든 사적 모임 해체를 촉구한다. 훌륭한 분들, 공식 활동만 제대로 해주셔도 억울해서 사람 죽는 일 줄어들 것이다. 좋은 취지들이겠으나 필연적으로 인사나 청탁 등과 연계 우려 있으며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의 빌미가 된다”며 부엉이 모임 논란을 연상시키는 글을 게재했다.

같은 날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박범계 의원도 “국민의 눈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정적으로 비춰진다면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저는 참여하지 않았고 부엉이 모임이 전당대회까지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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