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이 MB 아들 이시형씨의 마약연루 스캔들에 대해 집중 방송한 가운데 이시형씨가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삭제된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인물정보에서 삭제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며 이슈 검섹어에 부자(父子)가 함께 등장했다.

다음, 네이트 등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 '이명박'을 검색하면 가족관계에 '아들 이시형' 등 배우자와 자녀 정보가 함께 검색되지만 아들인 이시형씨는 네이버에서는 사라졌다.

이 중 시형 씨는 별도 인물정보도 개별 페이지로 등록돼 있다. 시형 씨의 이름을 검색하면 직업은 기업인이며 다스(DAS) 이사 소속이라고 나타난다.

가족 사항에는 '아버지 이명박, 어머니 김윤옥'이라고 등록돼 있고 학력과 경력 등도 게재돼 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에서 '이명박'을 검색하면 가족관계에 부인인 '배우자 김윤옥'만 나타난다. 이전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처럼 배우자와 자녀 정보가 모두 검색됐었다.

네이버에서는 현재 시형 씨에 대한 인물정보도 따로 검색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아들 이시형씨에 관한 항목을 지워달라고 요청해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네이버측은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 검색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네이버 인물정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산하 '네이버 인물정보 검증 및 자문위원회'를 통해 운영 정책을 관리하고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위해 본 기준을 공개하게 돼 있다.

필요성 및 공익성이 인정되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정보를 등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등재자는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인물정보 등재자가 관련 정보 삭제를 요구하면 본인 여부가 확인되는 즉시 사유를 불문하고 이를 수용한다. 회사 측은 자기 정보 통제권을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삭제 요청의 사유 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서는 '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마약 사건으로 서씨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문모씨는 “이시형과 클럽에서 자주 봤다. 서씨가 가까운 동생이다”라고 밝혔다. 문씨는 이씨를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A클럽과 B클럽에 자주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씨를 통해 김무성 의원 사위를 알게 됐고, 그 이후 이시형과 알게 됐다”며 “김무성 의원 사위랑 이씨랑 같이 있을 때 필로폰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문씨가 지목한 클럽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그들 무리가 클럽에 오면 항상 마약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문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시형 일행과 클럽에서 자주 어울렸던 공씨를 찾았다. 공씨는 서씨랑 이씨랑 친구 사이냐는 질문에 “(그들은)잘 지내냐”라고 안부를 물은 뒤 “같이 스키장도 가고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고 밝혔다.

공씨는 이씨에 대해 "조용했고 조심성이 많았다. 그때는 대통령 아들이어서 경호원들이 밖에서 기다렸었다. 티가 안나게 술 마시니까 상관 없었다"고 말했다.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을 본 적 있느냐는 말에는 “눈앞에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연히 한다. 화장실 가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며 “마약 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가 알고 있다. 줬으니까, 뭔가 줬다. 약을. 그거를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씨가 이시형 씨한테 마약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이 마약 복용을 위해 찾은 대형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이시형 일행이 하루 유흥비로 수천만원을 지출했다고 진술했다.

'추적 60분' 측은 이씨를 찾아가 직접 취재 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씨의 거부로 끝내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이씨의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마약 투약과 관련한 정황 이야기를 들었다”며 “물증은 없지만,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26일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검찰과 권력 2부작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으로 검찰의 고위층 자제 봐주기 수사 논란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 어느 마약 공급책의 고백

2014년 5월 24일 새벽.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텔레비전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얼핏 단순한 난동 사건으로 보였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호텔방 안에서 발견한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져있던 주사기! 201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마약 스캔들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자신에게 마약을 판매한 이른바 ‘상선’ 단 한 사람만을 진술했고 검찰로 송치됐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가 검찰에서 추가로 진술한 ‘거물급 인물들’이 누구였는지.

"OO형 (김무성 사위), OO형(CF 감독), OO형(대형병원장 아들), OO형(전직 대통령의 아들), OO형(마약공급책) 솔직히 말하면 자주 놀았지 항상"

-최씨(가명) / 마약 공급책의 상선-

■ 고위층 자제들의 마약파티, 그리고 사라진 이름

1년여가 지난 2015년 9월, 한 신문사에서 유력정치인의 인척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현직 여당 대표의 예비사위와 대형병원장의 아들(의사), CF 감독 등이 연루된 대형 스캔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런데 마약공급책인 서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 중 수사 단계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단 한 사람,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있었다.

<추적 60분>은 스캔들에 연루된 해당 인물들의 친분관계를 확인하고,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강남의 클럽과 호텔 파티룸을 찾아갔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검찰에서 최초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공급책 서씨(가명)와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그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 그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어떤 관계였을까.

"수사를 아예 안한 거죠, 시작부터. 권력에 의한 수사 은폐죠."

-김영수 (가명) /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 검찰은 무엇을 덮으려 했나 - 수사에서 구형까지 '봐주기' 논란

취재 도중, 우리는 상습 마약투약 혐의로 기소된 당시 여당대표 사위 이씨의 공소장을 입수했다. 이상한 것은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특히 현장에서는 투약 주사기 3개에서 남녀가 섞인 혼합DNA가 발견됐다. 함께 투약한 이들의 신분을 밝혀줄 핵심 증거인 주사기 DNA 수사는 과연 어떻게 이뤄졌을까. 또 한 가지 의문은 이씨가 구입했다고 밝힌 필로폰 3.45g 중 대부분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범죄 혐의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구형량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해당 인물들 대부분은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난 상태. <추적 60분>은 검찰 공소장과 판결문,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그리고 수사 진행과정을 알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과 전직 검사장의 증언을 통해, ‘고위층 자제들 봐주기 수사’ 논란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굉장히 그 당시 거기 머리 아프다고 했어요. 당연히 고민 되지 안 되겠어요? 관심들이 많으니까. 관계되는 것은 있으니까 보안 지키자고 엄청 (단속했어요)"

-검찰 관계자-

■ 과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한가

사건 당시 김무성 대표의 사위 이씨의 변호를 맡은 인물은 다름 아닌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 T·K·K (대구·경북·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지역, 대학교 출신이다.

전직 검사장 출신이 마약 사건의 변호를 맡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 특히 그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시형씨를 기소하지 않는 등 사실상 면죄부 수사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사건의 담당검사 역시 T·K·K (대구·경북·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말기 청와대에 파견됐던 인물. 과연 이 모든 게 우연의 일치일까.

이날 방송된 <추적 60분>에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위층 자제들 마약 스캔들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검찰개혁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 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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