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의 비트코인 차트<그래프=빗썸></div>
▲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의 비트코인 차트<그래프=빗썸>
[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2월 초 급락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술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도 일부 부분적이나마 완화 조치를 취한데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지난 2월 초 대비 80% 가량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2월 6일 장중 5947달러까지 하락하며 폭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2월 16일 1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세계 가상화폐 시세 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7백 달러 선을 유지했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1280만원 선에 거래됐다.

최근 이어진 가상화폐의 롤러코스터 장세 탓에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가상화폐의 가격 등락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의 운용방식이자 체계인 블록체인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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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 방식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탈중앙화와 익명성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이다. 제도권 금융거래에서 각종 데이터는 국가 등 중앙집권적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반면, 가상화폐 거래에서 모든 데이터는 각 개별 사용자들의 컴퓨터에 분산저장되고 개별 사용자들이 복사본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때, 사용자들이 각자 컴퓨터에 분산 저장해 데이터 복사본을 공유하는 기술 시스템을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최근 캐나다와 인도는 양국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일단 MOU를 체결하고,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월 21일 CNN머니에 따르면 인도 IT기업협회인 나스콤과 캐나다 블록체인연구소(BRI)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정부기관·학계·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의 운영과 적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인도에 블록체인 기술 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나스콤 라만 로이 회장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핵심 애플리케이션 기술 및 관련 이슈를 파악하고, 각종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초 트위터를 통해 "인도 정부는 토지 대장부터 건강관리까지 모든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국 정부도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입장과는 달리 가상화폐 활성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지난 1월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것 처럼 나오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셈이다.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1월 초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관련 발언에 가상화폐는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가 투명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14일 청와대 총리실 소속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가상 화폐 거래 시장을 투명하게 하고 올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실장은 “정부의 기본 방침은 가상 화폐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등을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월 20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자금세탁 방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취급업자(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중은행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계좌를 개설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는 최근 가상화폐의 직접 발행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서서히나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가상화폐인 페트로를 발행해 투자 유치에 나섰으며, 스웨덴, 일본, 싱가포르, 에스토니아에서도 자체적인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에 반해, G20 주요 20개국 중 일부 국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규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G20 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 중심의 일부 국가들은 가상통화 규제안을 공동 제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상화폐 가격은 3월 예정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거론될 내용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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