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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김근식 칼럼] 평창 올림픽과 평상심

                                                 평창올림픽과 평상심

                                                                                    김근식(경남대교수, 정치학)

 

평창 동계 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된다. 북한의 극적인 참가로 안전한 올림픽이 되었음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남북관계의 물꼬가 다시 트이는 긍정적 성과도 마련되었다. 김영남의 방남으로 남북간 최고위급 간접대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남북 단일팀이 경기를 치루고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이 진행되면 오랜만에 남북의 훈풍도 예상할 수 있다. 남북이 평창호에 함께 올라탐으로써 남북관계가 재개되고 있다.

남북이 함께 하는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로도 이어진다. 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이 결의되었고 적어도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 등의 도발을 하지 않게 된다. 평화 올림픽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평창발 한반도 평화가 더 진전될 수 있다. 비핵화 진전과 북미협상으로 연결된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창 이후를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 평창이 만들어낸 평화도 중요하지만 평창 이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올 것도 대비해야 한다. 들뜨고 요란스러운 것보다 평창 올림픽을 평상심으로 대하는 게 나은 이유다.

평상심은 올림픽을 겪어내는 우리부터 필요하다. 마치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냥 북한의 참가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진행된다는 최소 목표로 시작하는 게 낫다. 단일팀의 후폭풍과 북에 대한 저자세 논란도 정부가 평상심을 잊는 순간 발생한 것들이다. 과도한 욕심을 내고 성급한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북한에 대한 지나친 적개심과 분노도 평상심을 해치는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여러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대하면 될 일이다. 북측 선수가 인공기를 다는 걸 욕한다면 그것 역시 평상심을 벗어난 일이다. 과도한 열기도 지나친 비난도 평상심을 해친다.

평상심은 북한에게도 필요하다. 평창 참가를 계기로 대북제재의 공조를 무너뜨린다는 생각이라면 정말 과도한 욕심이다. 한미동맹을 균열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려 한다면 그것 역시 착각이다. 그냥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국제규범에 따라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예술단 공연에 우리 국민들이 환호하고 열광할 거라고 착각한다면 평상심을 잃는 것이다. 지금의 대북인식은 과거의 우리민족끼리가 통하던 시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오히려 북한은 올림픽 참가를 통해 담담하게 남쪽의 삶과 여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공기를 태우고 김정은을 미워하고 북핵문제에 매우 강경한 국민들이 적지않고 이들의 목소리도 민주주의의 요소임을 북한은 인식하고 수용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 북한에 요구되는 평상심이다.

 

평상심은 사실 평창 이후에 더 절실하다. 평창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야말로 가장 평상심을 유지해야 할 대목이다. 평창호에 함께 올라탄 남북이지만 결국은 동상이몽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핵보유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고 우리는 핵폐기를 전제로 북미협상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창 입구에는 합의했지만 출구는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북미협상은 시작조차 어려운게 사실이다. 우리가 평창호의 승선을 반기면서도 과도한 기대나 조급함을 삼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평창 이후 한반도 정세는 북핵 문제로 인해 강대강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평창 이전의 북핵 정세로 회귀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일관되게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들뜨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할 핵심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의 참가로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치러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과다. 그 이상의 과도한 기대와 호들갑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최소한의 의미에 만족하면서 우리는 평창을 평상심으로 대하고 평창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 잔치는 요란하지만 결국 끝난다. 잔치가 끝난 후 평상심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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