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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유창선 칼럼] 류여해-홍준표의 희극적인 ‘막말 원조’ 가리기

두 막말 정치인의 진흙탕 싸움


자유한국당이 류여해 최고위원을 제명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희극적이다. 그녀가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광경이 희극적으로 비쳐지는 것은 제명 결정을 밀어붙인 홍준표 대표야말로 진작부터 막말로 논란을 거듭해온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거 아니다.”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 있어”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

이 모두가 공개된 자리에서 했던 홍 대표의 막말들이다. 그가 했던 막말의 기록들은 이 밖에도 수없이 많다. 류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최근 홍 대표는 자신에게 “'여자는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하고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라고 했다 한다.

오죽하면 막말 정치인으로 찍혀버린 류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의 막말 행적에 대해 반격에 나섰겠는가. 그동안 류 전 최고위원이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천심'이란 말이 있다"는 등의 막말로 물의를 빚어온 것도 사실이요, 홍 대표가 막말 정치인으로 인식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막말에 관한 한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책임을 물을 처지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홍준표-류여해의 싸움은 자격 없는 두 정치인이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인데 어째서 이런 낯 뜨거운 광경이 벌어지는 것일까.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내버리고 자극적인 막말을 쏟아내는 정치행태 탓이다.

홍 대표나 류 전 최고위원이나 누가 누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두 사람 모두 품격 잃은 정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할 사람들이다. 그들의 진흙탕 싸움을 지켜봐야 할 정도로 국민들이 한가하지 않다.

차제에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다른 정당 정치인들도 품격 잃은 자극적인 언어들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나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무조건 부정하고 봐야 한다는 생존 논리로부터 극한적인 발언들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합리성을 잃은 과도한 비판과 부정의 말들은 국민의 공감도 지지도 얻지 못하게 된다. 자유한국당 정치인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도 이 참에 돌아보기 바란다. 말은 정치인의 얼굴이다.

한 마디 말의 무게가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사람은 늘 스스로를 가볍게 보고 자신을 업신여긴다. 그런 까닭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헐뜯거나 기리고, 닥치는대로 비난하고 칭찬한다. 그 사람의 영욕(榮辱)과 이해(利害)가 이처럼 아주 판이하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한다. 허락해서는 안 되는데 허락하는 것은 잘못이 오히려 내게 있지만, 배척해서는 안 될 때 배척하는 것은 해로움이 남에게 미친다.”
- 「도산사숙록(陶山私淑錄)」 9-83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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