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규모 투자, 프리미엄 전략, 해외 현지 투자 강화 등으로 경쟁력 강화

2017년 전자업계는 고른 성장을 보이며 업계 전반뿐 아니라 국내 산업 전체의 성장세를 이끈 저력을 보여줬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중국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도적인 기술로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내년 대규모 투자, 프리미엄 전략, 해외 현지투자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가 연말을 맞아 막바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공>
▲ 전자업계가 연말을 맞아 막바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2017년 한 해 전자업계는 화려한 실적을 내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와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LG전자가 올 한 해를 호실적으로 마감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역사를 매분기마다 새롭게 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새로운 실적 기록이 확실시되고, LG전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3195억 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 영업이익 14조5332억 원을 훌쩍 넘고,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 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도 54조7000억 원 내외로 사상 처음 50조를 넘을 전망이다. 이는 올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실적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도 4분기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 16조51억 원, 영업이익 426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올해 사상 처음 60조 원 매출 돌파가 확실시 된다. 또 영업이익은 2조5000억~2조6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돼 사상 최고였던 2009년 2조680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전자업계가 실적 잔치를 벌이는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분야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전자업계가 ‘부품 품귀’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기 등 부품업체들도 폭주하는 주문을 맞추기 바빴다. 

반도체 업계, PC·휴대폰에서 자동차·IoT·의료 중심으로 전환기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는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초호황의 혜택을 내년에도 누릴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을 초호황으로 이끌었던 PC와 휴대전화 중심의 수요는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의료산업 수요로 점차 옮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IoT, 인공지능(AI) 등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다. 자동차·부품에 쓰이는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229억 달러에서 올해 280억 달러, 오는 2021년에는 429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관련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 184억 달러에서 올해 209억 달러를 찍고 2021년 3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산업에서도 의료전자와 웨어러블 시스템에 사용되는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9.7%, 9.0%로, 비교적 높은 성장세가 예측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이끌었던 휴대전화용 반도체 매출도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데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내년 이후에도 반도체 시장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트는 수익성 높은 ‘초고가 프리미엄’ 전략 못 버릴 듯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초고가 제품들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매출 비중은 낮지만 마진이 높고, 브랜드의 상징성과 첨단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힘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아이템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도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봇 등 첨단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 전략 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뉴라이프 가전(무선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빌트인가전 등)과 스마트 가전, 인공지능 가전 등 새로운 가전 전략을 통해 가전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시장, 고사양의 초고가 스마트폰이 주도

프리미엄 바람은 스마트폰 시장에도 불고 있다. 

이에 전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내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013년 33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반등이 유력해 보인다. 내년에는 300달러 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내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307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2019년이 되면 하향세에 접어들며 2022년에는 20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3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2% 중반대의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제조사들의 혁신 경쟁이 고조되면서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100만 원 중반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고 최근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2018년도에는 이 같은 고사양의 초고가 폰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 시장, OLED 중심으로 성장 전망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OLED 시장이 수익 기준으로 지난해 166억76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216억3700만 달러, 2018년 339억300만 달러, 2019년 452억9500만 달러, 2020년 611억500만 달러, 2021년 741억2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애플까지 프리미엄 제품에 OLED 채택을 늘리면서 중소형 OLED가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 제조사들도 OLED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비보의 OLED 스마트폰은 지난해 대비 각각 113%, 84%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중 96.7%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형 OLED 패널을 주력으로 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TV 패널 사업이 내년이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량이 확대되고 생산 수율이 개선되면서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55인치 OLED TV 패널 원가가 300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