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수명주택들. 일본에서는 1907년대부터 장수명주택 건설이 시작되고 있다. 일본은 100년 주택을 넘어 200년 주택 도입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사진=장수명주택연구단 제공></div>
▲ 일본의 장수명주택들. 일본에서는 1907년대부터 장수명주택 건설이 시작되고 있다. 일본은 100년 주택을 넘어 200년 주택 도입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사진=장수명주택연구단 제공>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장수명주택이 가장 많이 지어진 나라는 일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핀란드 등이다. 영국, 프랑스는 1970년대 일부 건설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장수명주택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장수명주택 건설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주택공단(우리나라 LH와 같은 기관)에서 장수명주택에 대한 초기 연구와 건설이 이뤄졌다. 일본 건설성을 중심으로 1980~1982년에 걸쳐 100년 주택(Century Housing System) 연구와 CHS인정제도를 바탕으로 건설이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지구환경보전 문제와 결부시키고 가변성과 다양성과 연계한SI주택(Skeleton Infill주택)으로 발전했다. 주택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부품업체 발전도 빠르게 진전됐다. 일본은 한발 더 나아가 2008년 장기우량주택건설촉진법을 바탕으로 200년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0년 주택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장수명주택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수명연구단과 민간기업이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아 5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충남 아산시에 장수명주택 실험주택인 모크업 하우스(Mock-Up House)를 개관했다.

모크업 하우스는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무량판구조와 보기둥구조(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인 슬래브에 발생하는 하중을 보로 모은 뒤 각 기둥에 전달되도록 하는 구조)에서 각각의 장점인 내구성과 가변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해체 후 재건설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간단한 방법으로 실별 통합·분리에 의한 공간의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2010년 충남 아산신도시에 세워진 장수명 실험주택인 모크업 하우스(Mock-Up House)의 모습. 실험주택 건설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장수명주택 연구개발이 본격화됐다.<사진=LH 제공></div>
▲ 2010년 충남 아산신도시에 세워진 장수명 실험주택인 모크업 하우스(Mock-Up House)의 모습. 실험주택 건설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장수명주택 연구개발이 본격화됐다.<사진=LH 제공>

모크업 하우스를 시작으로 장수명주택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속됐다. 하지만 상용화까지 이뤄지지는 못했다. 일부 건설사들이 공동주택에 기둥방식(주상복합)을 적용하고 가변성 확보를 위해 가변형 벽체, 알파룸 등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된 장수명주택이라 부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의미의 장수명주택은 2019년에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건설기술연구원‧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 모델을 개발하고, 현재 실증사업을 통해 아파트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사업은 세종 행복도시 2-1생활권 M3블록(10년 공공임대주택) 전체 14개 동(1080가구) 중 2개 동(116가구)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116가구가 제대로 된 우리나라 1호 장수명주택이다.

해당 주택은 세대 내부의 모든 벽체가 경량벽체로 시공돼 내부 구조를 입주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또 구조체에 배관이나 배선이 매립돼 있지 않다. 배관시설이 바닥이 아닌 벽에 설치돼 내 집에서 바로 배관을 수리할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하는 3개 기관은 실증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과 건축비용에 대한 검증이 완료하고 건설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마련, 장수명주택 보급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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