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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정연아의 정치인이미지 거꾸로 보기] 22.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페이스북 막말은 득일까 실일까?

지난 추석 연휴, 초극우 성향의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막말 포’를 쐈다. "영부인은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졸부 복부인 행태" 라고  표현하는 등 논란을 부른 것이다.

막말의 사전적 의미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말하거나 속되게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이다. 막말 그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도 막말을 쏟아내는 일부 유명인들은 왜 막말을 선호할까? 사람들이 자극적인 말에 더 귀 기울이며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말이 더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극단적인 성향의 개인이나 집단이 막말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막말은 궁극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사실. 막말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결론적으로, 정미홍 대표는 막말로 궁극적인 목적(사치를 즐기는 영부인을 국민들에게 고발함)을 이루었는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먼저 막말을 받아들이는 제 3자의 심리는 막말에 담긴 내용의 진의 여부를 떠나서 막말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더 동정이 가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정미홍대표의 김정숙 여사에 대한 외모비하 발언은 통통한 체형을 가진 모든 여성들에게 반감을 사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정미홍대표의 막말과 필자가 제안하는 ‘호소문’을 서로 비교, 어떤 것이 설득력을 더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자.

                                                      VS


정미홍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핵심 키워드는 ‘김정숙 여사의 옷값’이다. 따라서 후자처럼 상대의 인격을 비하하지 않고 영부인의 고가 의상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시키는 글을 올렸다면 네티즌들의 주목을 끄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정미홍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막말 대응은 매우 명쾌했다. 정 대표의 막말 파문이 있은 지 이틀 뒤, 청와대 측은 김정숙 여사의 수억대 옷값 주장에 카드뉴스 형식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카드뉴스는 김정숙 여사가 평소 소박한 일상과 검소한 패션을 즐겨 입은 모습의 사진을 활용했다. 또한 영부인이 해외 순방 때 입었던 고가의 누비옷을 입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영부인의 옷값 논란을 한순간에 불식시켰다. 

여기서 청와대가 10월 9일자에 올린 페이스북 카드뉴스 일부를 보면서 우회적인 반박(표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로 시작한 카드뉴스의 이미지가 한 눈에 깔끔하게 들어온다. 글씨체도 딱딱하지 않고 친밀감을 주는 디자인이다. 



김정숙 여사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며 쇼핑 방식을 간결하게 밝혔다.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 다양하게 구매해서 입는 것과 오래 입던 옷들은 직접 손바느질을 하여 옷을 수선해서 입기도 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 참여할 때는 10년 전에 입던 옷들도 자주 착용함으로써 김정숙 여사가 결코 새 옷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설명으로 옷값 논란을 약화시켰다.



흰색 원피스는 믹스 & 매치를 활용하여 일명 ‘돌려 입기’ 패션으로 다양하게 코디하여 입었다. 금팔찌는 도금해서 착용하고 구두는 수선해서 신는다는 내용으로 영부인의 검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논란이 된 바로 그 옷, 지난 방미와 독일에서 보여준 누비옷들은 공무 행사 때 입는데 한국의 전통 복식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그 당위성을 강조했다. 의상 비용은 청와대로부터 일부 예산지원을 받는다고 밝힘으로써 실제 옷값을 밝히지 않고도 옷값 논란을 재울 수 있었던 좋은 사례가 되었다. 

결국 막말로 영부인의 옷값을 호소한 정미홍 대표는 실을 얻었고, 이에 이성적이고 우회적인 반박으로 대응한 청와대 측은 득을 얻었다. 

필자는 이십년 동안 정치인들의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막말뿐만 아니라 상대의 호칭 비하 문제는 실을 얻을 뿐이라는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정치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미지컨설팅 과정에서도 이 점은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닭근혜’, 문재인 대통령을 ‘문죄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마치 철없는 초등학생들이 싸울 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정말 유치하다.  

좀 더 성숙한 한국의 정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유명인, 일반인들이 상대 인물의 외모나 캐릭터에 빗대어 호칭이나 저급한 용어로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몇 년 전 당시 야당의 한 국회의원과 그 주변인들이 상대 정당의 인물에게 그것도 터무니없는 내용의 저급한 용어들을 사용해 역풍을 맞고 자신이 속한 정당의 이미지까지 추락하게 해 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사실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미홍 대표의 막말에서 통통한 체형을 가진 김정숙 여사의 외모를 ‘아톰 아줌마(과거 만화영화로 유명한 로봇 아톰의 통통한 얼굴과 닮았다고)’로 표현한 것도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인들이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할 말을 할 때 설득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美 바이든 시대 한반도②] 바텀업 출발점은 어디, 종전선언-6.12싱가포르선언 될까?
[폴리뉴스 정찬 기자] 변화된 ‘한반도 정세’를 맞아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변화 방향을 잴 수 있는 바로미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맞물려 있다. 바로 이 지점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의 가늠자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6개월 내에 사실상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의 운명도 걸려 있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은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다. ①북미관계 정상화 ②평화체제 구축 ③한반도 비핵화 ④유해송환 4개항 합의정신을 바탕으로 북미 비핵화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종전선언’을 빌어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선언 직후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일부 경제제재 완화라는 북미 거래를 주선해 성사를 눈앞에 뒀던 경험이 있다. 존 볼턴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해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의 최종 성사가 무산됐지만 싱가포르 합의정신 단계로 되돌아가자는 함축적인 의미를 종전선언 제안에 담은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판을 상향식(Bottom up)으로 구축해 나갈 경우 그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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