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MBC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제2창당 수준의 개혁’과 ‘인재영입’, ‘현장밀착형 공약 시행’ 등 세 가지 방안을 지방선거 승리 전략책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강력한 새판짜기’를 강조하며 국민의당의 고정지지층을 확보하고 호남 정신을 기반으로 전국정당화할 계획을 밝혔다. 

또 정 후보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강팀’을 만들어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굳건히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천 후보는 선도정당으로서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고 개혁적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먼저 안 후보는 “대선에 패배했다고 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다당제 경쟁의 정치를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창당 수준의 개혁을 하겠다. 시도당과 함께 각 지역의 생활밀착형 인재들을 직접 찾아 나서겠다. 또한 시도당에서 현장밀착형 공약을 찾아 세우겠다”며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제대로 된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기존의 시스템과 인물로는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서 있는 국민의당을 살릴 수 없다”며 “저의 당선이 국민의당 혁신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 대해 “자영업자, 중소기업 종사자, 농업인 등을 굳건한 지지층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호남 정신을 기반으로 전국정당화하고, 여의도가 아닌 현장에서 민생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당은 국민들께서 거대한 양당체를 깨라고 만들어 주신 당”이라며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면 당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통을 소통으로, 무능함을 유능함으로 바꾸고 지지율을 끌어올린 바탕으로 ‘강팀’을 만들겠다”며 당의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 이후 당의 방향과 속도가 확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천 후보는 “이낙연 총리 임명도 국민의당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선도정당의 위치를 살려 정기국회에서 개혁적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의를 정확히 반영해 지방선거에서 당의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필요한 곳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대일 맞짱토론’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먼저 천 후보는 “안 후보는 우리 당의 스타 정치인이다. 안 후보가 재기해서 큰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소통과 자기 성찰이 부족해 독단과 사당화로 치달았다. 먼저 자신을 혁신해야 당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원들은 안 후보에게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공과 과가 있다’고 한 안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적폐 편향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왜곡된 발언”이라며 “(이는)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사당화 지적에 대해서도 “당이 사당화됐다면 여러 후보가 나와서 경쟁을 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언제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하느냐. 그것은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당의) 시스템을 정비해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안 후보에게 “불통, 무능, 무책임한 대표를 뽑으면 당의 미래가 없다”면서 “석달 전에 안 후보가 ‘나는 무능한 장수였다’라고 했는데 석 달 뒤 갑자기 자신을 유능한 장수라 말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그는 "안 후보의 최측근인 문병호 전 의원이 '국민의당은 호남 정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게 안 후보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탈호남’은 정말 부적절한 표현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뻗어 나가자는 뜻이었는데 오해가 있었다”며 “문 전 의원에게도 다시는 그런 표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장수는 자기 부하나 동지에 대해 오해가 있을 때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하고 밑 사람들을 감싸 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