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차로 발표된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위법 논란에 대해 굳이 대통령 본인이 강조했던 부분을 깨면서 국민에게 당혹감을 줄 필요는 없다고 일침했다. 김능구 대표는 13일 오전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을 함께할 인재는 천하에 많다”고 운을 뗀 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현재 지지율 80% 이상이지만 지지율이 높을 때 더 겸허하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과거 칼럼고백 논란

김능구 대표는 과거 인권위원장 시절 기고한 칼럼 내용으로 문제가 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당시 인권위원장은 인사청문대상이 아니었다”며 “인사청문회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고백 글을 쓸 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자 본인이 고백한 내용을 인사검증팀에서 못봤을 리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부분에 대해서 결정적 흠결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이렇게 한 것 같다. 지금 인사청문회 2라운드라고 하는데 1라운드는 몰라도 2라운드부터는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 즉 인사검증팀이 책임을 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을 함께 할 분들은 천하에 많다. 굳이 대통령 본인이 강조했던 고위공직자 인선 5대 비리 기준에 있어서 스스로 고백한 인사까지 (지명해) 온 국민에게 이렇게 당혹감을 줄 필요가 있나 싶다”고 탄식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음주운전 논란

김능구 대표는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에 관해 “본인의 해명에 따르면 당시 고대에서 학생분규가 일어나 그 부분을 조정하는 가운데 위로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한다”고 전하고 “사실 음주운전 부분은 다른 것처럼 조사를 해야 알 수 있는게 아니고 바로 나오는 것”이라며 “이분이 고용노동부장관으로서 노동개혁을 위해 여러가지 면에서 경륜과 많은 학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결정적인 흠결을 바라보는 기준이 야당일 때와 집권당일 때 왔다갔다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사검증팀을 이끌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해 ‘(음주운전자는) 미국 같으면 인사청문회 대상도 안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을 상기했다. 

김 대표는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신뢰”라며 “집권했다고 해서 기준이 바뀐다면 국민들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신뢰가 없어진다. 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 이상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높을 때 더 겸허하게 국민과의 약속과 신뢰를 지켜야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장관 2차 인선 발표가 좀 늦어졌다. 듣기로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검증에 걸리는 사람을 다른 인물로 찾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막상 발표는 처음 거론됐던 분들이 거의 그대로 발표가 됐다”면서 “정국운영에 있어서 여론조사에 나타난 국민의 지지가 워낙 높다 보니까 그것을 동력으로 강공책으로 가려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나 이때가 오히려 굉장히 위험할 때”라며 “인사문제는 국민에게 한 약속과 신뢰를 지키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

김능구 대표는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곤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저도 석사학위 논문을 받았는데 당시에 지도교수님이 논문표절에 대해 엄격하게 얘기하시는 걸 들은 바가 없다”며 “그래서 그때는 ‘여러가지 참고문헌들을 잘 정리하는게 오히려 잘하는 거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히 특수대학원이라든지 교육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한테는 좀 관행적으로 표절이 열려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경우 “교육계에 계속 계셨던 분이고, 그 활동을 위해 석박사를 취득한 것”이라며 “이럴 때는 더 엄격할 수 밖에 없다. 교육부총리로서 논문표절이기 때문에 더 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 도 넘은 교통법규 위반

지난 5년간 교통법규를 62차례나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김 대표는 “도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서울에 거처를 갖지 않고 지역구인 충청도에서 여의도까지 계속 출퇴근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늘 탔고, 버스전용차로에 계속 들어갔다는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렌터카를 이용했기 때문에 한달 뒤에 한꺼번에 (위반고지서가) 날아와서 제대로 몰랐다고 했고, 그래서 벌금을 다 납부하고 그 다음부터는 (위반사항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며 “우리에게는 ‘접시꽃 당신’이라는 아름다운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분이 교통법규를 이렇게 많이 어겼다고 하니까 국민들은 또다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소통 강조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는?

한편, 일부 청와대 직원들이 청와대를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토로했다는 사회자의 말에, 김능구 대표는 “청와대는 국가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에 관한 서약은 어느 정부나 있어왔다”고 말하고, “그 부분을 더 강화한 게 박근혜 정부시절 김기춘 비서실장이고, 그 때는 휴대폰을 달라고 해서 (삭제된 내용을) 복원시켜 모든 기록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전에 ‘보안 서약서’라고 해서 서명 했는데 이번에 ‘서약서’라고 이름을 바꾸면서 무리한 처벌 부분도 삭제했다고 한다”며 “청와대에서는 국가기밀사항 등을 다루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보안문제에는 엄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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