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발표된 새 정부의 경제를 책임질 경제수뇌부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발탁됐다.

이번 경제 컨트롤타워의 지명에는 신 정부의 경제정책 키워드가 능력 위주의 인재발탁과 함께 '탕평'과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두 보수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사다. 경제기획원 출신의 예산통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장까지 무난하게 한국경제의 정책을 뒷받침해왔다. 

이번 경제부총리 후보자 지명은 문 대통령이 개인적인 인연이 없고 이전 정부에서 임용됐던 인물이라도 현 난국을 해결할 능력의 소유자라면 굳이 배제하지 않는 인사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거시경제 통찰력과 조정 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경제 전문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충북 음성출신으로 ‘고졸 신화’로 유명한 인물. 덕수상고와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20대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에 합격,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다. 

새 정부의 경제전략을 자문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김광두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했지만,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가정교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운다(줄푸세)'라는 공약을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에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김광두 부의장에 대해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며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서강대 경제학과-하와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