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총에서 유승민 후보는 후보대로, 당은 당대로 자기 입장 관철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이번 대선의 승부수가 될 수 있는 이른바 ‘비문 3자단일화’에 대해 “이미 1단계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능구 대표는 25일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어제 바른정당 의총 결과 유승민 후보는 후보대로, 당은 당대로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文,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요즘 행복하다’ 문자 발송

김능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 의원들에게 ‘요즘 행복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이번 대선은 역동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대선 등록일전 여론조사 결과가 캠페인 이후에 바뀐 적이 한번도 없다”고 운을 떼고 “어쨌든 문재인 후보는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이 대세론에 있다가 순식간에 양강구도가 되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안철수 후보가 조정기를 겪고 있다. 요즘 유세현장을 보면 기세가 대단하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지난 5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갈 것이다”면서 “이런 부분을 함축해 문자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물론 한 고비는 넘겼지만 마지막 고비는 남았다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14일간 더욱 조심스럽게 국민들에게 안보대통령, 통합대통령 이미지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劉, 바른정당 의총에서 단일화 논의

김능구 대표는 전날 열린 바른정당 의총 결과에 대해 “당은 당대로 자기 입장을 관철시켰고, 후보는 후보대로 자기 입장을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유승민 후보 본인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기 위해 홍준표 후보와 선을 그어야 하고, 안보에서 왔다갔다 하는 안철수 후보와도 선을 그어야 되니까 토론회에서 그런 전략(안철수 후보를 공격하고 홍준표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한 것)으로 나갔다. 하지만 당은 현재 지지율 3~5% 후보에게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니까 “당이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능구 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연대 찬성입장이고, 거기다 조원진 남재준 후보를 포함한 범 보수연대가 물밑에서는 상당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며 “선대위 책임자들끼리 만나서 보수연대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탄력 받아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가 30일 투표용지 인쇄 전 뿐만 아니라 5월 2일 선관위 마지막 TV토론 전에라도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클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安, 아직은 후보단일화 부정적… ‘안철수의 딜레마’

김능구 대표는 “후보는 후보대로 가더라도 바른정당은 단일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제하고,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굉장히 중요하다. 유승민 후보는 자기 나름의 가치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대선 후보가 되었지만, 그것(유 후보의 가치와 철학, 비전)이 유권자들에게는 5%, 10%로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국민들의 선택에 대해 본인도 차분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게 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바야흐로 오늘 시점부터는 보수 단일화가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이미 단일화 1단계는 시작됐지만, 이번 대선의 승부수는 1단계에 이어서 안철수 후보와 보수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가 과연 이뤄질 것이냐”라면서, “하지만 명분과 가치, 정책에 의한 연대가 아니고 단순히 정치공학적 연대는 플러스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시간이 얼마 없고, 그 가운데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면서 “1단계 단일화는 이미 시작됐고 가능성도 크지만 2단계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후보 단일화 할 가능성 커

김능구 대표는 바른정당의 보수단일화 전략에 대해 “바른정당은 3자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지만 실제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해 새롭게 지구당을 창당하고 대의원과 당원들을 모으는데 저변에서는 별로 움직임이 없었다. 즉 자유한국당에서 탈당을 많이 안 했다는 얘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을 위해서도 적정한 시점에서는 보수 단일화로 먼저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요즘 ‘안철수의 딜레마’라는 말이 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보수정당과의 단일화가 플러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어서 이 부분은 막판에 가서야 전격적인 선택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 일주일 정도 남은 시간(투표용지 인쇄시)까지는 국민의당이 움직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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