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대표, 이명식 논설주간, 정찬 정치국장)

김 : 지난 4월 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끝으로 각 당의 경선이 끝나고 본선에 진출할 후보들이 확정이 되었다. 그런 다음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오늘은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는 현상과 문재인, 안철수 의 사실상의 양강구도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안희정 지지층, 안철수로 갔나?

먼저 민주당에서 안희정 지지들이 이탈하는 현상에 대해 ‘아넥시트’라는 용어가 새로 생겼다고 한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안희정 지지층을 안철수 후보가 흡수하면서 급등해서 양강구도가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어떤가? 

이 :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안희정 지지층의 63.1%가 경선 이후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재명 지지층의 30.3%도 안철수 후보에게 갔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간단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김 : 예상보다 훨씬 많이 간 것 같다. 30% 정도가 갈 것이라 예상을 했던 것 같은데?

이 : 아마 조사 시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생각이 되고 안희정 지지층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간 것이 14.4%에 그쳤다고 하니 아직 경선 후유증이나 심정적인 앙금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분석이 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조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어째든 경선 이후 후보가 확정이 되면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 이후의 컨벤션 효과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갔고, 또 국민의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는 그것대로 누리는 다시 말하면 양당의 컨벤션 효과를 안철수 후보가 혼자 독차지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 후보 지지율이 5자구도, 3자구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정 : 그렇다. 5자 등의 다자구도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과거처럼 압도적인 우세는 아닐지라도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만 양자구도로 넘어갔을 때는 안철수 후보가 역전하는 조사들이 나오고 있다.  
                   
김 : 그래서 문 후보 측에서는 실현가능성 없는 양자대결 구도를 붙이는 조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실제로 역대 대선에서 양자구도 가상대결을 붙이는 여론조사는 해 온 것 아닌가?

이 : 그렇다. 그렇지만 지금은 후보구도 자체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후보의 사퇴가능성이 낮고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 본인이 후보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작위적으로 양자구도 대결을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항변인데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양자대결 구도에서 뒤집히는 현상을 부각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김 ; 한 여론조사 기관 대표의 말씀에 의하면 양자대결을 시키더라도 양자대결이 어떻게 성립되는지 설명을 하고 붙였을 때와 그렇지 않고 그냥 이름만 주고 붙였을 때의 결과가 상당히 다르게 나온다고 했다. 그냥 안철수, 문재인 이름만 던질 경우에 안철수 후보가 높게 나온다고 하는데 이런 분석도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이 : 그렇다. 오늘 자 동아일보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대 문재인 후보를 양자대결을 붙였는데 어떻게 규정을 했느냐 하면 문재인 후보는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진보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보수단일 후보로 명명하고 대결을 붙였는데 그렇게 하니까 문재인 46.3% 대 안철수 42.8%로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같은 날짜에 중앙일보에 보도된 조사는 안철수 50.7%, 문재인 42.7%로 전혀 다르게 나왔다. 이런 차이는 이름만 가지고 조사를 했을 때는 문재인대 비문재인 또는 반문재인 이라는 구도가 부각이 되고,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진보단일후보냐 보수단일후보냐를 물었을 경우에는 진보 쪽 지지층이 결속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조사는 <리얼미터> 조사인데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그렇게 과정을 설명을 했을 때는 조사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을 했다. 

김 :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는 세 후보의 지지도를 합쳤을 경우 60%대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는데 지금은 40%대로 20% 가량 차이가 나고 있는데?

정 : 어차피 안희정 후보의 지지층은 바른정당 지지층이나 자유한국당 지지층 등 구 여권의 지지층들이 많이 넘어 와 있었기 때문에 후보 경선이 끝나고 안희정 후보가 선출이 되지 않으면 상당수가 돌아갈 것이라 예상을 했고 그 이후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층이 있을 것이란 예상들은 대체로 하고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장기간 지속된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식상함이나 지루함을 느낀 층들도 있었고, 또 최근 문 후보 아들 문제 등으로 젊은 층의 지지도 약간은 흔들리는 시점이었다. 그런 시점에 3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이 되었는데 논란이 촉발되었던 <디 오피니언> 조사가 4월 2일 일요일 날 단 하루 진행이 되었는데 그 조사에서 같이 진행했던 박근혜 대통령 구속에 대한 동정표가 어디로 갈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안철수 후보 쪽으로 30% 이상이 가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니까 <디 오피니언>에서 실시한 그 하루의 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이라는 상황 등이 작용을 해서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그 이후의 조사들은 이런 흐름이 반복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대세론 실종, 양강구도로 재편

김 : 지금 말씀대로 라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나타났던 60% 가까운 지지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또 박근혜 구속 이후의 국민들의 정서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인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나 민주당 측이 너무 대세론에 안주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 먼저 경선이 끝난 이후에 자당의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포용하느냐는 것이 당장의 지지도에도 관련이 있겠지만 앞으로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과 포용력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대목인데 문 후보나 문 후보 측근에서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다. 특히 ‘양념’ 발언 같은 것은 적절치 못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이 되면서 일단은 한 시기가 넘어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민주당 경선에서는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프레임이 먹혔다면 이제는 정권교체는 기정사실이고 국민들에게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든, 국민의당으로의 정권교체든 정권교체라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나라의 앞날을 이끌어갈 적합한 후보냐는 것으로 당 대 당 대결이고 당을 달리하는 후보들 간의 경쟁으로 프레임 자체가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김 :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언급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보수층을 건드린 것 같다. 그러면서 보수층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너무 지지도가 낮으니까 상당히 전략적 선택이란 말들이 많이 나오면서 안철수 후보 지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는데?  

정 : 기본적으로 한 국가에서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 30% 내외로 공고하게 존재한다. 진보진영도 마찬가지로 30%대는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보수층이 갈 곳을 잃고 있는데 지금은 차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렇기 때문에 최근 흐름에서 차선의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가 기준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김 : 이 흐름의 향후 전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지적이 되고 있다. 먼저 TK와 호남의 결합이 지속될 것이냐는 문제이다. 과거 대선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는 어느 당이라는 몰표의 성향이 있었다. 영남에서는 보수, 호남에서는 진보에 쏠렸는데 이번 대선의 경우는 호남과 영남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 

                        지역구도 사라지고 세대 간 대결 구도 양상  

이 : 지금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물론 영남에서도 TK와 PK가 조금 다르고 호남에서도 젊은층과 노년층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어떤 면에서는 과거와 같은 지역간 대립구도는 거의 사라졌고 오히려 세대간 대립구도라고 할 수 있는 2, 3, 40대와 50대 이상이 나뉘는 현상이 조금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것은 두 후보의 연령의 이나 이런 것 보다는 진보와 보수라는 후보들이 호소하는 대상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김 : 지난 2012년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안철수 현상은 젊은층들의 변화의 욕구를 대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은 그 점에서는 거꾸로 된 것 같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를 노년층에서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어느 지역에서나 6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나온다. 

정 : 현재는 보수층이 주로 노년층인데 그 전에 다자구도일 때, 경선 이전에 안철수 후보 지지가 10% 미만에 머무를 때는 호남의 60대 이상의 지지, 이렇게 가다가 이번에 경선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주로 보수적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과거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라고 해서 젊은층에게 변화의 이미지를 주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로 비치고 있다. 문재인 후보 보다는 덜 변화지향적이라는 스탠스로 중도 보수층에게 다가가고 그것이 노년층에 먹히는 것 같다.  

이 : 문재인 후보의 경우는 촛불민심의 대변자로 상징화 되어 있고 내 거는 슬로건 자체가 촛불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적폐청산을 강력하게 내 걸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로 상징화 되어 있다. 반면에 오늘 관훈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당론과 배치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론을 바꾸도록 설득을 하겠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보수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희박해진 보수 단일화 가능성 

김 ; 각 당이 경선이 진행 중일 때만 하더라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보수단일화는 기본이고 중도보수단일화까지 성사를 시키겠다고 했고 유승민 후보도 누구보다 먼저 단일화 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언급을 했는데 막상 경선이 끝나고 보니까 지금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홍준표 후보는 유승민 후보에게 무조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라고 하고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민주당 2중대라고 공격을 한다. 보수후보 단일화나 후보단일화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정 ; 우선 지금 시점에서 확실하게  ‘된다, 안 된다’를 말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수양당의 지지도를 합쳐도 15% 내외인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한 욕구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 단일화의 대상이 되는 것은 유승민 후보인데 유승민 후보는 향후 정치적 행보를 위해서는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절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면이고 결국에 키를 쥐고 있는 유승민 후보가 버티고 끝까지 갈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김 : 바른정당의 경우는 단일화의 전제로 친박 강경파의 제거를 요구해 왔는데 지금 홍준표 후보의 경우는 오히려 내놓고 선대위원장도 김진태 의원을 하고 TK 선대위에도 최경환 의원을 부른다든지 하면서 ‘우리 당에는 더 이상 친박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거꾸로 친박 끌어안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 :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공히 후보로 선출이 된 사람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대단히 허약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 모두가 과거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같이 자신의 세력을 가지지는 못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의원도 친박에 얹혀서 가는 것이고, 유승민 의원도 강력한 자기 기반이 없기 때문에 당내에서 시달리고 있다고 본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회를 가라고 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할 정도로 운신의 폭이 좁다고 한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도 지지율이 워낙 낮으니까 당에서 흔드는 세력이 있고 또 대선에서 10∼15%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절반이라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문제도 걸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양 후보가 자신들의 판단을 가지고 타협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주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다만 남아 있다면 유승민 후보의 경우에 선거비용 문제나 그런 부담을 안고 끝까지 갈 수 있느냐는 문제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유승민 후보의 경우는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인데 안철수 후보는 당대당의 후보단일화는  원치를 않고 국민에 의한, 유권자의 선택에 의한 단일화를 노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정 : 과거 보수진영의 후보는 보수언론의 지원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든지 했을 때 언론이 지원사격을 해서 거기 따라서 민심이 요동을 치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보수언론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쪽에 힘을 싣기 보다는 안철수 후보 쪽에 힘을 싣는 경향이 최근에 강화가 되었다. 이런 부분까지를 감안한다면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가 파괴력을 가지고 영남이나 보수층을 결집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 지금 홍준표 후보의 경우는 보수 후보 1명과 좌파 후보 2명 그리고 얼치기 좌파 1명의 구도라고 하면서 다시 진영대결의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 : 지금 흐름은 좌파 대 우파의 대결 그런 프레임은 실제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 이제 그런 좌우의 개념으로 나누기에는 우리 정치상황 자체가 전혀 맞지가 않다고 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 선거전략 수정하나?

김 : 이제까지는 대세론 속에서 5월의 대선 승리를 좀 낙관을 했던 것이 민주당이나 문재인 후보 측인데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보기 어렵고 선거전략도 다시 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정 : 그동안 문재인 후보는 대단히 수비적이고 소극적으로 임해 왔다. 공세적이었다고 한다면 중도나 보수층을 향해서 행보를 빠르게 한다든지 했을 것이고 자신에 대한 네가티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을 것인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부자 몸조심하듯 대단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 현재 무너진 보수층이 무주공산으로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문 후보의 확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인데 이 부분도 고민을 해야할 대목인 것 같다. 

이 :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는 갈등과 혼선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문재인 후보본인의 경우는 여기서 또 다른 새로운 방향을 찾아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일관되게 준비된 대통령, 가장 안정감 있고 위기에 놓인 나라를 책임질 준비를 확실하게 해 온 후보로서의 면모를 각인을 시켜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 한편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의석 40석을 가진 정당의 후보인데 과연 그 40석의 의석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 측과 서로 이전투구의 네가티브 공방을 펼치기 보다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된 구도로 갈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본다면 안철수 후보가 보수 쪽으로 이동을 해가면 이동할수록 진보 쪽의 결속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크게 본다면 촛불민심에 제대로 부응하는 쪽이 이길 것이라 본다. 자칫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면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로 갈리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김 : 문재인 후보의 경우는 준비된 후보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촛불민심을 받아 안으면서 적폐청산과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의 컨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판단이다. 지금 흐름상 보수에는 안철수, 진보에는 문재인이 압도적이고 중도에서는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 아마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문재인 후보가 끌어 오는 것은 쉽지가 않고 중도 유권자층을 안철수 후보에게서 끌어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어째든 안철수 후보는 기회를 맞이한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 국민연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데 어떤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 보나? 

정 : 아까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안철수 후보는 40석의 국민의당으로 대선을 이겼을 경우 어떻게 국정운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점차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을 준비를 하고 국민 앞에 제시를 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과 손을 잡고 가는 포맷인지 아니면 지지층이 TK나 영남 쪽에서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그쪽과 손을 잡는다든지 구체적으로 답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숙제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 타고 넘어갈 수 있을지가 큰 과제로 주어졌다고 본다. 

김 ; 어떤 면에서는 누구라도 대통령이 되었을 때 국정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정책적 이슈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정권을 잡았을 때 국회운영을 어떻게 하고 정치세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이지도 중요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선거 전에 국민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정 ; 그 부분이 아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문제가 될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공격하는 것이 정권 연장세력의 이합집산이라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선을 어떻게 긋고 가면서 내용적으로는 국민연대라고 했는데 사실상의 지지층 연대를 이룰 수 있느냐가 남아 있는 큰 숙제라고 할 것이다. 

이 : 국민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든, 안철수 후보가 당선이 되든, 대선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이 안정적으로 힘을 합치고 거기에다가 개혁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동의하는 보수 진영의 일부가 가세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문재인 후보 측이든 안철수 후보 측이든 대선과정에서 너무 지나치게 적대적으로 싸우고 끝장보기 식으로 가면 대선 이후에 국민들이 답답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적대적으로 나뉠 경우 그러면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떻게 갈 것이냐는 부분에서 답이 잘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에 놓일 수도 있어서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 : 지난 번 내일신문 조사에서 양자대결의 경우 영남 특히 TK지역에서 안철수 지지율이 55%가 나왔는데 실제로 선거전에 들어가면 그 지지율을 고스란히 가져오려면 그쪽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과 손을 잡고 협력하지 않으면 동원이 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그야말로 줄타기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 :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오히려 대통령 선거 이후에 정치세력 간의 혼란과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는 것 같다. 후보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더라도 네가티브만 가지고 선거전을 치르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고 후보들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국정운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함께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제시하고 거기서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작금의 한반도 위기상황과 대선 후보 

지금 해외에서나 여러 곳에서 한반도가 처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나 전쟁 위험에 대해서 많이 거론이 되는데 정작 우리나라 대선과정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별로 없는데?

이 : 그 부분이 우려가 된다. 내일 새벽에 미중정상회담이 열리고 이 자리에서 북핵과 과년된 중요한 사안들이 거론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미국 NBC 방송의 메인 앵커가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3일 동안 생방송을 했는데 유사시 한국 거주 미국인 대피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지금 한반도 상황을 대단히 위험하게 보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있었고 미중 회담이 끝나고 나면 북한이 4월 15일 전후로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한반도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가 되는데 대선 주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군사적 선제행동이 있어서는 안 되고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본다. 

정 :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대선 후보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외교 안보상의 비전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자리일 것인데 현재 국면에 대해 애매모호한 말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정확하게 진보적인 진영의 대표라고 한다면 미국이 선제 군사행동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상황에서 그것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이 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그런 부분에서 안철수 후보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배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갔는데 현재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김 : 안철수 후보는 사드 문제는 당론하고는 정반대 입장인 것 같다. 한때 사드문제에 대한 당론을 바꾸려고 시도했다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원들에 의해 변경이 되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또 이런 공론화 과정에서 더 좋은 해결책도 모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지적하신대로 애매모호하게 넘기려고만 한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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