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노동자도 숙명여대 구성원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 여러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이 학교 경비청소노동자들이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특히 작년 노조를 설립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수천 명의 학생들이 서명과 함께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덕분에 노동조건의 개선이 조금이나마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얼마 전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되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도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합니다. 그 이전에 당면한 차별과 멸시를 없애야 합니다. 학교 안에 다양한 직종이 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와 연구자뿐만 아니라 행정관리자와 청소·경비 노동자들까지 다양합니다. 교수와 청소노동자가 하는 일이 형태는 다르지만 노동의 가치가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입니다.

학교 주요 행사 때가 되면 학교 구성원을 한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족끼리 차별합니까? 노인과 장년 그리고 어린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가족공동체는 동등한 가족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함께 합니다. 가정에서 청소하고 밥하는 것이 차별받는 노동입니까?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만약 일에 따라 차별하고 멸시한다면 한 가족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학교 건물, 도로, 우리가 먹는 음식 모두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물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이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학교가 가르치고 연구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고 경비업무를 봐야 합니다. 따라서 청소와 경비업무가 차별받거나 멸시당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처럼 청소와 경비노동자들이 용역업체에 고용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당연히 같은 교직원으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2017.3.2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숙명여자대학교 분회 중식 선전전,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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