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만두 매출 1조·점유율 1위 목표
한국식 만두 바탕으로 국가별 식문화 특징 반영

C강신호 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이 20일 열린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글로벌 비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C강신호 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이 20일 열린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글로벌 비젼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CJ제일제당이 한류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이재현 회장의 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 한식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노린다는 글로벌 비젼을 발표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비비고 만두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70%는 해외시장에서 달성 할 방침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만두를 내세운 이유는 음식은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접근이 쉽지 않지만 밀가루를 반죽해 고기나 야채를 다져 만든 소를 넣고 빚은 만두의 형태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와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6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020년 까지 만두로 시장 1위를 노린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 내수시장에만 집중하고 있고, 아지노모토는 글로벌 진출을 꾀했지만 현지화 부족으로 해외 매출 성과는 미비한 상황인 만큼 회사측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비젼을 담은 세계지도.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비젼을 담은 세계지도. <사진=CJ제일제당 제공>
2020년 각 나라별 매출 목표는 ▲미국 2800억 원 ▲중국 1768억 원 ▲러시아 1300억 원 ▲일본 690억 원 ▲베트남 475억 원 ▲독일 250억 원이다.

여기에 국내 매출 3150억 원을 더해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국내 1위에 이어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 3300억 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00억 원 이상을 투자,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Pelmeni) 업체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 만두 설비를 투자해 최근 ‘비비고 만두’를 본격 출시했다. 미국 동부 지역은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도 사업을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한다.

강 식품사업부문장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 분야로 키워 국가 미래성장 견인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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