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기성정당 입당 여부에 대해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 의장단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입당을 결정하셨나”라고 묻자 반 전 총장은 “아직은 결정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박 부의장이 “총장님 정체성이 국민의당에 맞지 않나”라고 덕담하자 “고맙다”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기성 정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통한 이른바 ‘빅텐트’ 구상이 힘을 잃는 모양새다. ‘반기문발’ 정계개편도 물 건너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지방 순회 소감을 설명하면서 “국민들이 경제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상황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을 듣고 봤다”면서 “국회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통령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은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기 때문에 제가 항상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저는 의회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