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핵심 전략 키워드는 새국제회계기준·핀테크·리스크관리

<사진=한화생명 제공>
▲ <사진=한화생명 제공>

[폴리뉴스 강준완 기자] 지난해 11월 금감원이 발표한 올 3분기 누적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손해보험사들은 1~9월까지 당기순익이 3조 31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1.9%나 증가했다.

지난 2일 KB증권 김도하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해보험 5사의 11월 합산 순이익은 1232억 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지만 성과급 지급 등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9.3%와 4.2% 하락했지만, 현대해상(8%) 메리츠화재(1.9%) 한화손보(71.8%)는 순익이 증가했다. 

생명보험의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3조 3896억 원으로 전년동기(3조 6864억 원) 대비 2968억 원(8.1%) 감소했다. 

부동산처분이익 증가(3339억 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지급보험금 증가율(6.7%)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8%)을 상회하는 등 보험영업손실이 더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이같은 실적 규모가 올해도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변수가 워낙 많은 2017년이기 때문이다.

<사진=폴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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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제회계기준 리스크 관리가 화두 

올해의 보험업계는 영국의 브렉시트가 본격화 되면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보험 패러다임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게다가 2021년부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보험업계의 신년화두는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에 따른 준비와 리스크 관리·핀테크 접목을 통한 새로운 판매채널 모색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도 신년사에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는 이미 IFRS17 기준서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2017년 상반기에 기준서를 공표하고 2021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IFRS17가 도입되면 계리적 분석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대응전략 공유는 물론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 의뢰, 태스크포스 운영 등 2021년 시행에 맞춰 차질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회사들은 이에 자본을 늘려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부채로 잡히는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보험업계는 또 핀테크,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기술적 혁명에 대응하는 움직움도 예상된다.  

은행권과 함께 비대면 상품 출시,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판매채널 확보가 기업의 수익은 물론 시장점유율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험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면채널' 중심에서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판매채널로 이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의 육성과 지원 등을 벤치마킹,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도 신년사에서 “인슈테크 시장과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개막,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 등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이슈들에서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손해보험산업의 ‘신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조선해운업의 대출부실로 인한 은행들의 리스크 경험 학습,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2017년 국내정치의 대형 이슈 등이 꽉 차 있어 꼼꼼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자산 발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아예 올해 경영의 중점을 '리스크 관리 기반의 업계 최고 사업역량 확보'로 정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IFRS 17 대응체계를 신속히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에 대응해 ICT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리스크 측정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가치 중심의 경영관리 시스템의 정교화를 빈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압력에도 대비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치가 하락하고 자본비율이 떨어져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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