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애프터서비스(AS)기사 필요없이 사용자가 인터넷TV(IPTV) 위치를 맘대로 바꿀 수 있는 KT의 IPTV ‘올레tv 에어’로 인해 인원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KT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올레tv 에어(olleh tv air) 출시행사를 열고, IPTV를 무선으로 연결해 집안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초고화질(U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레tv 에어는 인터넷 모뎀과 IPTV 셋톱박스 구간을 와이파이(Wi-Fi) 기술을 적용해 무선으로 연결하는 외장형 단말이다. 유선으로 중계하는 기존 IPTV와 달리 무선으로 중계하는 만큼 별도의 배선작업이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AS기사가 없어도 거실에서 안방으로, 다시 안방에서 주방으로 IPTV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올레tv 에어는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최대 50m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서 기자가 드는 걱정은 ‘그럼 AS기사 일감이 줄겠네’라는 것이다. 고객만족을 위해 AS기사 역할이 줄어든다면 줄어든 역할만큼 구조조정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KT는 이미 지난 2014년 8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KT는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을 치른 후 영업이익이 날로 늘고 있다. KT는 2014년 1분기 영업이익 152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270억 원으로 통신3사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원감축으로 단기간 영업이익을 낸다고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잘려난 직원이 또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잃어 구매력이 약해진 고객은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상품을 팔지 못한 기업은 성장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어쩌면 AS기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었다고 구조조정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은 기자의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정말 그랬음 좋겠다.

KT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편한 서비스로 이어지는 건데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회사 입장에서 구조조정을 안 하려고 나은 서비스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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