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우원식 “단일화 어렵다” 촉박한 선거 기간 영향 미친 듯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오른쪽)이 지난 달 29일 오후 출마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대기하다 먼저 회견을 마친 우원식 의원과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오른쪽)이 지난 달 29일 오후 출마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대기하다 먼저 회견을 마친 우원식 의원과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김동용 기자]20대 국회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원내대표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4일 예정된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은 강창일(제주 제주갑), 노웅래(서울 마포갑),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우원식(서울 노원을),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출마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달 27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정치9단 박지원 의원이 만장일치 합의추대로 원내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더민주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 이상민, 강창일, 노웅래, 민병두 의원은 비주류로, 우상호, 우원식 의원은 범주류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모든 후보들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탈계파’를 선언하고 나섰으며, 계파 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강창일 의원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사이”라며, 오는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과의 협상력을 내세웠다.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노웅래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화합의 리더십의 소유자”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야당이 다수인 국회가 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선수라는 게 4년이라는 차이가 있다”며 “국회 운영 전문성이나 법안 등에서 쟁점의 역사적 추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4년은 적지 않다”면서 이번 20대 국회에서 4선 의원이 되는 본인의 협상력을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親文·친문재인) 진영의 홍영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강력한 당선권 후보가 없어 각 후보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친문 성향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주류 친노계 의원들의 표심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선택이 결국 원내대표 선거의 향방을 좌우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의도를 떠난 문재인 전 대표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될 정도다.

현재 문 전 대표는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원내대표 경선에 어떠한 언급이나 제스처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 “문 전 대표가 홍 의원에게 지난 달 30일 전화해 20대 국회에서는 당이 계파나 계보를 뛰어넘어 단결해야 한다”며 “나와 가까운 분들이 솔선수범해 단결과 통합에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원내대표 경선에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문 전 대표와 상관없으며, 이유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범주류계인 우상호, 우원식 의원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비주류 진영의 민병두, 강창일, 노웅래 의원의 단일화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중 우상호, 우원식 의원은 촉박한 선거운동 기간 때문에 단일화를 위한 방법을 논의할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이며, 우원식 의원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로서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었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원식 의원과 단일화와 관련)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해왔다”며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물리적(시간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 측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의원은 초기에는 단일화와 관련된 필요성도 느끼고 논의도 했지만 선거 기간이 갑자기 앞당겨 지면서 (시간 관계상)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 측은 이어 “단일화가 무조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거 국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작은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원 측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우 의원 측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비주류계라고 하는 쪽에서 단일화가 됐다면 이 쪽(우상호, 우원식 의원)에도 단일화 압박이 컸겠지만, 현재 단일화에 합의한 후보가 아무도 없어 단일화에 절박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며 “현재로썬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노·친문 성향 일부 의원들은 (우상호 우원식 의원의 단일화가 안 되는 것에 대해)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아무래도 19대 국회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평가받아 선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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