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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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오현지 기자]올해 가장 충격적인 여배우를 보았다. 한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여배우는 “어떻게 해”라는 말만 번복하며 계속 웃어댔다. 경력으로 보면 강산이 바뀌었는데 사진기자들에게 자신의 정수리를 보였다. 아예 테이블 위에 엎드려 웃기 시작했다. 전혀 웃긴 질문이 아니었고 모두 진지했으나, 그녀 혼자만 계속 키득거렸다. 영화가 코믹물도 아니었지만, 그녀의 집중력은 돌아올 줄 몰랐다. 앞자리에서 다 들릴 정도로, 다른 여배우와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다른 배우가 2~3번 말리고 나서야 얌전해 졌다. 요즘 유행하는 노랫말로 “그때 참 어이가 없었다고 전해라”라고 알려주고 싶다. 왜 그녀는 사진기자에게 시커먼 머리카락만 계속 보여줬을까. 한 사진기자는 마치 귀신이 된 그녀를 찍고 고민했다. 그 사진은 기사화되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다른 이슈로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 영화 ‘조선마술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청명 역을 맡은 고아라는 계속 밝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질문에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고아라는 김대승 감독과 제작진, 동료 배우에게 계속 “잘 챙겨줬다. 고맙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마지막 소감을 전하다 울컥했다. 미세한 목소리의 떨림이 감지됐다. 고아라의 진심이 느껴졌다. 고아라는 배우로서 정말 행복했나 보다. 고아라는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마음은 더 고왔다. 

지난 28일 영화 ‘잡아야 산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병신년 첫 코미디’라는 홍보 문구처럼 유쾌한 자리일 줄 알았다. 그러나 김승우는 “제작보고회에서 재미를 많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제 마음에 많이 안 든다. 가볍게 보는 영화로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태는 “부족한 부분, 괜찮은 부분이 보였다. 결국 관객분이 선택해주시는 것이 정답이다.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연배우가 “제 마음에 많이 안 든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꽤 수위가 높았다. 베테랑 배우가 돌발 발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제작보고회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가 장난처럼 감독에게 농을 던지는 경우는 많았다. ‘팀킬’이지만 친분이 두터워 ‘찰떡호흡’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승우는 메가폰을 잡은 오인천 감독 앞에서 돌직구를 날렸다. 영화 ‘잡아야 산다’에 출연한 김승우-김정태는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얘기했지만, 화제는 “제 마음에 많이 안 든다”로 옮겨진 듯하다. 

보통 영화현장 분위기, 완성된 영화를 본 배우의 반응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결정한다. 고아라를 통해 영화 ‘조선마술사’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영화 ‘잡아야 산다’도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음을 예상할 수 있지만,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달랐던 것 같다. 

영화 ‘잡아야 산다’ 홍보일정은 시작됐다. 주연배우와 감독 인터뷰가 계속 나올 것이다. 이 논란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애써 눈물을 참았던 고아라나, 솔직한 평을 내놓은 김승우나 영화를 사랑하는 것은 ‘팩트’다. 제작자 시각에서 김승우가 불편할지 모르겠다. 

한편으로 손호준이 떠올랐다. 영화 ‘쓰리썸머나잇’에 출연한 손호준은 매우 야한 베드신을 연기했다. 손호준은 “베드신은 시나리오에 없었다. 당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현장과 편집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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