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776억 원을 기록했다. 리베이트와 팬덤확보,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어디로 갈지 걱정된다.

LG전자는 지난 10월 1일 자신 있게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V10을 발표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G4의 판매부진 속 애플의 아이폰처럼 팬덤확보도 못하고 삼성전자와 같이 리베이트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분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영업손실이 776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대부분 리베이트로 쓰인 마케팅 비용 때문으로 추측된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9개월간 국내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의 리베이트 금액이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분기 당 최대 판매고를 올리고도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5%대로 따라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LG전자는 다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하던 LG전자는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 기타 순위에 포함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결국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을 하고 있는 처지로 단말기유통법이라는 커다란 장벽에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미래창조과학부에 단통법의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 폐지 탄원서까지 올렸겠는가.

이러한 사이 시장에서는 출고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LG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자존심으로 출고가 인하도 파격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 발매한 V10은 세계 최초 전면 듀얼카메라, 이형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성능을 가졌음에도 70만 원대라는 파격가에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성능만으로 팔리는 시대는 지나고 가격대 성능비 또는 애플처럼 두터운 팬덤으로 돌아가는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중저가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은 10억7000만 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 4억3000만 대의 2배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차별화로 팬덤을 확보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폰도 동시에 내놓아야 한다. 당분간 LG전자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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