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려 자아내는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  

지난 13일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훈련 중인 예비군 4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그 중 1명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고 총기를 난사한 훈련병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영 내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사고와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는데 이제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여 예비군으로 훈련을 받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비통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사격을 통제하던 장교 3명과 조교 6명이 있었지만 동료 전우에게 조준사격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아무도 제압을 시도하지 않았고 도망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실탄을 지급하는 사격 훈련장의 허술한 안전장치를 문제 삼기 이전에 현재 우리 군의 기강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고라 할 것이다. 사고를 일으킨 훈련병이 현역 복무 중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해 4차례나 보직을 변경하는 등 관심병사이었지만 예비군이 되면서 어디에도 이 같은 기록이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스스로 기강을 확립하지 못하고 고위 간부들 중 일부는 정치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가 처벌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육해공군 할 것 없이 방위산업과 무기도입 등을 둘러싼 비리로 인해 우리 군의 무기체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 또한 높은 현실이다. 병영 내에서는 군기 해이로 인한 각종 사고와 인권 유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자식을 군대에 보낸 국민들은 자식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실정이니 이런 군을 누가 믿고 의지할 수 있을 참으로 의문이다. 

코앞의 사고는 외면한 채 애국심만 들먹여서야 

바로 이틀 전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여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예비군 훈련 전면중단을 거론하고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박근혜 대통령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북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애국심 교육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북한 상황을 거론하면서 애국심을 내세우고 과거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이 터졌을 때 외국 유학생까지 귀국하여 전쟁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적시하면서 애국을 강조하기에는 우리 현실이 선후가 잘못된 감이 없지 않다.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군 기강의 해이와 이로 인한 사고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서부터 먼저 유감을 표명하고 군 기강을 바로잡고 확실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을 다짐한 연후에 애국심을 거론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외부의 침략에 시달리더라도 잘 훈련되고 기강이 바로잡힌 군이 있다면 국민은 안심할 수 있지만 아무리 규모가 커다고 하더라도 기강이 바로 서지 않은 군으로는 외적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국민의 애국심을 기대한다면 소위 집권세력의 핵심인 당정청의 고위직 인사들에서부터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 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전직 총리, 현직 광역단체장 등이 부패사범에 연루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에 국민들에게 애국심만 강조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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