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진= 이은재 기자)
▲ 30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김능구 본지 발행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정치학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폴리피플>은 4월 30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5월 정국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본지 이명식 논설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4월 29일 실시된 재보선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로 귀결된 것에 대해 원인과 그 결과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짚어보았다. 아울러 정국주도권을 다시 쥐게 된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에 대한 수사를 정치권 전반에 대한 사정으로 확대시킬 가능성과 그것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완구 총리의 사퇴로 차기 총리 인선이 불가피하지만 현 상황에서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명식: 지난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소위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하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고, 그 파장이 이번 4.29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휘몰아쳤다. 그렇지만 재보선 결과는 그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수도권 세 곳을 석권하고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광주에서도 져서 전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우선 이번 선거결과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또 앞으로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부분을 짚어보고 가도록 하겠다.

유창선: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새정치연합의 완패, 전패가 가장 두드러진 결과다.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새정치연합이 공천에 실패한 것이 우선적인 원인이다. 이번 새정치연합의 공천과정을 보면 대단히 안이하고 식상한, 한마디로 선거에서 이기려는 의지가 전혀 읽혀지지 않는 공천이었다. 물론 문재인 대표와 당 지도부에서는 지역 경선을 했고, 결과를 받아들인 민주적 방식을 부각시켰다.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려고 존재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정국상황, 박근혜 정권의 최대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상황이다. 야당에 이겨야할 책임이 있는 것인데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적인 경선을 했으니 됐다는 생각은 대단히 안이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어떻게든 필승카드를 내세워서 승리를 했어야 하는 책임을 방기한 것이 이번 패배의 기본적인 원인 제공했다 할 수 있고 야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또 하나는 구조적으로 야권분열 상황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는 점으로, 이 상황에서는 도리가 없었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관악을 같은 경우 야당 후보들의 표를 합하면 압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정동영-정태호 후보가 야권표를 나눠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경기 성남중원은 구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상당히 득표력이 있어서 야권분열 구도 속에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가 예상됐는데, 성남중원 새정치연합 후보가 약체여서 어느 한 후보로 몰아줬다고 해도 과연 뒤집을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즉 야권에겐 구조적 문제도 있었으나 새정치연합이 광주에서도 패배한 결과까지 감안한다면, 성남중원, 인천도 그렇고 새정치연합 후보가 약체였다.

황장수: 지난 7.30 재보선을 생각하면 당시 세월호 침몰 때문에 6.4 지방선거도 여당이 져서 7.30도 또 지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김한길 야당 지도부의 문제가 있었고, 사실상 참패함으로써 퇴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때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는데, 그때의 교훈을 살리지 못한 것 같다. 문재인 대표가 등장하고 일종의 우클릭 이벤트로, 전직 대통령 묘소참배나, 경제실정 심판론, 소득주도 성장론, 이렇게 하다가 성완종 사건이 터지니. 부패정권심판, 친박게이트로 몰아갔다. 그런데 국민들의 인식 구조는 기본적으로 ‘성완종 사태에 대해서는 여야 둘 다 받은 것 아니냐’, ‘성완종이 노무현 정권에서 가장 성장한 것 아니냐’, 또 ‘사면부분도 석연치 않은 것 아닌가’였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제대로 방어도 못하면서 박근혜 정부에게 죄다 덮어씌우려던 것이 안 먹혔다. 일부 언론에서 경제 때문에 여당이 이겼다고 하지만, 사실 여당이 경제부분에 제대로 성과를 내거나 잘 한 것이 있는가? 경제 때문에 여당이 이겼다는 것은 맞지 않다. 핵심은 야권의 지지기반인 광주와 호남정서가 이미 현 야당 지도부 구성이나,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린 채 선거를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런 진단을 내리는 배경에는 이번 공천 역시 지난 7.30재보선 때와 똑같이 많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대의원의 뜻이 당의 의사구조결정에서 당 지도체제를 갖추는데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무슨 당이냐’는 불만도 있었다고 본다. 보수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이지만쪽 새누리당이 이렇게 압승을 할 만큼 잘한 일이 없다. 새누리당이 선거 전략이나 정치공학적 테크닉이 뛰어났다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이긴다고 한볼 수 없다. 야권이 스스로 무너진 것이고 새누리당이 잘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 야권은 왜 자멸했나.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 친노 인사들에게 공천을 다 주려고 하는지 이번 공천에서 ‘이번에는 전략공천 없이 현장에 다 맡기겠다’고 했다. 말만 들으면 공정하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현장에 맡겨둔 결과 서울 관악 을만 봐도 경선에서 정태호 후보가 김희철 후보와 큰 시비를 일으켰고 그것 때문에 무너진 것 아닌가. 성남 중원 같은 경우도 왜 저런 스타일의 후보가 나온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당 내부의 정동영, 천정배와 같은 이들이 탈당해서 독자 출마해 ‘같이 죽자’는 식으로 들이대지 않도록 설득하는 리더십도 없었던 것 같다. 야권은 분열과 재정립이 시작이 된 것이고 내년 총선까지 계속 분열요소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김만흠: 선거는 상대방과의 경쟁이기에 상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야당의 패배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서 졌느냐면 최종적으로 후보의 경쟁력 부분이다. 당에서 큰 프레임을 이야기해도 재보선 몇 군데에서 선거가 실시되면, 이번 선거는 지난 해 7.30재보선처럼 15곳의 ‘미니총선’이 아니라 4곳 정도였고 개별 지역구의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 그만큼 후보 경쟁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전혀 경쟁력이 없었다. 광주나 관악, 성남중원 모두 경쟁력에 문제가 많은 취약한 후보였다. 그나마 나은 것이 나중에 추가된 인천 서구 강화을이다. 이렇게 경쟁력 부분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고, 당 내부적인 딜레마도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2.8 전대과정에서 드러난 문재인의 문제, 당의 딜레마 부분이 제기가 됐지만, 전대가 끝나고 문 대표는 제대로 그 부분을 해결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전대를 거치면서 문 대표의 개인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왔고 당의 지지율도 상승했다. 그래서 오히려 우려가 된 부분이 있다. 당장 지지율이 높다고 이걸 안고가면 언젠가 내부딜레마가 폭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우려한 상황이 그대로 이번에 나왔다. 그 다음에 흔히 야권분열로 이야기하고 있는 다자구도에 대한 답이 전혀 없었다. 정동영이든 천정배든 그들이 당에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뭔가 답을 줘야하는데 단순히 야권분열로 치고 나왔다. 저쪽에서 ‘친노패권주의’를 지적하고, ‘이렇게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주장을 하면 그런 부분에 대한 해명을 줘야하는데 당을 나가서 출마한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해결해보려 했던 것이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 당장 야권분열에 책임을 돌리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다자구도로 야권이 분열해 불리했다고 하지만 그런 틈새를 준 자체는 당 내부적인 문제 아닌가. 정동영이 서울 관악을에 무리하게 들어갔다고 비판하지만 본인이 보기에 들어갈 틈이 없었겠나. 마찬가지로 이번에 당선된 천정배 의원도 상당히 보고 있다가 들어갔지만 이길만하니 출마한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새정치연합의 패배로 본다. 야권분열 문제는 책임 있는 진단이 필요하다. 야권분열 문제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인데, 그런 다자구도를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앞으로도 계속 실패한다고 해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기에 야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다자든 뭐든 필요하다고 본다. 상징적으로 지난 7.30 권은희 의원이 당선된 광주 광산 을 투표율은 20% 초반의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천정배가 등장한 서구 을은 41.1%라는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오지 않았나. 즉 후보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끌었다는 것이다.

김능구: 야당이 이번 재보선을 임하는데 있어 자세가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을 지난 달 좌담에서 한 적이 있다. 유창선 박사도 공천을 하는데 그냥 지역경선에 맞췄다고 지적했고, 황장수 소장도 친노가 다음 총선에서 자기들이 다 다시 공천을 받으려고 이번에 이러게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보선이라는 것은 의석수 자체 보다 향후 정국운영에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하는데, 이와 같은 기계식 경선에 의한 공천은 재보선에 임하는 제1야당으로서 상당히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지난 2.8 전당대회를 통해서 국민의 실망 속에서, 그리고 당심과 민심이 엇갈린 가운데서 문재인 대표 체제가 탄생했는데 그것이 오늘날 이 선거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정통성이나 정당성과 같은 것을 완벽히 가지지 못한 대표다 보니 어떤 측면에서 광주 서구을의 경우 만약 민심과 당심이 문 대표와 함께 갔다면 얼마든지 천정배 후보에게 호소하면서 함께 가자는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정권심판이 막판에 대두될 때에 정동영 후보에게도 ‘우리가 정권심판의 한 길로 일단 함께 가고 야당의 변화와 혁신, 야권 재편은 또 같이 논의하자’고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태생적 한계 때문에 역동적인 정치행보를 할 수 없었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넘었어야하는데 문제인식을 심각하게 한 지도부도 없었고, 그래서 오로지 한 두석 정도 얻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던 심정이 아니었겠나. 이번에 야당이 전패를 했기 때문에 야당은 다시 한 번 더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의미로 야권재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봐야한다. 문 대표는 오늘 아침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어제 선거결과가 나오고 하루 밤을 꼴딱 지세우더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과 유권자,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제1야당의 대표로서 발언해야 한다. 지금 보도된 내용은 상당히 부족했다. 이번의 완패를 다시 기회로 삼아서 야권이 새롭게 일어서고, 재편이든 뭐든 다 하겠다는 각오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명식: 지난 해 7.30 재보선에서 야당이 패배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많이 희석됐다. 지금은 ‘성완종 파문’이 있지만, 이번에 야당 또 전패해서 부패정권에 대한 문제를 따지는 국민적 분노가 희석되거나 완화되면서 넘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선거는 야당에 대한 평가도 있겠지만 정부여당의 책임이나 심판을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번번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된다. 이 부분도 좀 짚어주시면 좋겠다.


유창선: 우선 김능구 대표의 말을 이어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이야기를 조금 더하고 싶다. 이번 선거는 문 대표 리더십의 한계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즉 문 대표가 단기적인 전투는 벌이려고 하는데, 결국 큰 그림은 그려내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닌가. 좀 더 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이번에 결핍이 됐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선 공천은 실패했고 공천 책임은 당 지도부에게 있다. 또 야권의 전체적인 분열에 대한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 야권전체나 또는 새정치연합 내부 전체를 껴안고 가는 리더십을 전혀 못 보였다. 천정배와 정동영이 굳이 탈당을 하는 상황까지 가야만 했나. 과연 다른 방법은 없었나. 분명 다른 사람들의 책임부분도 있겠지만, 이번 광주의 결과를 보면 그런 역할을 할 사람들이 적절히 껴안고 가지 못한 리더십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또 하나는 선거 때마다 번번이 반복되는 결과지만 여당의 프레임에 또다시 갇힌 상황이었다. 소위 ‘성완종 리스트’ 정권실세의 비리의혹이 어느 사이에 순식간에 노무현 정부의 ‘성완종 특사의혹’으로 둔갑하면서 여야간 양비론으로 전개된 상황을 막아내지 못했다. 항상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친노’이야기를 꺼내 그걸 무기로 해서 결국은 이긴다. 이 문제는 , 문 대표와도 직접 연관되는 부분이다. 문 대표의 거취문제와 상관없이,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할 제1 야당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문 대표 개인적으로도 차기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과연 정권교체를 문재인으로 가능하겠나’, ‘차기 대권에 문재인 외에 다른 대안은 없나’는 시선들이 많아질 것이다. 박원순, 안희정, 안철수 등등 여러 사람들이  등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눈을 돌리는 시선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김능구: 인천의 경우 막판에 접전이다, 오차범위 안에 있다는 언론보도들이 나왔는데, 사실 인천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국단위 야권연대가 깨질 때 스스로 지역에서 야권연대를 이뤄 기초의원부터 시장까지 만든 지역이었고 그런 역사적 전통이 있다. 이번에도 야권연대가 중앙당 차원에서는 어렵다고 해도 지역차원에서 하자는 것이 있었다. 박빙의 승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런 것을 지역에서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막판 중앙당의 답을 기다렸는데, 마지막 결정은 중앙당에서 해줘야하니까. 그런데 거기서 답이 안 왔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보면 도대체 야당에 선거 필승의지가 있었나. 선거에 임하는 지도부에 필승전략이 없다. 어떻게 이길지 그런 부분이 전혀 수립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그냥 덮어서 넘어갈 일이 아니다.

황장수: 지금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를 문재인 대표나 친노가 잘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은 둘 다 사실 부패했고 둘 다 썩 유능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은 그나마 세련되고 안정적인 반면에 문재인이나 친노쪽은 좀 어설프다는 시각이 상당히 자리 잡고 있다. 오늘 보면 문재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실은 제가 잘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해 나가겠다. 그리고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야 했었다. 문 대표가 ‘소득주도성장론’이라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잘 모른다. 우클릭 한다고 하지만 이벤트가 돼 버렸다. 또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말도 못하고 어설프게 문제 제기만 하고 넘어갔다. 그 다음에 성완종 사태가 생긴 직후부터는 이 문제에 대해서 친박 게이트니 박근혜 대선자금 비리로 몰아갔는데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보다 갤럽조사를 보면 야권도 똑같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의 오늘 사과도 정권과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면서 지금 현재 본인에게 제기된 문제들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회피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결국은 이런 접근 자세가 문제이다. 친노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가. 반성하지 않는 것이다. 친노는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여권의 술수에 말렸다. 또는 부패한 정권에 당했다, 이런 식으로 만날 빠져나가려고 하지 않나.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런 부분이 계속된다고 하면 결국 내년 총선은 분열된 채 치러질 수밖에 없는 빌미를 문재인 대표가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저는 오늘 문재인 대표가 내가 책임을 지고 앞으로 총선까지 과정에서 우리당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여권이나 보수 세력과 싸워야 될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혁신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서 비주류를 앞에 세워서 자신은 그 의견을 존중하면서 뒤에 따라가겠다고 하는 정도의 환골탈태하겠다는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천정배, 정동영하고 만나서 사과하고 당의 복귀를 요청하고 야권 통합을 해나겠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김능구: 야권 전체에 대한 지도력을 내놔야 한다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새로 해봤자 별 효과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야권전체의 지도력을 내놔야 된다. 이번 선거가 자기들 기반지역에서 비토를 당한 것이고 수도권에서도 정치 지도력이 전무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여야관계에서 야권을 이끌어나갈 능력과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에 저는 야권전체의 지도력을 내놔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원탁회의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정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든 부분들을 함께 모아서 가야하고 새정치연합도 거기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참여해야 한다. 한다. 두 번째는 친노가 반성을 안 한다는데 한 때 반성을 했다. 참여정부 이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폐족이다, 자기들은 이제 정치 일선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전부 반성하면서 물러섰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함께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다시 등장을 했다. 그 과정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악화된 것 아닌가 보여진다. 그래서 근본적인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반성의 선상에 안희정 지사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안희정 지사같은 경우는 이 부분들을 잘 보면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친노 내부에서도 과연 친노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깊이 있게 논의를 하기를 바란다.

황장수: 저는 그 부분에서 도덕성에 대한 반성도 전제돼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게 된 동기가 돈을 받았다는 것 아닌가. 결국 없는 일을 이명박 정권이 정치적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 않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자살로 끝냈다. 다음 두 번째는 안희정 지사도 어쨌든 돈을 두 번이나 받아서 문제가 됐다. 한명숙 총리도 그렇다. 그러면 친노가 가지고 있는 가치 중에서 도덕성 부분은 타 정파에 대해서 우월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정치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허심탄회하게 국민들에게 고백해야 한다.

김만흠: 김능구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지도력 뿐만 아니라 새정치연합 전체의 지도력을 내놔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구체화 되려면 해체하면서 교체하는 수준까지 가야 되지 않나.  현재 지도부가 야권전체 개편 과정에서 한 축으로 가자는 것인데 현실화 될지 의문이다. 대안으로 제시했던 안희정 지사 이야기는 현실적인 것 같지만 유시민에서 문재인, 문재인에서 안희정으로 이뤄지는, 또 하나의 친노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

(김능구 : 친노 내부의 반성을 새정치연합 내부뿐만 아니라 안지사도 포함해 광범위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만흠 : 사회자께서 이렇게 야권이 패배하게 돼버리면 현안으로 걸려있는 정부여당의 문제점이 오히려 물타기가 되버린다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부분은 마무리에서 다시 지적을 해야겠지만 사실상 그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해결할 과제로 지속적으로 부각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주문과 비판을 매개시키는 정당이 취약하기 때문 아닌가. 그래서 거기에 대한 심판론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다시 선거 과정에서 대응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데 문재인 대표가 본인의 대권행보에 관한 메시지를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 본인한테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과연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다. 경제 정당론을 던진다면 당에서 가지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에 관한 정책 내용뿐만 아니라 적어도 4명의 후보 중에서 한 두 명쯤은 경제 정당론을 뒷받침할 후보가 있어야 하는데, 후보들은 지역에서 전혀 부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허공에서 경제정당론이 얼마나 먹힐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정태호를 냈을 경우는 정태호 후보에 맞는 프레임을 가지고 해야 한다. 정태호 후보가 관악에서 출마하면서 중시한 조직이 호남 향우회였다. 그러면 경남 사천 출신의 정태호 후보와 부산 출신의 문재인 대표가 나서서 호남 향우회를 동원한다면 얼마나 먹히겠나. 거기에 맞는 후보를 택하든지 후보에 맞는 전략을 택해야 했다. 급하다 보니 무엇을 내세웠나. 동교동계를 불러들이지 않았나. 그것이 이번에 야권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까지 내려갔었을 때 득표력에 도움이 될 지 오히려 부작용으로 나오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했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광주에서 친노에 대한 반감이 형성된 것이 문재인 대표 때문인데 문재인 대표가 7번 갔다. 그러면 반감을 완화시키고 플러스로 돌렸을까. 오히려 반감을 상징화 시키면서 부각시켰을까. 정치적으로 보자면 차기 대권으로서 리더십으로 믿어야 되나 문제가 생긴다.

김능구: 광주 서을은 안철수 의원은 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김희철 전 의원도 당 경선에서 지지 않았나.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 묶어 세웠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인천 강화에서 안덕수 전 의원과 지역의 맹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를 선대본에 묶어 세웠다. 그런데 김희철 전 의원은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정도의 당이 돼버렸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황장수: 저는 문재인 대표가 권노갑 고문을 만나러 가고 동교동계가 DJ 묘소 앞에서 지지 안하겠다고 했다가 며칠 만에 지지한다고 하고, 박지원이 지지 안하겠다고 했다가 만나서 해결이 됐다고 그랬다. 제가 그 때 TV에서 몇 번 그런 말을 했다. 호남 정서와 야권의 핵심 지지층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동교동계가 부합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부합되지 않고 동교동계가 호남 정서를 팔아서 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다가는 동교동계도 심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동교동계도 같이 심판 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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