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키는 시정 ∙ 통합의 리더십으로 만드는 일등경제, 으뜸청주”

사진 = 이은재 기자
▲ 사진 = 이은재 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 2월 16일 오후 청주시청 시장실에서 본지 김능구 대표와 가진 <폴리뉴스 창간 15주년 폴리피플 창간 6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통합과정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큰 갈등 없이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된 것에 대해서  85만 청주시민들에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특히 통합에 반대하던 구 청원군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예산배정 부분 등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주민들의 자율적인 통합을 이뤄낸 통합청주시가 도시와 농촌이 서로 보완·상생하는 도시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여 힘차게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민선 6기, 초대 통합청주시장에 당선되고 7개월이 지났다. 인구 85만의 청주시를 7개월 동안 이끌어 온 소감을 말씀해 달라
 
 당초 통합이 되면서 기대감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통합 청주시가 화합하고 갈등 없이 운영될 것인지 걱정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취임 7개월이 지나면서 큰 갈등 없이 통합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기쁘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취임 후 7개월 동안 통합 청주시의 발전방향에 대해 꼼꼼히 모색해 보고, 민선6기 시정목표와 비전을 제시하였으며, 시민중심의 값진 공약이 될 수 있도록 검토와 수정을 거쳐 124건의 공약을 확정 발표했다. 지금까지가 청주시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밑그림에 다양하고 풍부한 색채를 입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민분들이 통합청주시의 발전에 거는 기대와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다.

중앙부처 공무원 출신으로 충북부지사를 역임하신 뒤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시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나온 길을 살펴보면 행정전문가로서의 족적이 크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일하면서 주로 국가의 주요정책을 만드는 업무를 통해 정무경험을 쌓았다. 지난번 국회의원 출마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꿔보고,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런 와중에 전혀 생각지도 않게 통합청주시가 탄생했다. 고향 청주에 대한 애착이 늘 마음 깊이 있었고, 시민분들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시장이란 직책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85만 여명의 시민이 살아가고 있는 청주시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중앙과의 네트워크, 행정적인 경험, 정무적 감각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시장으로 출마했다. 시민여러분이 이를 실천할 기회를 주신 점에 정말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인구 85만 명의 통합청주시가 되다보니 이에 걸 맞는 시장감이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청주시민들이 이승훈을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큰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청주가 고향이지만 군인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대구와 청주, 원주와 서울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시장선거 당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적 연고나 학연이 굉장히 약했다. 많은 사람들이 당선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부분들을 극복하고 시장으로 당선 된 것은 시민들이 보기에 적어도 통합청주시를 위해서는 중앙과의 네트워크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청주시는 헌정 사상 최초로 주민자율 통합으로 이뤄졌다. 이런 것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구 청주시와 구 청원군은 본래 하나였다가 1946년 분리되었다. 청원군이 청주시를 둘러싸는 기형적인 행정구조 때문에 그동안 많은 불편과 제약, 비효율을 겪어왔다. 사실 통합되는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다. 청원군에서 반대의견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당시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과거부터 하나였던 문화적 동질성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예전부터 청원 분들은 청주에 굉장히 많이 와서 살고 있었다. 행정적으로 나눠진 것이었지 주민 입장에서는 청주와 청원의 구분의식은 크지 않았다.   그래도 청원군 입장에서 청주시와 통합이 되면 흡수합병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청주시가 청원군에 비해 인구, 규모, 예산이 많기 때문에 모든 정책들이 청주를 중심으로 가지 않겠냐는 의구심이 때문에 굉장히 반대를 하셨다. 주민투표 당시 청주시는 시의회 의결로 주민투표로 가지 않고 통합을 찬성 했는데, 청원군에서는 주민투표 절차를 통해 겨우 통과됐다. 주민투표는 주민의 33%가 투표를 해야지만 성립되는데 36%의 투표율로 간신히 성사됐다. 그 당시에는 새누리당에서도 통합에 반대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통합을 추진했던 시장, 군수, 도지사가 다 민주당 출신이었다. 당내에서 통합이 되면 민주당 업적으로 갈 것이 아니냐며, 또 통합이 안 되면 민주당이 욕을 먹을 것인데 왜 나서서 도와주느냐 라는 의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되어야만 청주시와 청원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도와줄 바에는 확실히 도와주자며 전면에 나서서 투표를 독려했다. 이런 노력들이 통합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반대했으면 33%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탄생한 통합청주시는 면적 940㎢, 인구 85만 명, 재정 2조원 규모로 커지고 강한 도시가 되었다. 이제 청주시는 분리되어 있을 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도시와 농촌이 서로 보완·상생하는 도시로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품게 되었다고 본다.
 
문화적 동질성이 있지만 과거 68년간 다른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던 청주시와 청원군의 화학적 통합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청원지역 사람들의 불만이나 걱정에 대해 통합시장으로서 어떻게 배려하고 있는가

  다행히 지난 7개월의 시간동안 우려한 것처럼 통합으로 인한 갈등은 크지 않았다. 85만 시민 분들의 마음속에 청주시 발전에 대한 공통된 소망이 있는 만큼 앞으로 대화합으로 큰 힘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통합당시 ‘상생발전방안’ 협약 등 여러 가지로 청원 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게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원에서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제가 그동안 걸어왔던 정치인생의 모토는 “약속하면 지킨다”는 것이다. 청원 분들과의 약속대로 농업 예산이라던지 구 청원군 지역에 대한 예산 등이 통합되기 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여러 가지 배려를 하다보니 청원 분들이 통합청주시가 구 청원군 지역을 많이 챙긴다고 생각해서 현재 그런 불만이나 걱정들은 없어진 상황이다.

당선 소감에서 “경제를 활성화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으뜸 청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히셨다. 아직 평가할 시기는 아니지만 스스로 볼 때 지난 7개월 동안 경제활성화 추진경과를 평가한다면

  지난 7개월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기반을 닦아놓고 있는 단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청주시는 1조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기업들이 통합청주시에 거는 기대감과 시장으로서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려는 부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역에 있는 업체들이 사업이 잘 되어야만 거기서 세금이 생기고 일자리도 생긴다. 기업들에게 “청주시가 지역기업에 큰 도움을 주더라”라는 소문이 퍼지면 청주밖의 기업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역업체 활성을 위해 제도적인 기반 마련과 지원 폭을 늘리고, 지역업체들이 만든 제품을 청주시가 공공구매를 하고 건설부문에서는 지역업체들이 가급적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7개월 동안 제도적인 기반을 닦고 일부는 벌써 시행중에 있다. 임기 동안에 10조원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금년에도 3조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자문단 조직, 산업단지 유치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등경제 으뜸청주’를 모토로 삼았다. 공약이나 사업계획을 보면 유난히 경제를 강조한다. 경제시장으로서 올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오창 제3산업단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 우량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대규모 필지 2필지만 남은 상태이며, 오창 제3산업단지는 지난 11월 분양공고 후 2필지가 분양 완료된 상태로 우량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투자유치와 함께 우리 지역의 기존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맞춤형 지원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다양한 시책들을 통해 우리지역 기업인들이 의욕적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청주시는 앞으로 산업단지 4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구 확장을 비롯해 오창 하이테크밸리, 옥산 2일반산업단지, 국사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전체 조성 면적은 283만 3천㎡이다. 이들 산업용지가 모두 분양돼 공장이 들어서면 테크노폴리스 확장 1,300명, 하이테크밸리 12,000명, 국사 일반산업단지 2,350명, 옥산2일반산업단지 2,470명 등 총 18,12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본다.
 
청주공항을 저비용 항공 거점으로 키우고 항공기 정비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또 오는 4월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의 유일한 환승역이 된다. 청주시는 공항과 경부선, 호남선 철도가 맞물리는 내륙교통의 중심지이자 물류기지로 거듭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나
 
  항공정비사업에 대해 충청북도와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청주시의 공조 노력으로 올해 1월 도와 시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이 MRO(항공기, 엔진, 부품에 대한 정비, 수리, 완전분해수리)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청주시는 사업추진을 위해 TF팀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전문 MRO업체 설립 계획과 사업성 검토, 정부지원 건의사항 등을 본격 논의하고 풀어나가게 된다. 청주공항은 MRO사업뿐만 아니라 실제 공항이 교통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청주공항에는 중국노선을 중심으로 항공사와 노선이 많이 늘었다. 작년에만 국내외 170만 여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다. 7개의 중국 정기노선은 흑자노선으로 수익을 내는 등 내륙 항공거점으로 착실히 성장 중이다. 청주공항을 본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를 본격적으로 유치하여 더 많은 국제노선이 운행되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관건은 공항 활주로의 연장문제다. 청주공항은 보잉 747급 비행기가 운행하기에는 활주로가 짧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저비용항공사 유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 보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오송역에는 경부선 KTX 하행선 25편, 상행선 27편이 정차하고 있다. 여기에 호남선 KTX 총 68편이 추가로 정차하면 오송역 정차 편수는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266만 여명으로 호남선이 개통되면 오송역의 연간 이용객은 400만 명에 달해 국내 유일의 경부와 호남 고속철의 환승역이자,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버스 운행체계도 대폭 개선할 것이다.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도 필요할 것이지만, 청주시민들에게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약속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는가

  도시가 어떤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도로가 제대로 작동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도로를 무조건 넓히고 새로 만들었는데,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보상도 많이 들어가고 이주도 어려운 만큼 기존도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를 위한 방법은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편하게 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본다. 대중교통 이용을 좀 더 편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노선배치와 배차간격 조정 문제다. 이런 부분들은 일반사업자들에게 맡기면 흑자 노선만 운영하려고 하고, 적자 노선은 되도록 운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청주시는 수익 위주의 시내버스 노선 및 운영체계를 시민 편의 중심의 체계로 개편하기 위해 시와 각 버스업체가 머리를 맞대 논의하는 ‘교통선진화 실무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방안으로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 표준운송원가 산정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올 연말쯤이면 용역 결과가 나오게 될 것으로 효율적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방안 등의 윤곽이 그려지게 될 것이다. 빠르면 내년부터는 준공영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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