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로 심각한 리더십 위기에 처해”

▲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수장학회 판결 해석 논란과 관련해 “심각한 리더십의 위기에 처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선진단’에서 “역사에 대한 입장과 관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팩트 자체를 왜곡하거나 (캠프 조직에서) 다르게 보고받았다는 것은 공당의 대선후보로서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이 실현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수장학회 문제는 5.16과 인혁당에 이어 박 후보의 과거사 3탄이었고, 박근혜 리더십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기대와는 다른 기자회견을 해서 첫째 당혹스럽다. 새누리당 포함 온 국민들이 상당히 당혹해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가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와 관련해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 “법원 판결을 부정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1심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민사 17부의 입장은 (유신정권의) 강압이지만, 10년의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것”이라며 “법원 1심 판결뿐 아니라 2005년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2007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꼬집으며 리더십의 총체적 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서 인혁당 기자회견에서 ‘두개의 판결’ 논란으로 박 후보의 스텝이 꼬인 것을 언급하며 “많은 국민들은 이번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에 많은 기대를 가졌었다. 전 국민 앞에서 하는 기자회견인데, 어떻게 판결문을 안 볼 수 있느냐”며 “박 후보가 바로 ‘잘못 말한 것 같다’고 번복했지만, 본인과 측근 극소수 이외는 이번 기자회견 내용을 몰랐다는 것 아니냐. 위기관리 능력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후보 기자회견을 보고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도 비판하지 않았나. 당내에 경륜 있는 (법조인 등) 인사들이 얼마나 많이 있나. 1심 판결 자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말실수 차원이 아니라 후보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박 후보는 21일 여의도당사에서 정수장학회 입장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에선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제가 (김지태 씨) 재산헌납 과정에서 강압이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까? 잘못 말씀드린 것 같다”고 발언을 정정, 인혁당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 안팎에선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판결 오해 논란과 관련, 측근 중심의 의사소통이 낳은 필연적 일이라는 분위기가 많다. 이번에도 박 후보 일부 측근그룹만이 정수장학회 법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박 후보의 폐쇄적 이미지만 고착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인혁당 기자회견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꼬집은 뒤 최필립 이사장 사퇴 문제와 관련, “최 이사장은 박근혜가 영부인 대행할 때 청와대 비서관을 했다. 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형식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미래를 논의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과거사에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박 후보가 깨끗하고 심플하게 인정할 것인 인정하고 최선의 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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