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1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 새로운 정치열망을 담은 ‘안철수 현상’에서 출발했다”면서 “야권후보단일화도 역동성 있는 과정으로 가야지, 공방전으로 가면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한 ‘대선진단’에서 야권단일화를 둘러싼 ‘문재인 vs. 안철수’ 공방전과 관련해 “대선 다자대결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합은 50%다. 55∼60% 정도로 확장돼야 하는데, 50% 안에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양 후보 모두 소모적인 공방전을 그만두고 지지층 확산에 나서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철수 현상의 민주당 버전인 문 후보는 야권의 정통적 지지층인 개혁세력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고 안 후보는 정책적 비전을 중도와 보수층에게 내놓아야 한다”면서 “양 측 모두 안철수 현상 안에 담겨 있는 국민적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당후보론 vs. 무소속 대통령론’과 관련해 “무소속 대통령이 더 낫다는 것은 궤변이고 민주통합당이 무소속 대통령은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상당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 대선을 치를 경우 10%p의 지지율이 빠진다”면서 “그렇다면 야권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대선에서 패한다. (때문에) 양 후보는 단일화 전까지 정책비전과 이를 실현할 인물을 내놓고 국민적 검증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은 ‘안철수 현상’의 민주당 버전…박근혜 대세론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지난해 말부터 터져 나온 새 정치에 대한 변화의 욕구를 잘 봐야 한다”면서 “정치혁신과 인물을 내놓으면 국민들이 선택한다. 국민을 믿고 충실히 (단일화 과정으로) 가야 한다. 국민혁명 차원에서 자신들의 비전과 국민검증 과정이 맞물리면서 보름 후 정도면 단일화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과 관련해선 “완전히 무너졌다.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지고 있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 이후 지지율 반전을 기대했는데, 사실 반전이 안 이뤄졌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당 쇄신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김종인과 이한구의 갈등, 안대희와 한광옥 등이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당무 거부 사태가 불거진 것”이라며 “박 후보가 이 내용을 어떻게 풀 것이냐는 문제가 있었다. 박 후보가 선대위 구성으로 현재 국면은 잘 타개했지만, 문제는 새누리당의 갈등 구조의 근본적 타개는 안 됐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경우 투쟁 과정 속에서 정치철학과 노선이 변화된 게 아니”라며 “이제는 전면적인 쇄신 속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새누리당의 근본적인 쇄신은 물론 보수의 당당한 축으로서 집권할 가치가 있다”며 현재 쇄신은 대선을 치르기 위한 쇄신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의총 등에서 토론을 통해 경제민주화 정책을 당론으로 채택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현재 안철수 현상이 바라는 국민열망을 담고 서민의 정당이 되겠다, 이런 식으로 가야 한다”며 부패 이미지 단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뒤 “근본적인 변화 없이 총·대선을 위한 쇄신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쇄신을 위한 전향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