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단일화는 후안무치, 정치 퇴보”

▲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권영진 기획위원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2001년 아파트 매입 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것과 관련, “장·차관 같은 경우는 다운계약서 하나만으로도 결격사유다. 청문회를 통과할 수도 없다”면서 대통령 후보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18대 국회에서 쇄신파로 활동했으며 현재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권 위원은 27일 <폴리뉴스>와의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엉망인 것 같지만 점점 도덕적 능력에 대한 평가는 제도적으로 갖추어 가고 있다”며 “사실은 엉터리로 검증하는 것이 국회의원, 대통령인지도 모른다. 선거 때 검증이라는 것 자체가 잘 안되고 넘어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은 “안철수 후보, 그분은 어느 순간 공인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같다”며 “그러나 공인의 길을 가기 위한 삶을 살아왔거나 준비는 돼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자기 책에서는 오랜 전세살이를 해서 전세 사는 사람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첫 집도 사당동에 어머니가 딱지로 구매해서 살았고 이사를 간 강남에 집도 어머니가 지분 쪼개기 해서 분양 받았던 집에서 살았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은 “장관 후보가 그렇게 자기 집을 장만하고 그리고 또 그렇게 살았던 것을 가지고 ‘나는 전세를 오래 살아서 전세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면 과연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었겠느냐. 나는 없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권 위원은 “안 후보는 지금 현재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가 같은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정치혁신을 이야기하는데 자기는 정치혁신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줘야 하고 자기가 지향하는 정치혁신의 목표와 정치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은 “대통령 선거 80일도 안 남았는데 혁신하겠다고 하면서 기성 정치권을 욕하고 있다”며 “ ‘쇄신과 개혁하겠다’ 이 말만 가지고 정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는 늦었지만 당당하게 내놓고 당당하게 검증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은 “그렇지 않으면 밖에서 정치를 비판하는 사람으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힘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기성 정당들이 정치혁신하고 구태를 버리게 하는 중요한 충격 효과는 주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안 후보가 정치혁신에 맞는 인물인지 정치혁신을 어떻게 이뤄낼지는 오늘도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둘러싼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 움직임에 대해 ‘후안무치’ ‘정치의 퇴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위원은 “어느날 야당에서 만병통치약은 야권 단일화가 돼 버렸다”며 “철학도 다르고 정책도 다르지만 오직 상대방을 이겨야겠다는 논리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것이 몇 번은 성공했다”며 “그러나 그 성공의 뒤안길에 그분들은 대통령도 됐고 장차관도 했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대한민국이 나아졌는지, 국민의 삶이 나아졌는지에 대해 야권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분들, 국민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지난번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는 잘못했다, 정치 퇴보였다, 사과 한마디도 없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야권 후보단일화 이야기하면서 ‘담판이다, 단일화다’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다”며 “정치의 퇴보다”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권 위원은 “이런 식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권력 잡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이 새롭게 발전하는데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퇴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bkh112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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