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책을 맡기보다는 백의종군이 좋아”

▲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최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완주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가능성에 대해 “자리는 외부에서 상징적인 분들로 배치를 하고 어떤 직책을 맡기보다는 백의종군하면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오히려 (박근혜 후보를)더 돕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4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대선진단>인터뷰에서 “저는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서 앞장서야 될 사람이고 또 거기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지금 박 후보의 대선가도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거다. 자리보다는 백의종군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확고하게 정권 재창출을 하자고 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뭘 계승하겠다고 해야 여당이 힘을 받지, 현 정부와 선 긋고 다 차별화하고 나가면서 표를 어떻게 달라고 하겠나?”라며 박근혜 후보 측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날 정오 비박주자들과 함께 박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가진 임 전 실장은 “박 후보에게 남북관계, 한일관계, 한중관계, 한미관계 이 부분에서 필요하면 제가 역할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런 것 때문에 우리나라가 혹은 우리 정부가 곤욕스러운 상황에 빠지면 제가 뛰어다니면서 해야 될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에게 일본, 중국, 북한에 네트워크가 있다는 얘기도 했다”며 “이것은 굉장히 정무적인 사안이라 대통령도 관여를 하셔야 될 일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선거 치르기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한 뒤 “아무리 잘해도 리스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 신경 쓰면서 필요한 일이 무엇일지 연구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은 박근혜 지지자들”
“유세장 분위기로 봤을 때 박근혜 득표율, 9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생각”

임태희 전 실장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6% 득표율을 얻어 4위를 기록했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 후보가 당 조직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을 완주하기란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임 전 실장은 경선 결과에 대해 “중반부터 우리 당원 구조를 비롯한 경선 룰 자체에 변화가 오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처음부터 경선 룰을 계산하고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금은 완전히 평상심을 회복한 상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을 기본 선거인단으로 하는 이 선거인단을 놓고 경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토론이 진행되고 합동연설이 진행되더라도 변화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메아리가 없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임 전 실장은 “나는 처음에 유세장 분위기로 봤을 때 (박근혜 후보 득표율이)9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래도 조금 조정을 한 것인지 아니면 모양새를 만들려 했는지 결과적으로 (선거인단 투표에서) 86% 나왔지만 저는 90% 이상 나올 수 있는 구조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임 전 실장은 ‘결과적으로 경선 결과가 '박근혜 사당화'를 입증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경선 투표율이 불과 41.2%에 불과했던 점을 가리켜 “(경선은)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 선거인단으로 등록돼 있는 지역이 아니라 어디 가서 투표하든 유효하다 하는 조치가 후보들 모르는 사이에 있었고, 투표 전날은 사무총장과 당 대표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전부 보냈고, 당일은 거의 전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지지자들을 끌어내는 과정들이 있었다”며 “사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정도였으니까 얼마나 관심이 멀어진 가운데 경선이 이루어졌는지를 반증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선거인단에 포함은 됐지만 그날(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과, 당원이면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이 선거인단에서 빠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정말 동참을 해줘야 했는데 그들을 이끌 수 있는 유인들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하나하나 묶어내 (결집력을) 더 강화시키는 경선이 돼야 되는데 되레 하나하나 빼내는 경선이 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인단도 어떻게 (구성)했는지 우리는 전혀 모른다. 그러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겼다”면서 “결국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내고 대선에 앞장서서 지지를 이끌어내고 확산시켜내느냐 하는 큰 숙제가 이번 경선을 거치면서 부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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