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역사관·소통 부재·사당화 등 약점 많아…안철수, 무소속으로 대선 못나갈 것”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주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주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이란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후보”라며 “(민주당)경선이 진행되면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해도 이길 사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민심이 결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 “당내 특정후보에게 정권교체 이룰 사람이라는 믿음이 서게 되면 (표가) 결집되리라고 본다”며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문 후보의 강점으로 ‘큰 약점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소소한 약점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문 후보에게는) 큰 약점이 없다. 그래서 국민 검증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뒤 “국민이 야권의 정권교체를 더 많이 바라고 있지 않느냐. (결국)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강렬한 강점이 많은 후보이지만, 소통 부재·역사관 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강렬한 강점이 많은 후보다. 어려운 조건에서 천막당사를 짓고 한나라당을 구해낸 분이고 선거마다 이겼다”면서도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 후보의) 역사관, 소통, 사당화, 공천비리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있다. 이런 약점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안철수’ 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가 경영에 참여해본 경험이 없고, 함께 일할 정치세력이 없는 안 원장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나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가설정당’과 관련해선 “가설정당은 안 될 것”이라며 “안철수 원장도 별로 그러고 싶진 않을 테고 민주당 의원들도 2002년 <후단협>에 대한 후과가 아주 거셌기 때문에 당 밖으로 나가서 뭘 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원장과는 (단일화 경선이 아니더라도) 우호적 협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며 “그게 안 된다면 양측이 다 받을 수 있는 대중적 경선 룰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중적 경선 룰에 대해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이야기하긴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의원과의 인터뷰는 제주 경선(25일) 직전 이뤄졌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주에서의 1등은 확실하다”고 말한 뒤 “울산, 강원, 충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쪽에서 일한 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모였다. (이들 지역도)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주말 2연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문재인 대세론’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5일 열린 제주 경선에서 59.81%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문 후보는 26일 울산 경선에서도 52.07%로 1위에 올랐다. 

다음은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문재인, 권력의지 매우 강하다…文은 진정성 있는 후보”

-민주당 대선 본경선 합동토론회에 문재인 후보가 굉장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어제( )일정도 취소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문재인 후보의 대중연설, TV토론 등에 대한 지적이 있다고 들었다. 문 후보의 말은 화려하거나 수려하지 않다. 선동적이지도 않다. 옛날 정치인들은 선동적인 연설이 매우 중요했는데, 지금은 그 중요성이 많이 없어졌다. (때문에) TV토론에서의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은 수려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신뢰를 얻을 것으로 본다.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그간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권력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론으로 “소명의식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권력의지와 소명의식이 함께 갖춰져야 하지 않겠나?

문재인 후보의 권력의지는 매우 강하다. 문 후보가 4.11 총선 끝난 직후 나를 찾아와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제가) 민주당 후보 되고 이번 대선도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더라. 문 후보는 아마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아직 뭘 내세우는 걸 잘 못하거나 체질이 아닌 것 같다. 추측건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강한데 민주당 내 기수가 잘 보이지 않자, 소명의식을 갖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 소명의식이 커지는 과정에서 권력의지도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원장이 회고록에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대선까지 이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총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원장이 솔직한 말씀을 했다. 4.11 총선은 우리가 대승할 수 있는 선거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과오와 오류로 인해서 우리가 진, 그것도 아주 크게 진 선거다. 그래서 지금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총선에서 대승했다면 정당지지율이나 국민의 기대가 지금과는 확실히 달랐을 것이다.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보다도 훨씬 높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안 원장의 진단은 옳은 진단이다.

-총선 이후 문재인 후보가 “부산지역 득표율이 올랐기 때문에 지역주의가 일정정도 극복됐다”고 말하며 ‘민주당은 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평가를 해 비판이 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지역 득표율이 오른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이겼다’ 또는 ‘할 만큼 했다’는 건 전혀 아니라고 본다. 당시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은 총선을 잘만 이끌면 과반수는 물론이고 그 이상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참여정부, 권력기관의 민주화 등 공 많다…양극화 해소 한계”

-문재인 후보가 TV토론 등에서도 잘 부딪히는 문제는 정치를 사양해오다가 총선에 출마한 부분이다. 예비경선 때 조경태 당시 후보도 이와 같은 공세를 펴면서 “기회주의 아니냐, 선거전략 자체도 자기 당선에만 치중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뤄서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고 그것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당내에서 그런 기수가 잘 보이지 않자 소명의식을 갖고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그것을 갖고 정치적 감각으로 이야기하면 모르겠지만 기회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건 심하지 않나. 

-또 하나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다. 지난 예비경선 TV토론 때 논쟁이 논란으로 확산된 측면도 있다. 당시 “참여정부는 성공한 정부”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기조가 많이 바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어떻게 보나?

TV토론을 제가 많이 못 봐서 자세히 모르지만 <민평련>이 주최한 토론회에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다 얘기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과는 극복해나가겠다고 얘기했다. 사실 참여정부는 공이 많다고 생각한다.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 권력기관의 민주화, (국토의) 균형발전, 남북의 화해협력, 과거사 청산 등 많은 업적을 이뤘다.

반면, 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양극화 해소나 비정규직 문제, 과감한 복지투자 등에서의 한계와 문제점을 보였다. 이는 문재인 후보도 인정했다. 빛도 있는 반면 이런 그늘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와 문제점이 왜 생겼는지 잘 분석해야 다음 정권을 맡았을 때 그런 것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 아닌가. 문재인 후보는 그런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본인에게 아픈 부분이 될 수 있는데,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두 차례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 의혹 이후 (검찰의 과잉 수사 논란 속에서) 서거하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 후보도 대통령 서거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그것은 너무 비약이다.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이명박 정권, 당시 검찰에 대해 생각해봐야 된다. 민정수석에게도 당연히 책임이 있다. 그러나 문재인 당시 수석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참 어려운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같은, 정말 막강한 권력이 생기면 친인척이 가서 손 벌리는 게 아니라 그들을 유혹하는 손길이 많다. 그걸 차단해내야 한다. 민정수석실이 그걸 다 파악하고 경찰청으로부터 보고받고 하면서 일일이 잘라내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는 그분들의 인권이 다소 침해당하더라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형 문제 등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시의 전적인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있었다고 말하는 건 가혹하다.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것이 후에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등 생채기를 남겼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대북송금 특검을 한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남북화해의 큰 틀에서 보면 노 대통령이 선택을 달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광주 갔을 때인가 유감의 뜻을 표명한 걸로 안다.

“문재인, 제주 1등 확실…이번 대선, 노무현 VS 박정희 대결 아냐”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언론에 나오던데, 이는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말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언론에 나오던데, 이는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말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문재인 후보가 야권단일화에도 성공하고 후보가 된다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치전선을 형성하게 된다. 일각에선 ‘노무현 대 박정희’의 대결 아니냐는 추론도 있다. 어떻게 보나?

전직 두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대결이라는 측면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한다. 그런 측면도 다소 있지만 시대가 많이 갔고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국면의 선거라고 보고 있다.

-합동토론회와 함께 8월 25일부터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초 1·2라운드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선거인단이 3만6천여명 몰리면서 문재인 후보의 승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제주에서의 1등은 확실하다. 우리보고 조직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특정) 지역의 경우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보면 아니다. 현재 다른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조사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나. 조직력에서 그만한 차이를 우리가 못 갖고 있다는 뜻이지,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다른 캠프에 비해서 취약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A캠프에서 선거인단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반드시 A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역시 될 사람,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가) 간다. 때문에 선거인단이 120~130만 정도 되면 결선투표 없이 (문재인) 후보로 확정된다고 보고 있다. 제주는 말할 것도 없고 울산, 강원, 충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쪽에서 일한 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모였다. 따라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부산과 광주·전남 투표가 본경선의 분수령이다. 현재 호남 민심은 어떻게 읽고 있나?

(현재까지는) 호남 민심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지금 당내에 있는 후보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당내의 특정후보에게 정권교체 이룰 사람이라는 믿음이 서게 되면 (표가) 결집되리라고 본다. 아직은 그런 단계가 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호남 민심이 현재의 상태에 있다고 본다. 경선이 진행되면  서 (최종)후보가 될 사람, 단일화해도 이길 사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으로 문재인 후보가 자리매김하면서 민심이 결집될 것이라 보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합동토론회에서 제안한 정책에 경선 중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식량주권과 3농 정책이 들어가 있던데?

그것은 우리 내부에서 이야기된 것이다. (선거)전술적 차원으로 보실 수도 있겠지만, 박준영 지사가 그걸 집중적으로 말씀하셨다. 현재 농업의 비중도 줄고 농민의 숫자도 적어지고 있지 않나.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농촌이 살아야 공생할 수가 있다. 예컨대 우리가 논을 제대로 유지할 때 비록 거기서 나는 쌀이 얼마 되지는 않을지라도 가져오는 수익은 엄청나다. 그런 점에서 박준영 지사가 말씀하신 농촌·농업·농민, 3농 정책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캠프 내에서 논의했던 사안이다. 박준영 지사의 정책이 참 옳고 이미 사퇴하셨으니 우리가 그것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야기됐던 것이다.

“문재인 대세론, 경선 끝나면 형성될 것”

-현재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34~35% 정도다. ‘잘 모르겠다’는 등의 응답을 뺀 유효 득표율은 50%가 넘는다. 이 정도면 대세론을 형성할 만도 한데 아직 ‘문재인 대세론’ 자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문재인) 대세론이 확고히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에 있어) 큰 차이가 안 나지만, 다자대결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민주당의) 정통적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에게 가있긴 하지만 문재인 후보로 ‘대선 승리할 수 있을까’, ‘정권교체가 가능할까’ 하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다. 민주당 경선이 내용이 있고 공정하고 역동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그 과정이 끝나면 “역시 문재인이 다음 정권을 맡을 사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세론도 형성되리라고 본다.

-대선 경선이 ‘친노 대 비노’ 구도로 가면서 경선 과정에서 ‘문(文) 대 비문(非文)’ 구도가 형성됐다. 이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아주 복잡한 요인들이 있다. 우선 참여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있는 분들이 있다. 또 전술적으로 (비문재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4.11 공천 과정에서 친노가 (좋지 않게) 비쳤을 것이다. ‘친노’라는 게 또 좀 잘못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을 계승, 극복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참여정부 때 청와대나 정부에 있던 사람들의 모임이 됐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서운함이 생겼을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못 받은 분들은 크고 작은 서운함이 다 있지 않겠나. 이것이 또 비노로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내용적으로는 친DJ·친노다. 그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친노 대 비노 구도는) 정서적인 면이 많고 관계측면에서 생기기도 하며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친노라 지칭되는 사람들이 더 낮은 자세로 가슴을 열고 다가가야 될 문제다.

-이번 경선의 특징은 결선투표제 도입이다. 정세균 후보 측은 결선투표시 비문 연대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결선투표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결선투표제 없다. 간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후보가 낙선한다고 본다. 세 분의 후보(손학규·김두관·정세균)는 어쨌든 2위를 할 텐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이 (비문 주자 중) 2위를 할지도 모르는 후보와 대립각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1차 경선이 끝난 이후 세 사람이 같이 행동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왜냐, 다른 선택을 할 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강점 많지만 약점도 많아…이전과는 달리 크게 부각될 것”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왼쪽)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div>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는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후보”라며 “경선을 하면서 민심 결집될 것”이라고 전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왼쪽)은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가진 ‘대선진단’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는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후보”라며 “경선을 하면서 민심 결집될 것”이라고 전했다@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혹자는 “민주당 경선을 규정하는 것도 안철수이고 그 이후 후보를 결정하는 것도 안철수이기 때문에, 안철수와의 시너지효과가 가장 큰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지역(영남)이나 세대(2030세대) 등으로 미뤄 ‘문재인-안철수’ 시너지효과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지 않겠나?

그런 말이 언론에 많이 나오던데, 너무 공학적 관점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사람을 누구든 둘을 데려다 놔도 겹치는 부분이 있고 겹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을 때 시너지효과가 큰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너무 공학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이다. 후보를 양보한 분이 단일화 한 이후 어떤 태도로 선거운동에 임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를 비교하면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더 높지 않나. 결국 야권단일화의 과정이 감동적이고 양보한 분이 정말 자기 선거처럼 뛰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겹치는 부분이 큰가 작은가 하는 건 본질적인 문제다. 경우에 따라선 겹치는 부분들이 중심을 형성해서 힘을 더 받을 수 있다. 공학적으로는 (문-안의 시너지효과가 적다고)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온당한 얘기는 아니다.

-결국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보나?

우선 시대정신이 뭔가. 지금 국민이 바라는 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그 시대정신에 문재인 후보가 가장 가깝게 있다. 언론에서 새누리당이 이슈를 선점했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두 후보가 맞붙게 되면 (시대정신의 차이가) 보이리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는 현재 뛰는 후보 중 가장 강렬한 강점이 많은 후보다. 예컨대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분들에게는 (그) 대통령의 딸 아니겠나. 또 어려운 조건에서 천막당사를 짓고 과거 한나라당을 구해낸 분이다. 선거마다 이긴 분이고 언론에서는 원칙주의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강력한 강점이 있는 반면 약점도 많은 분이다. 가령 새누리당 내부에서 나온 얘기들만 종합해 봐도 우선 서민의 일과 삶을 잘 모를 것 같다, 5.16, 10월 유신 등 역사관의 문제가 있다, 어떤 의원도 지적했지만 소통에 대한 지적도 있다. 비대위원장 시절 등 거치면서 사당화 (논란)도 있었고, 최근에는 공천비리 문제 등도 있다. 강점도 많은 반면 약점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약점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강렬한 강점이 박근혜 후보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큰 약점이 없다. 소소하게 나오는 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큰 약점이 없다. 그래서 국민의 검증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대정신에도 맞고 약점이 별로 없는 후보다. 또한 국민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야권의 정권교체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바라고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안철수, 대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못한다”
 
-대선을 떠나 전략가로 통하시는 의원께서도 지난 4.11 총선에서의 민주당 참패는 예측하지 못한 결과 아니었나?

선거 한창 진행되고 중간으로 가면서 “야 이거 과반 못 하겠다”고 느꼈다. (문제가 되는 게) 한두 가지 사안이 아니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총선의 오류를 다시 범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은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를 잘 꾸려서 그 선대위가 올바른 전략방침을 갖고 전략기획이나 정책기획, 홍보기획 등 이런 걸 잘해내는 데 달렸다.

-대선 선대위는 어떻게 구성돼야 된다고 보나?

조직을 만들 때 지도자는 국면을 읽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전략이든 홍보든 정책이든 각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된다. 그게 이해관계 때문에 일이 어그러지고 하면 안 된다.

-지난 총선은 야권연대로 치렀다. 하지만 현재 통합진보당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야권연대가 어렵다는 전망도 있고 나아가 야권연대가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말들이 많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국민들께서도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크게 의미를 두시지 않을 것 같다. 통합진보당 내부에 대한 국민 시선이 싸늘하지 않나. 현재 상태로는 어려울 것 같다. 우선 통합진보당이 거듭나야 한다. 그렇게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해야만 정치연합도 할 수 있고 정책연합도 할 수가 있다. 현재로선 국민들께서도 큰 의미를 두시지 않는 것 같다.

-안철수 원장으로 단일화 될 경우 정권교체를 했다 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위기라는 말도 있다.

안철수 원장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 실제로 안철수 원장은 강점이 많은 분이지 않나. 컴퓨터 백신, 성공한 IT CEO, 기부와 나눔, 소통 등등.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국민이 점점 불안해하고 있는 이유는 회사를 경영해본 경험은 있지만 국가 경영에 참여해본 경험은 없고, 함께 일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선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저는 보지 않는다.

-단일화 한 후라도 (안철수 원장이) 무소속이 아니라 입당해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그래야지 (안 그러면) 선거 치를 수 있겠나. (-단일화하지 않고서도 어렵다고 보는 건가?)
안철수 원장과는 단일화가 (아니라도) 우호적 협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게 안 된다면 양측이 다 받을 수 있는 대중적 경선 룰도 만들 수 있다.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해서 제3지대 정당, 즉 가설정당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지금 말씀하신 대중적 경선 룰은 뭔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이야기하긴 그렇다. 가설정당은 안 될 거다. 제 생각에 안철수 원장도 별로 그러고 싶진 않을 테고. 예를 들어 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나가서 뭘 한다고 하는데 그거 쉽지 않다. 2002년 <후단협>에 대한 후과가 아주 거셌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민주평화연대>가 결국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각 의원들이 캠프별로 도와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후보를 결정하고자 노력했다. 안 되면 협의를 통해서 경선의 역동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데 기여하자고 결의를 했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혹은 회의를 통해서 지금 그렇게 일을 하고 있다.

-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리꾼들에게 간단한 메시지 부탁한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 시대가 현재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후보다. 우리 국민들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의 성과와 한계, 문제점을 다 잘 알고 있다. 성과를 잘 계승할 수 있을 것이고, 한계와 문제점은 왜 생겼으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왜 판단을 갖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우리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후보가 문재인 후보이고 문재인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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