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후보는 "동서갈등, 정치보복이 없는 역사적 화해"를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1. 1. 장 후보님의 출마 축하드리고 이유와 배경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출마의 변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겁니다. 제 자신도 놀랬으니까요. 허허허... 이유가 있죠. 그것도 단기필마로 빈손으로... 그 말속에 의미가 전부 내포된 겁니다. 우리가 지난날의 역사를 한번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것이 가장 큰 뜻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용서와 화해로, 그리고 역사의 장을 넘기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한다는 큰 뜻이 있는데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바삐 살다보면 서로 반목과 미움, 살아가는 과정에서 아픔도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 분단이라는 것도 있고, 6·25 동족상잔의 이산가족의 피흘림도 있었고, 그러나 통일 성업이라는 대 명제 속에 참아야 했고, 인내해야 했고, 기다려야 하고, 억울함도 참아야 하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통일의 대성업이라는 명제하에 화해·교류·협력이라는 그런 상황에서 왔다갔다하고, 철조망이 걷히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정체성과 가치관의 혼돈상황도 겪게 되고, 이념적 문제점이 있는 반면 백두산과 한라산을 깎아 메워도 지워지지 않는 지역적인 문제도 있었고, 세대간·계층간·동서의 갈등과 통일성업은 지난 정부가 많이 애를 썼는데도 미완의 역사적인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아픔 속에서 바삐 사는 가운데 국가 질서까지도 산만해지고 해이되는 상태에서 국가 기강이 흔들렸고 국가 기본질서가 파괴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어도 지난날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야기됐던 반목과 아픔·미움 이런 것을 한번에 치유과정을 갖자... 역사 속에서 50년 만에 한번씩 휴년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종도 풀어주고 빚도 탕감해주고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복 50년을 지나면서 아직까지 한번도 정리하거나 삭이거나 하지 않고, 이것을 이고 지고 멍석말이로 또다시 이것을 새로운 역사의 장이 넘어가는데도 다시 안고 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한번의 삭임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배경이고 세부적으로 말씀드려 동서간의 갈등의 종식 문제와 남북통일성업의 완수와 국가 기본질서의 회복과 등 따습고 서민생활의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가운데 지나간 역사 속에서 역사의 단절의 꿰맴과 정치보복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는 문제와 선거혁명·정치혁명을 단숨에 이번 기회에 더 미루지 말고 이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역사적인 소명의식을 갖고, 그 해법을 가지고 나오게 됐습니다.




2. 동서갈등·남북화해·역사적 화해란 메시지를 갖고 나오셨다고 하시는데, 방법은 무엇인지...





방법은 김대중 대통령 현 정부가 곧 끝나게 되는데 입니다. 임기가 끝나면 우리나라에 전직 대통령이 다섯 분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역사의 일정 기간을 나라의 책임을 맡았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 분들과 같이 했던 두뇌도 같이 있고, 그 분들을 성원해서 선출했던 분들도 계시고, 성원했던 분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현직 대통령이 국가의 운영에 관한 전체적인 책임을 지겠지만 동서갈등문제와 남북문제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했지만 미완의 역사적인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만큼은 전직 대통령 다섯 분하고 현직 대통령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자는 것입니다.




이 분들이 살아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같이 하는 두뇌와 국민이 같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굳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 때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 없습니다 왜?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푸니까... 여기서 의견이 다르고 조율할 수 있고 상호 토의를 하고 합의 과정이 필요 없는 국민화합 자체가 그것이 화합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그 동안 정권마다 단절됐던 역사의 단절이 꿰매게 되고 또다른 정치보복을 차단하게 되고... 국민 의지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국력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한 분은 김정일한테 가 핵을 폐기하도록 종용하고, 한 분은 부시정권에 가 한반도에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이렇게 하자고 주문하고, 한 분은 구라파로 가서 다른 업무들을 서로 나눠 힘을 합칠 때 국력도 합해지고 역량도 합쳐지고 부차적으로 다섯 분이서 한 분은 원주로 가고, 대구로 가고, 합천으로 가고, 거제도로 가고, 하의도로 가고...




이렇게 해서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약주 한 잔 하면서 지난날의 정적관계·경쟁관계, 정치 보복의 악순환, 단절의 역사도 다 회포를 풀면서 화해도 하고, 잘못도 인정하고, 삭이고, 양해하고... 이런 과정을 보일 때 국민의 눈은 시원할 겁니다.


한 가정에서 아버지·어머니가 사랑을 속삭이고 오순도순 지낼 때 자식들 마음도 편안한 것처럼 여기에는 단절의 역사도 정치보복의 역사도 그동안에 못다 했던 아픈 마음도 다 열리고 국민이 어떤 의지를 결집하고자 별도의 과정 필요 없이 머리를 맞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했던 모든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민화합이고, 동서갈등의 종식이고, 말씀드린 대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3.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물론이죠. 왜냐하면 저는 그것을 늘 지켜봐 왔고, 생각해 왔고, 그런 아쉬움 속에서 생활해 왔고, 지금까지 그걸 못했기 때문에 이고지고 갈 상황이 우리 눈앞에 놓여 있어서 우리 극한대결에, 소위 저주에 가까운 극한대결의 지역주의 상황을 해서 우리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국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두 가지인데, 하나는 현재 정치상황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 뭐가 좀 속시원한 거 없냐, 바꿔봐라. 밤낮 상투잡이만 하지말고 서로 싸우고 욕지거리하지 말고 신사적으로 해 확 바꿀 수 없냐 하는 주문 하나와, 등 따습고 배부르게 해 달라, 서민생활의 안정을 우선으로 해서 근본적인 삶의 질을 높여 달라는 두 가지 주문인데 여기에서 선거혁명·정치혁명 그러는데 돈 안 드는 선거하자, 정경유착의 패해 때문에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런 많은 주문을 하는 가운데서 제가 단기필마로 벽보 한 장 부치고 시작합니다. 전단 한 장을 만드는데 유권자가 3천 5백만 명이니 일 원짜리 한 장 만들어도 3천 5백 만원입니다. 일 원짜리 전단 있습니까? 칼라 넣고 하면 백 원짜리가 되는데 35억이 듭니다. 35억? 누구 돈을 갖다 쓰겠습니까? 남의 돈을 빌리거나 국가 세금을 쓰거나...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데 제가 호소하는 국민화합·동서갈등·남북문제·모든 사회적인 기강 문제를 제가 드린 이 말씀에 국민이 공감하고, '그 말이 맞을 수 있다, 맞다. 그러니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저 사람은 할 수 있겠다' 하는 믿음이 가시면 성원을 보내주시면 빈손으로 나와 국민에게 평가받고 성원 받아 그 일을 해내게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 선거혁명이 되고 정치혁명이 안 되겠느냐...




저는 대통령 자리가 누리는 자리가 아니고 고통의 자리란 걸 알고, 제 분수를 압니다. 저는 그것이 탐이 나서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 골과 남북의 골, 우리 아픈 상처의 깊은 골 위에 저는 엎드리겠습니다. 저를 징검다리 삼아 온 국민이 평화롭게, 편안하게 동해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마음대로 편안히 다니면서 풍요롭고 신바람 나는, 마음을 훌훌 여는 열린 사회를 만들어보고자 행동하게 된 것입니다. 방법을 들어 알겠지만 반드시 실현가능하다고 봅니다.




4. 좋은 뜻을 담고 계신데, 실지로 대중 지지도가 1.5%대인데 효과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지금 현행 제도와 관행에는 무소속 후보의 제한 사항이 많고, 오랜 기간 선발주자의 활동이 있는 반면 저는 2개월 앞두고 단기간의 후발주자입니다. 여기서 오는 불이익이라고까지는 할 필요 없지만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아직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국민 반 이상이 제가 출마했다는 자체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생활이 바빠서 그런 점도 있지만 국민의 순수한 마음과 뜻을 믿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시간에 따라 점점 상향이 되겠지만 매체의 중요성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출마 선언한 지 4일 만에 2.7%란 걸 확인했습니다. 샘플링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상당히 의아하게도 생각하고, 새로운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 생각하는 걸로 압니다. 그 샘플링 한 것을 나중에 보니 선발주자 세 사람에 대해 묻고 저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습니다. 물을 때도 복잡한 과정으로 하는데, 누가 답하면서 2번 누르고 다시 누르고 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해 지금 상위권에 있는 분을 갖다 놔도 저보다 많지는 않을 거다 할 정도의 샘플링이었어요. 그러면 고의성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 온 관행과 통념이 그렇게 지배하고 있다는 것에 다소 불만스럽긴 하나 제가 극복할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수용하지만 언젠가는 한번의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정상화방안과 교육 발전에 관해 어느 단체에서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모두 온다 해 저도 갔는데 한 사람도 안 와서 저 혼자 하고 왔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가지 고려할 사항은 제가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한참 했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제가 생각한 현실 그대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얘기하기 위해 88년 청문회 과정에 처음 제 얼굴을 내 보인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하고 많은 분들이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저에게 분수 넘은 과찬의 말씀도 듣고 한 그 기록이 오히려 염려가 됐던 거 아니냐 하는 것에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역시 마라토너가 경기장에 나갔을 때 호흡을 잘 조정해 마지막에 빠른 시간으로 골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다른 선수를 방해하거나 규칙을 위반해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여건상 불리한 것은 확실히 불리하고, 제가 후발주자로서 한다면 정치 질서도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는 의미에서 인내하고 감내하고 있습니다.




5. 몇 % 정도를 얻으실 것으로 보십니까?




그건 국민의 몫이니까 제가... 지금 지지도나 평가하는 것을 완전히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보니 촉촉한 국민의 온전한 성원이 있어서 상당히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6. 그 동안은 상당히 카리스마형 리더십들이 이끌어왔는데, 새로운 21세기는 어떠한 리더십이라 보는지...




현재 상황을 평가하기를 정보화 시대를 뛰어넘는 다양하고 빠른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생각하고, 그걸 이름지어 광속성 시대, 빛의 속도로 변한 시대라 이름짓고 싶습니다. 모든 세계의 울타리나 문은 다 열려 있어 거기서 생존해야 됩니다. 한반도가 분단된 상태에서 불리한 여건이 많이 있습니다.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덕망을 갖춘 강력한 리더십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권력을 횡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지가 돼서 국민의 힘으로 의지가 결집이 되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는 덕목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2. 7. 후보께서 그러한 리더십으로 유권자에게 각인되고 있다 생각하시는지...

글쎄요. 저를 스스로 평가한다는 것이 좀 뭐하지만 저의 지난날의 과정이나 행보가 국가의 세금으로 나라에서 길러진 자원입니다. 군인의 신분이니까... 항상 국익에 우선해서 근무를 해야만 했고, 물론 다른 분들도 학문으로 애국하고, 탄광에서 일하시면서, 산업현장에서 애국하는 방법이 있지만 저는 군인의 신분으로 국가에서 길러진, 나라에서 길러진 자원입니다. 국익에 우선해 근무해야만 했고, 어려움을 당할 때 목숨을 내 놔라 할 때는 기꺼이 바쳐야 하는 의무와 책무를 가지고 근무했습니다. 그런 신분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안보문제에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월남전에 투입시키겠다는 미국사람들에게 한반도 위협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놔둔 대신에 한국군을 월남에 파병하겠다 해서 파병했던 첫 전투부대의 첫 지휘관이었습니다.




전투도 했고 8개월만에 어깨가 날아가 생사의 기로에서 요단강까지 건너갔다가 남은 일이 있으니 더 하고 와라 해 다시 되돌아온 일이 있고, 두 세 번 월남전을 해서 우리나라 군에 기여한 바가 있고, 개인적인 것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 없이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던 마음의 여유가 덤의 삶이라는 여유를 갖고 생사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죽음에 대해 초월할 수 있었고, 죽음에 대해 자유로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그런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제가 호남 출신입니다.




영남 대통령을 모시면서 모든 분들과 함께 지역에 관계없이 교류를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어느 개인이나 종파와 관계없이 부담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입장이고, 대통령을 옆에서 뵈면서 대통령의 자리도 분수를 알게 됐고, 제가 책임지고 바닥의 생활도 해서 저보다 더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겸손이란 것도 배웠고, 가장 낮은 곳에 다니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발전해야 되겠다는 것도 봤고, 현직에 있으면서 대북 문제에서 정책 실무를 하면서 우리나라 이산가족 첫 만남을 이루었고, 오늘의 철조망 걷히기까지 한 줌의 흙을 올릴 수 있는 것에 기여했고,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하면서 국가 일촉즉발의 위기관리를 했고, 국가가 어려움에 처하는 안전관리를 해서 연도가 막히면 연도를 뚫어야 했고, 하수가 안 내려가면 하수구를 뚫어야 하는, 모든 공은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굳은 일은 다 해 본 국가의 안전관리를 하는 경험이나 이런 것에 있어서 다른 분들도 다 그런 덕망과 경륜이 있다고 보지만 지금 현세에 주어진 시대적인 사명은 저에게 더 큰 기회를 주신 것 아니냐 생각합니다.




8. 출마 전 전두환 전대통령과 의논은 있으셨는지...




간단히 말씀드렸죠. 전두환 전대통령께선 대통령 경륜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정치란 것이 어떤 것이고, 이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 분입니다. 염려를 많이 하셨는데, 제가 말씀드린 이 내용을 가지고 결례를 드리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앞으로 제가 잘 하면 다시 모실 때는 더욱 정성을 들여 모실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가서 뵐 면목이 없죠.




9.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광주문제 때문에 구속되기도 하셨는데 광주항쟁에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당시 신군부에서는 국가변란으로 규정했지만 지금은 국가 민주화운동으로 재평가되었습니다. 당시 5공 주역이셨던 장후보께서는 이러한 역사적 재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그것은 역사가 분명히 올바로 기록할 것이고, 후세들이 평가를 할 것입니다. 물론 희생된 영령이나 유가족에게는 심한 아픔과 고통이 있었고, 그분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역사적으로 이것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욱 좋았을 사안입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일단 일어났습니다. 그 아픔을 우리가 다시 되새기고, 그 아픔만을 계속해서 삭이지를 못한다면 또 다른 아픔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화해와 용서라는 문제, 역사와의 화해라는 문제와 역사를 새롭게 한다, 삭인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은 한 시대적인 사안입니다. 제가 관련됐건 안 됐건 시대적인 사안입니다. 직접적인 관련이 된 사항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누가 묻더라도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삭이고 지나갈 시간이 벌써 많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결될 것은 아닙니다. 그 유가족의 아픔은 백년, 천년이 가도 삭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이제는 삭이면서 아픔을, 그 보다 더 큰 아픔도 통일이라는 대명제 앞에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더 큰 아픔도 많이 있는데, 그 가정과 당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인 아픔인 또 다른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것을 서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역사와 후손들에게 맡겨가면서 새로운 미래로 가야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0. 김영삼 대통령 시절 광주에 대한 평가는 새롭게 했는데, 그런 김대통령의 평가작업에 대해...




어느 시대 어느 사안에 대해 공과가 있습니다. 동서고금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도 공과가 있어 공은 이어가고 과는 삭이어야 될 것입니다. 물론 정리까지 되면 더욱 좋겠지만 정리되지 못하는 것은 이해와 아픔을 삭일 수 있는 여유도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더 이상의 고통과 아픔이 없겠죠.




11. 광주 문제가 과(過)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역사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될 사안이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욱 좋았을 사안이었다. 그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는 어떻게 위로를 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을 사안이다... 영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가 그것을 또 다른 아픔으로 가지고 가지말고 새롭게 역사의 장을 넘기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저는 호남 출신으로 현장을 봤고, 그 아픔을 이해했고, 오늘날까지 20년이 지나면서 저 스스로 삭이고 했습니다.




12. 광주에서 유세를 하시게 될 텐데, 광주시민께 어떤 말씀을 하실 것인지요.




아픔에 대한 시대적 상황으로 말씀드릴 건 다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다 말씀드릴 것이고, 국민 입장에서 당시 광주 시민의 입장과 현재 입장을 전부 솔직 담백하게 다 말씀드릴 겁니다.

3. 13. 후보께서는 5공 실세로 보수성향이 아니냐 우려하고, 호남 출신이지만 정치적 기반은 TK를 기반으로 한 보수로 편향된 아니냐...

여러 가지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12·12사건이란 사안은 박 대통령 때 사건이었습니다. 그건 정리해두고 그것이 신군부의 핵심이고 뭐고... 저는 5공화국의 안전기획부장과 경호실장으로 일했습니다. 거기에 어떤 덧붙임 없이 시대적인 사안은 솔직히 얘기했고, 거기에 따른 시시비비를 다 들었고, 변명한 바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렇고, 보수적이다 하는데 군인생활을 했고, 또 국가 이익을 우선했고 남북문제에서 이념문제, 당시 냉전시대 사고지만 분명히 보수로서 정통보수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심산유곡에는 하루살이와 맹수가 공존하듯 인간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제외될 수 없습니다. '이념이 다르니 넌 제외다, 지체부자유니 제외다, 너는 못 배웠으니 제외다, 너는 못났으니 제외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까, 나와 의견이 맞지 않으니 제외되고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가 인간사회입니다.




우리가 분단이란 것 때문에 이념의 아픔이 있고, 고통도 있고, 억울함도 있고, 제도나 현재 상황에서 억울함도 당했습니다. 이런 아픔의 연속이 시대적인 상황이었지... 북한의 체제를 부정하면서도 북한 주민을 살려야 된다는 인도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아오는 동안 함께 걸어온 길입니다. 다만 이 의자에 앉았습니다., 저 의자에 앉았습니다. 하는데, 역사의 단절을 꿰매고 싶다는 거죠. 그것도 여기서 잘 한 것도 있고, 여기서 못한 것도 있습니다. 어느 시대 공과도 다 있게 마련인데, 공은 이어가고 과는 용서받을 자고, 용서하는 이는 그 고통을 겪고 함께 걸어온 모든 국민입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그 과에 대한 용서를 받아야지 사람 대 사람으로 구분할 수 없고, 물론 개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시대적인 상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연관돼 또 다른 칸막이를 하고 편을 가른다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 봅니다.




저 혼자인 개인 신분을 보더라도 제가 군인 출신이었고 보수라는... 국익이 우선했으니 보수가 아니겠습니까? 발전적인 변혁으로 가는 것이 진보 또는 개혁의 의미를 가진 자유스러움보다도 국가의 카테고리 속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보수라는 지난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많은 상황이 변하고 우리 상황도 변해 공산주의자들과 싸웠는데 이제는 화해·협력·교류까지 하는 상태까지 온 입장에서 어느 것은 배제되고 어느 것에 또 선을 긋는다면 또 다른 갈등과 시시비비가 일기 때문에 이제는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야지 이분법적 분할한다는 것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다 해봤는데, 부관 참시해 무덤까지 파 다 해봤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보니 쇄골표풍이라 해 사람을 산 채로 빻아 날려버리고 해도 분이 안 풀리는 조상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걸 다 해봤는데 합하는 걸 못해봤습니다. 둘이면 이야기를 나누고, 셋이면 합하고, 넷-다섯은 최대공약수를 찾아 조금씩 양보하면 무엇을 못할 것이냐 하는 정도의 마음으로 역사와 대화합, 공산주의자들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동족의 아픔까지도 우리는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제 자신도 아버님이 6·25 때 납치 당해 시신 없는 무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제가 갖추고 있는 모든 상황이 다른 분들과 아픔도 같이 했고, 양보도 했고, 뒷전에서도 보고, 책임도 져봤고, 스스로도 보고... 그래서 엎드리겠다... 징검다리 삼아주십시오 하는 뜻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의 분할되는 것은 막아보자, 생각을 같이 해보자...




14.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가 검찰에서 증거 없다 결론 났지만 공방이 5년 계속 끌어오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남의 얘기는 대개 안 하고 더군다나 다른 후보 이야기인데 제가 말을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분의 가장 아픈 데가 바로 그 부분인데, 그것을 얘기함으로써 그 분에게 부담을 드리고 내 자신도 너무 가볍지 않느냐 하는 생각에서 조금...




15. 그렇다면 기득권층이니 상류그룹들이 지나치게 병역비리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전반적인 사회 흐름에 대해서는...




그 사회 흐름이라 생각할까요? 군 3년을 좋게 생각하면 저는 군에 들어온 사병들을 잘 좀 봐달라 부탁을 받으면 "제가 효자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3년 간은 효자 되는 기간입니다. 부모 통제에서 벗어나 책임을 맡았는데 가정에서 못 배운 것을 다 가르쳐 보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개병제도가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오게 한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3년을 공백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기간이고, 그 시간에 군대 생활을 하면서 고통이라 생각하면 한없는 고통이지만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옛말이 있듯이 그것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일반 사회가 상류사회로 갈수록 병역을 기피하고자 한다 생각하진 않고 그 분들의 자제가 눈에 자주 띠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낳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겠죠. 어떤 이유이든지 있는데 이유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 테니까...




16. 군 개혁과 관련해 군 복무기간이 너무 길어 줄이자는 의견에 대해서 묻고 싶고, 70% 이상이 육군 중심이니 해군과 공군으로 키워야 된다...




물론이죠. 군에는 다양한 조직이 있고, 상황이나 시대 변화에 따라 군 조직도 개편해야 되는 상황도 있고, 전쟁 양상도 달라지고, 무기 체제도 달라지는 데에 따르는 변화도 있어야 되겠죠. 말씀이 대개 맞습니다만 그것은 통일로 가는 접점에서 검토돼야 될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통일이 된다면 쌍방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국경 수비할 정도만 병력이 필요하지 지금 같은 병력이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자연스럽게 사회활동 자원으로 편입될 것입니다. 감축·단기복무 문제는 우리 안보의 위험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군 인력이나 전투력에 대해 너무나 잘 알죠.




허황된 것보다도 정치적인 선언에 의해 이루어질 사안이 아니라 깊이 계산되고 정리 다 돼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군 편대가 어떻게 돼야 할 것이며, 현재 무기 체제에서는 해군력이나 공군력이 증가돼야 된다, 육군병력에서는 기계화를 더 해야 된다, 정보과를 더 팽창시켜야 된다, 전자전이 필요하니 대비해야 된다는 것은 수시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쟁 양상과 국가 안보의 위험도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되는 것이지 앞세워 먼저 숫자적인 의미에서 현 복무를 얼마를 단축시킨다, 병력을 얼마 감축시킨다는 것은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17. 냉전시대를 그러했지만 현재 남북화해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는 복무기간이 축소돼야 하는 건 아닌지...




지금 핵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지금은 전쟁은 안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일촉즉발의 전쟁 발발에 대비할 때입니다. 그 힘을 갖지 않고는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군인 축소나 복무기간 축소는 안 된다고 봅니다. 얼른 보기에는 단 몇 개월이라도 단축시키는 것이 누구도 바라는 거겠죠. 더군다나 젊은 사람들은 단 하루가 새로운데, 감성적인 것에다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얘기는 아니라 봅니다.




18. 군 의문사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은 그 사안마다 다 조사기관이 있어 확인되는 겁니다. 희생된 분이냐 어떻게 희생이 됐던지 이유가 어떻든 간에 그 이유에 승복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픔이죠.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4. 19. 의문사진상위원회에서는 군 차원에서 조직적인 타살 행위다 주장하고 국방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정황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사안만 가지고 얘기할 순 없죠. 사실에 입각한 증거와 모든 수사가 이루어질 것이고, 이루어진 것이 잘못된 것이다, 한쪽에서는 그런 이상이 없다 주장한 얘기를 제가 아무런 근거 없이 얘기한다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 부시 정권이 이라크 파병을 요구한다면...




우리가 모든 전투에는 참여했습니다. 그것이 전투부대냐, 의료지원부대냐, 행정지원부대냐, 군비에 대한 것 등 여러 가지를 했으니까 어떤 형태든지 세계 평화를 위해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 참여해야 되고, 냉정히 판단해서 해야될 사안이라 봅니다.


전투병 파병은 꼭 필요하다면 저는 제 스스로 세 번에 걸쳐 파병을 했고 군인의 신분이기 때문에 국가 이익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다소 반한다고 할 것 같으면 신중히 고려해야 될 것이고... 그것은 국가에서 할 것입니다. 사안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가 이익에 파병할 필요가 있다면 하고, 그렇지 않을 거 같으면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21.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은...




우리가 지금 세계 공동으로 얘길 나눈 것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 핵 개발은 절대 용납 안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다른데, 북한의 선택은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핵이 발견되고 스스로 자인한 이상 스스로 폐기하고 국제사회에 등단하거나 고집하다 국제 응징을 받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사람들도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에 중유중단 등 경제제재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만큼 공조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정부가 책임지고 할 일인데, 북한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안 한다 안 한다 없다 하며 내내 변명하다 핵이 확인된 이상 이중적인 태도에서 국민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대북정책에서 햇볕정책이라고 하는 문제가 포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그 원칙에는 누구도 반대를 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시행하는 절차와 과정에서 많은 문제와 오해를 받고 국민의 합의 과정을 겪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해서 오는 여러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번만은 그들이 스스로 핵 폐기를 했을 때 다시 지원하더라도 이번만은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시기라 봅니다. 우리만의 단독 제재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행하고 있는 수준이나 그 이상의 의지라도 보여야지 국민의 분노를 삭이지 국민 65%가 흥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의미도 살려야 된다 봅니다. 중유 공급 중지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현 정부의 의지인데 그것은 의미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현 정부로서는 햇볕정책의 손상을 안 보기 위해서, 또 인도적인 차원을 깊이 고려한 것이고, 국민 대다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라'는 것은 요구하고 있으니 검토해야 되리라 봅니다.




22. DJ친인척 비리, 측근비리 등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데, 전 전대통령 측근으로 몸을 담았던 분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그것은 대통령 자신이 제일 큰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옆에서 누가 얘기하지 않더라도 아버지되는 입장이고, 국가를 경영하는 책임자로서의 느낌은 누구보다도 큰 아픈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분 자신이 해결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23. 지난 1일 정몽준 후보와 회동하셔서 '조건없는 협력'을 다짐하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그것은 단순한 만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26일 박 대통령 추모식에 바로 옆에 앉아 있었고, 대구 동화사 불교행사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두 번의 만남이었는데, 정몽준 의원과는 직접 보는 것보다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당시 경제 거목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신 분으로서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쁜 시간 보낸 것 같군요" 하니 "자고 왔습니다. 여기 와서 잤습니다." "당신도 '국민통합'이라 해 화합을 하고, 나도 '동서남북'이란 명제를 가지고 나왔는데 만나 좋은 이야기나 나눠 봅시다"고 인사치레로 했습니다. 만나 소 닭 쳐다보듯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




이 분이 옛날 얘기하기를 하면서 자기 아버님한테 들었는지 "여러 가지로 아버님을 도와주신 은혜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하기에 5공 때 경제 문제로 수고 많이 하신 분이라 하고 "서울에 올라가서 한 번 뵙겠습니다."고 인사를 받았는데, 서울에 올라와 연락이 와 '한 번 만나 당신과 내가 대선 가는 길에 다툴 필요도 없고, 또 화합이란 명제에서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 만나서 당신 협조해 줄 것 있으면 협조하고, 당신이 날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자. 그래야 국민도 아옹다옹 상투잡이하는 것보다 좋아할 거 아니냐.'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날 여러 얘기 나누고 밥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요즘이 정치시즌이어서 '혹시 이런 게 있지 않느냐" 하고 비약하시는데, 비약하실 것 하나도 없어요.




24. 정 후보도 화합을 내걸었는데 함께 협력하신다는 이유로 혹시 중도 사퇴하시는 건 아닌지...




그건 너무 비약하신 거예요. 벽보 한 장을 예약해 놓은 상태인데...




25. 그런 소식은 없다는 건지...




내 벽보 한 장 붙여놨는데 지금 뭐...




26. 호남 출신이고, 역사적 화해를 주장하시는 장 후보님의 출마에 대해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모종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런 것 없습니다. 전 전대통령께서도 염려하신데도... 제가 말씀드린 것 다 들으셨잖습니까? 그런 명분이면 나올 명분이 됩니까? 그런 정도 가지면 시대적인 소명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반문하고 싶은데 아니, 제가 모시던 대통령의 말씀도 심려하시는데도 결례를 드리고 나왔는데 다른 분을 말씀을 듣고 나왔다는 건 이상하죠. 그건 있을 수가... 너무 비약하거나 앞서 생각하지 마세요. 없습니다.




27. 대선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정권 교체론은 현정권이 상당히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이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은 후보께서 내세운 역사적 화해와는 정반대 주장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역사의 단절은 끝내자 했고 대화해를 하자고 했는데 어느 것이 좋은지는 다 느끼셨겠지만 이 후보의 주장은 그 분이 내세우는 게 있을 것이고 제가 갖는 상황의 인식도와 목표가 다르게 때문에 그 분의 말씀으로 그냥 정리해두시는 게 좋고... 그럼 우리가 이고 지고 멍석말이하듯 또 짊어지고 역사의 장을 넘기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뭔가 삭이고 넘어서 다시 한번 일렬로 서서 새롭게 시작하는 맛도 있는 것이 역사의 과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과정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고,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커리어도 적합하고, 다른 분들도 여건을 갖추고 계시지만 그래도 시대적 소명을 받을 자격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있지 않냐 생각하기 때문에...

5. 28. 다음 정권에서 정치보복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인지요.

그건 있을 수 없죠. 그건 어느 나라, 어떤 상황에서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등 뒤에 총을 쏜다든지, 뒤돌아서있는데 음해한다던가 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정리돼야 할 상황이죠.




29. 5공 청문회에 대해서는 정치 보복이라 보시는 건 아닌지...




글쎄요. 저는 정치 보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시대적인 아픔의 과정이라고 삭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따지면 굉장히 소화시키지 못할 상황이지만 제가 아웅산 테러 사건 등 생사의 과정을 몇 번 거치면서 제가 삭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스스로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악을 선으로 갚지 악을 또 다른 악으로 갚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30.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DJ정권 심판은 부패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지 정치 보복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명분을 찾기 시작한다면 어떤 명분도 하겠죠. 그러나 정치 보복이란 문제는 어떤 원인이 아니라 나타난 현상이나 결과가 정치 보복으로 보여지면 명분은 세워질 수가 없습니다.




31. 이 후보 주장은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요.




아니요. 그건 그 분의 생각이라 정리해 주시고, 저는 정치 보복은 차단돼야 되고, 역사의 단절은 꿰매져야 되고, 함께 가는 국민통합이 이루어져야 되고, 동서남북의 깊은 골은 메꿔져 통일까지 가야 된다... 그건 대명제고 그걸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나왔다 말씀드린 거죠.




32. 노 후보와 정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건 자연스럽게 잘 정리가 되겠죠. 어느 분이 뭐... 그 분들의 행보니까... 옳고 그름은 국민이 평을 할거니까 평을 할 필요가 없어요.




33. 정몽준 후보는 국정원 폐지를 주장하시는데 안기부장을 지내셨던 후보께서는 이 주장에 대해...




개인적인 말씀에 말꼬리를 잡는 것은 뭐하지만 그 분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예를 들어 인체의 기능을 어느 한 기능이 제대로 안 될 때 정상적으로 안 보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까? 심장이 필요 없다 해 떼 낼 수 있습니까? 손톱 떼 낼 수 있습니까? 거기에 기능이 다 있기 때문에 없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그런 기관이 다 있고 그런 책무를 하는 곳이 다 있는데 존폐에 관련된 사항은 쉽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봅니다. 거기에 대한 세부적인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34. 젊은 20-30대 유권자가 60%에 이릅니다. 이 층에 대한 공략 방안은 어떤 것인지요.




저는 젊은 유권자들을 믿습니다. 이번에 제가 홈페이지를 92년부터 내려다가 이번 월드컵을 지내고 젊은이들을 칭찬해주려고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장하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여. 가자 으뜸의 나라로' 해서 실은 적이 있는데, 저는 젊은이들을 믿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노파심이나 우려, 옛날 공자 시대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믿을 수가 없어' 하는 얘기가 있던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기성세대에게도 젊은이들 하는 짓이 못마땅한 것이 있지만 이번에 그런 것을 전부 불식시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현재 컴퓨터 세대가 35살 밑으로 그 위는 기성세대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우리 부모나 교사나 교수보다 훨씬 다양하고 빠른 광속성 시대를 접하면서 기성세대보다도 훨씬 지혜롭고 현명하게 현실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세대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짐을 땀흘려 여기까지 짊어지고 온 것을 누리는 점도 있지만 이들의 세계는 더 발랄하고 광활한 세계경쟁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 젊은이는 믿을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젊은이들이 감성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제는 스무살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연령입니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도 했고, 화염병도 던졌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20년 전에 얘기하기를 "여러분들이 기성세대나 앞서가는 세대에 불만을 갖고 던진 화염병이나 돌은 지금 기성세대에 떨어지지 않고 10년 후 여러분의 머리 위에 떨어진다." 이렇게 대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들어보기도 하고 독려도 하고 경고도 줬습니다.




여러분 세대가 기성세대에 저항함으로써 기성세대가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 시대의 발전되는 과정이다. 그것마저 없다면 기성세대는 마음대로 간다. 그렇지만 기성세대에 대해 저항하고 반항하기 때문에 반성할 기회가 있는데, 이 젊은이들이 다시 기성세대가 되면 또 다른 후세한테 저항 받고 반항 받는다. 이것이 인생의 연속인데 이것 때문에 이 사회가 자정능력을 갖고 다시 철이 들고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이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부모세대가 땀과 피눈물 흘려 여기까지 갖다 놓은 대한민국을 이들은 지게 대신 우주선에 태워 창공을 나르며 가벼운 손놀림으로 즐기며 생활을 영위할 것이다... 저는 젊은이들을 믿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jangsedong@jangsedong, 홈페이지 주소는 jangsedong.com, jangsedong.net, jangsedong.co.kr 입니다.




인터뷰어 ; 박혜경 'e윈컴 정치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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