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자동해임 결정 D-1 집권여당 분당설까지…이준석 강경대응 ‘파국이냐, 수습이냐’

2022.08.08 21:23:20

9일 국민의힘 전국위, 비대위 체제 공식 출범
이준석, 가처분 신청‧13일 기자회견 예고
하태경‧김용태 등 친이준석계 “자동해임안 부결해야”
‘친이’ 정미경‧한기호 등 이탈…‘중도’ 홍준표‧조해진도 李 비판
서병수 ”윤핵관이 이준석에 손 내밀고, 李 사퇴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오는 9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하루 앞두고, 당이 파국을 맞느냐 비대위 체제로 수습되느냐 기로에 서 있다.

비대위 출범 D-1일인 8일 하루 국민의힘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당대표 자동해임’ 위기에 놓인 이 대표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비롯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의 강경한 입장을 선포했고, 이준석 지지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바로세우기모임)는 8일 토론회를 갖고 집단소송 등 세 규합에 나서 최악의 경우 집권여당 국민의힘 ‘분당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정미경 최고위원와 한기호 사무처장 등 당직자 3인이 줄사퇴하면서 ‘친이준석계’가 이탈해 이 대표의 힘이 약화되고 있고, 이 대표를 옹호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조해진 의원 등 중도성향의 중진들도 이 대표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파국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한편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먼저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이 대표도 선당후사의 자세로 사퇴해야 한다고 충고하며 파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준석, 13일 기자회견…“가처분은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최근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 전환을 추인했다. 오는 9일 전국위에서는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거쳐 비대위 체제가 공식화된다.

이날 서 의원은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이 대표도 해임된다”며 “해석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5일 SBS를 통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KBS에 "내가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공지했다. 기자회견을 전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처분 신청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어 '냉소적인 발언'으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직격하며 '결사항전'의 태세를 다지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박순애, 이상민 장관 등 인사문제와 관련 윤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나와서는 안될 말"이라고 윤 대통령에게 직격을 날렸다. 

이어 지난 5일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당대표가 내부총질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윤핵관에 대해서는 "2017년 대선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AI(인공지능) 윤석열’과 ‘쇼츠 공약’ 등 121건의 동영상들이 비공개 처리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해도 좋다. ‘59쇼츠’니 ‘AI 윤석열’이니 역사 속으로 지워도 좋다. 그런데 국민과 했던 약속들은 지우지 말자”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앞서 '윤핵관'을 겨냥해서는 지난달 27일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며 '양두구육' 이라고 비난했고, 31일에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내 보물)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고 맹공을 폈다. 

[친이준석계 반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이 대표를 강제 해임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시민들의 모임에서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은 ‘레밍 정치’, 자동해임안 부결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이준석 대표를 강제로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결과 파국의 비대위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며 "이 대표를 강제 해임시키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올렸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개정안 통과 즉시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 강제 불명예 축출하는데 순순히 따라줄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어 "주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가처분 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한다"며 "법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우리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법원 판결로 비대위가 무효가 된다면 우리당은 해산해야 할 정도의 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했다.

김용태 “이준석과 별개로 효력정지 가처분 낼 수도”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국위 의결로 비대위 체제가 확정될 경우 이준석 대표와 별개로 자신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 같고, 저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며 "어떤 게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더 좋을지에 대해 내일 중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최고위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 당할 것"이라며 "(비대위 전환은) 정치적인 명분이 없고, 이제는 정말 비상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이 일을 자초한 권력에 눈먼 분들이 '어차피 (가처분은) 기각될 것'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하시는데 왜 가처분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먼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집권여당 대표인데 당내에서 모든 싸움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잘못된 것을 어필하는 것도 당내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분당 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번 있었던 일이고,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지지 ‘국바세’, 집단소송‧탄원서 제출, 토론회 개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7일 집단소송과 탄원서 제출 등 법적 대응과 오프라인 토론회 개최 등을 예고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토론회 개최를 알렸다. 그는 “정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에서 과연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당원분들과 일반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국바세 회원들은) 지역구 당협을 방문해 항의성 포스트잇을 남기거나, 비대위 출범이 헌법 제8조 2항(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에 위배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82인증' 남기기 등 여론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친이준석계‧중도성향 중진 이탈]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임명한 당 지도부가 8일 당직 사퇴를 밝혔다. 또 그간 이 대표를 감싸왔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조해진 의원마저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이나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하는 게 먼저”라며 “지금 이 대표는 '대장의 길'을 가야 한다. 어찌 됐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라면서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되는 것이지, 법적인 얘기를 할 건 아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그건 이기는 게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게 또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이 대표가 당직에 임명했던 사무처장 한기호 의원, 전략기획부총장 홍철호 의원, 조직부총장 강대식 의원 등 친이준석계 3인도 당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당을 운영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하에서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를 지원했던 중도성향의 중진들도 이 대표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자중하시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없어 보인다”며 “더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지금 분란을 야기하거나 분란 상황에서 내홍을 더 깊게 가져가는 이 대표의 언행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본인이 당에 끼치는 손해가 더 커져버리면 정말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감싸안을 수 있는 민심이 점점 더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소송이라든지 말을 통해 대통령을 공격한다든지 이런 걸 중지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자중을 요구했다. 덧붙여 "나쁜 어투,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비하하고 갈등 일으키고 충돌하는 것을 이번 기회에 자기성찰을 하면서 고치고 다듬고 해서 좀더 완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지난 하태경 의원과 함께 지난 4일 '이준석 컴백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으나 5일 상임전국위에서 부결됐다. 

서병수 "본질은 '윤핵관'-이준석 갈등…윤핵관이 손 내밀어야“

한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국위 의장으로서 중립적 입장에서 '윤핵관'이 이 대표를 만나 손을 내밀어야 하며, 이 대표도 ‘선당후사’ 자세로 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에 있다"며 "힘 있고 책임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나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당은 더 큰 혼란이 오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까지 우리는 뭘 하고 있었나 자괴감이 든다. 우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 있는 사람이 내민 손을 이 대표도 잡아야 하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제가 여러 차례 권 원내대표께는 말씀을 드렸다. 이 대표도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상당한 공로를 했던 사람인데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결론을 만들어나가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상임전국위를 거치고 내일 전국위를 거치기 때문에, 당원들을 대표하는 기관에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비대위 전환) 진행이 멈출 수는 없다"며 "그래서 이 대표가 사표를 낸다든가, '나는 이렇게 억울하지만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우니까 선당후사 자세로 사표를 내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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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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