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K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이 KB금융보다 170억 원 정도 앞서면서 두 지주의 자리싸움은 하반기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20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보다 169억 원 많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KB금융이 2조7566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7208억 원)보다 358억 원 더 벌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분기는 2조7938억 원, 상반기 5조4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18.7%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분기는 2조6411억 원, 상반기 5조131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7.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은 두 금융지주 모두 대표 계열사인 은행의 역할이 컸다.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 여신 성장 등의 영향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26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도 전년 상반기 1.56%에서 1.73%까지 올랐다. 

신한은행은 1조6380억 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NIM은 전년 상반기 대비 1.4%에서 1년 사이 1.63%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두 지주 모두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전일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과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 했다. 2분기 배당금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하기로 했다. 

다만, 두 지주 모두 증권사들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식 거래 증가로 증권사와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4% 줄어든 18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18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올 상반기 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주들의 은행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확충이 ‘리딩뱅크’를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632억 원, 2990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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