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참 잘한 결정”
“윤리위는 당 공식기구, 결정 따르는 게 의무”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결정에 불복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 대표) 본인이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는 이럴 때 승복하는 것이 좀 더 성숙된 모습일 것이다”라며 “미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며 “저도 요새 사실은 계속 백의종군하고 있지 않나. 크게 보고 멀리 봐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혹만 가지고 당대표를 징계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리위 결정은 수사 기관 결정이 아니다. 윤리에는 품위 유지 의무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 결정은 당의 공식기구 결정”이라며 “당원이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 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의 역량을 모으고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결정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위기적인 상황에서 참 잘한 결정이다. 국민의힘다운 결정이자 여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해) ‘궐위’라고 해석하는 데는 다소 비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경우는 보통 다시는 대표가 대표직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석을 운운할 때는 아니다. 당의 혼란과 갈등을 매끄럽게 단시간만에 수습했다는 점에서 칭찬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궐위 상황으로 보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만약 징계가 1년 이상이 나와서 당대표가 아예 당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면 지금 전당대회를 할지, 나중에 할지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합리적으로 해석하면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나 전 원내대표는 내년 6월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번 전당대회 때 당대표를 나간 이유는 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포용할 줄 알고 조율할 줄 아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갔다”며 “그래서 오랜 경력으로 또 두루두루 그 당시에 대선 후보로 언급됐던 분들과 제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걸 할 수 있다, 공정하게 다 포용하고 조율해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선거, 내년 당대표가 해야 될 역할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맞는다 그렇다면 출마를 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판단은 조금 더 두고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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