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연내 8%까지 오를 듯
변동금리 16일부터 반영
은행권 관계자 “신규 대출자, 고정형 상품 선택 유리”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들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7%를 돌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최근 국내 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하면 국내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올 연말에는 8%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16일 기준 4.33~7.07%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5년 고정형 기본금리는 7.08~7.10%를 집계돼 상단 금리가 7%를 넘겼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4.082%로 집계됐다. 지난 13일에는 연 3.959%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금리도 여전히 상승세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오른 1.98%, 다음날인 16일 4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69~5.63%로 집계됐다. 이는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연내에는 7%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은 미국 연준 기준금리가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 때문에 대출자들은 대출 조건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 관계자는 <폴리뉴스>에 “신규 대출 시 고정 금리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기존 대출자인 경우 대출의 적용금리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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