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회장 "쌍용차 자산있어 타행 대출도 가능...총인수가 최대 1조 6000억원"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사진=에디슨모터스)
▲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사진=에디슨모터스)

 

기업회생절차 중인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 모터스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TG투자·쎄미시스코)이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갖고 쌍용차 M&A(인수·합병)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이날 쌍용차 인수 자금과 인수 후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하면서 "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회장은 또 "산은 이동걸 회장이 '쌍용차가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건전한 마인드(정신)의 경영진이 인수하면 함께 지혜를 찾아보자'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쌍용차가 자산이 있기 때문에 산은에서 (대출을) 안 해주면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M&A 계획안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80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총 인수자금은 1조 4800억원에서 1조 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강 회장은 "현재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화할 생각이다. 2030년에는 매출 10조원의 순이익이 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평택공장을 매각해 새 공장을 설립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전할 토지 개발과 건물 건립 등 만만한 일이 아니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장기적으로 100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옮겨갈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폐쇄된 2라인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구축해서 생산할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의 함양공장은 드론·전기선박·고급버스 등을, 군산공장은 전기버스·전기 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또 "구조조정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 인수 후 구조조정을 하면서 쟁의하고 다투고 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며 "흑자가 나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임직원의 연봉 인상과 복지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권 회장은 지상파 방송 PD 출신으로 지난 2003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설립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한국화이바가 중국 타이츠그룹에 매각했던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했다. 강 회장은 이후 회사 이름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꾸고 인수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쌍용차 인수절차 전망 (사진=연합뉴스)
▲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쌍용차 인수절차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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