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공약 걸고 서울시민 의사 물어야“
”충청권 의원들 주장, 개인 생각에 불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수도 이전과 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 내년 4월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 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최근 왜 이렇게 급작스럽게 수도이전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수도 이전이) 헌법 개정 사항이라 얘기하고, 원내대표는 일반 법률로도 옮길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서로 얘기가 달라 오락가락해서 국민들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서울이) 천박한 곳이니까 수도를 옮겨야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파리의 센강과 한강을 비교한다“며 ”이해찬 대표께서 도시의 발전 과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장에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라고 적힌 배경 천막을 설치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김종인 ”행정수도 이전, ’박정희의 꿈‘ 절대 아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당내 논의 기구를 만들 생각이 없다“며 ”여당이 수도 이전에 대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식 공약으로 내걸고 먼저 서울 시민들의 동의부터 구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재차 짚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정부가 수도 이전 필요성에 대해서 정확한 근거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수도 이전을 정치권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상황 호도를 위해 이슈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다룬다는 건 너무 신중하지 못한 자세“라며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김 위원장은 정진석 의원을 비롯 당내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행정수도 이전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행정수도 완성추진단 단장인 우원식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박정희의 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려고 했는지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그에 대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려고 했던 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하니까 수도권 방위 등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서울 인구 비중을 억제하기 위해 (행정수도의) 이전 작업을 했다“며 ”미군 철수가 취소됨에 따라서 계획 자체가 백지화됐다. 박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꿈을 꾼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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