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과 한국철학사상 부재론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 번은 들어봤을 테지만,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라는 말은 어렵다. 게임에 익숙한 세대라면 “대항해시대”라는 말이 더 익숙할 이 시기에 유럽사람이 동양에 대해 상상했던 것을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상반된 두 가지 이…
새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선정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6일 첫 국무회의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이 목표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던 ‘기회의 균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이며, 입지적 공간 중 가장 낙후된 섬 지역에 살더라도 기회의 균…
섬 지역은 기온과 강우, 그리고 해수면의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환경 시스템 중 하나이다. 여러 해외 사례를 통해 확인되는 바, 특히 규모가 작고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섬일수록 돌발적이고 급작스러운 기후 사건을 동반한 평균적 기상 현상 이상으로 큰 영향을 경험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해상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는 사고가 빈번했다. 표류인의 경험담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기록 중 하나는 홍어장수 문순득(文淳得, 1777~1847)의 『표해시말(漂海始末)』이다. 섬사람 문순득의 경험을 듣고, 섬 유배인…
서남해 섬에는 어촌계가 성립하기 전부터 ‘똠‧주비‧반‧재건‧통’ 등으로 불리는 해조류 공동채취조직이 있었다. 지역에 따라 신안에서는 ‘똠’, 완도에서는 ‘주비‧통’, 진도에서는 ‘재건’이라고 불리는데, 조직의 형태나 기능은 대체로 유사하여 마을어장의 일정 구간을 점유하고 자연산 해조류…
현재 섬과 바다는 글로벌 차원에서 유례없는 위기의 바람과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급격한 ‘섬다움’(islandness)의 변화(change)와 혼돈(chaos)을 겪고 있다. 섬다움이란 곧 섬성(섬性) 또는 섬 정체성(island identity)을 일컫는다. 섬과 바다 세계에 불어닥친 위기의 바람과 변화의…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가 열렸다. 그러나 어떤 이는 ‘아직 신축년’이라고 외친다. 음력으로 환산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렇게 애매한 시기를 제주 사람들은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른다. ‘신구간’이란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준말로, 신구세관이 교대하는 시기를 말한다. 즉…
기술과 의미 이미 오래전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인간 소외가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인간 소외는 모든 것들이 화폐나 상품 관계로 치환되어 현실을 구성하는 사회적 관계가 사라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간단히 본래의 목적이나 가치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돈에 의해 평가되고 지배되는 것…
코로나 팬데믹이 되면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 중 하나는 국경을 기준으로 사람의 이동이 단절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사람이 이동했던 곳도 이제는 그 흐름이 끊긴 곳이 많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는 배를 타도 한 나절에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지만, 두 곳을 운항하는 배편이 언제 재개될 지는 기약할 수 없…
최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는 지구 궤도를 돌며 여행하는 우주 관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에는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우주선이 하늘과 우주의 경계 고도인 100km 상공에만 근접했다면 이번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은 고도 5…
올해 2021년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북극의 모든 빙하가 녹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극의 빙하가 85억톤이 녹아내려 2019년 20억톤의 빙하가 녹아내린 것에 약 4배가 증가한 것…
새로운 건 일상이 아니다 뉴노멀(New-Normal), 곧 “새로운 일상”은 어느 날 불쑥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일 년 육 개월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이 너무도 익숙해진 것처럼 말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이 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관계를 설…
수산업의 중요성과 역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바다에서는 농업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에 상응하는 청색혁명(Blue Revolution)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과 이집트에서 양식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그런데 유독 최근에…
기후위기를 비롯하여 최근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상황까지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글로벌 이슈가 연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pandemic) 상황 전·후 국내외 사회의 총체적 변화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뉴노멀(New Norman) 사회에 진입하면서 인간의…
섬은 바다로 둘러싸여 여타 육지와 격리되어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육지이다. 예전부터 섬사람들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나 인근 섬이나 육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생활해 왔다. 나룻배를 이용하여 섬과 육지, 섬과 섬을 건넜고, 넓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남해안 일대 중심으로는 썰물일 때 드러난…
2018년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8월 8일이 ‘섬의 날’로 명명되고 국가기념일이 되었다. 이듬해인 2019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섬의 날 기념행사가 시작되었다. 섬의 날을 제정한 취지는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성장 동력인 섬의 가치에 대해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바다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공간으로 풍요로움의 이면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존재한다. 바다가 길러준 해산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발 디딜 수 없는 바다로 나가야 하고, 그곳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의 수확은 노동력의 투입과 결과물의 양이 정비례하지 않는다. 어선어업…
영화 <관상>의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나는 그간 파도만 보았는데 그것이 패착이다. 파도가 치는 것은 바람에 의한 것인데 바람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파도가 일으키는 변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람의 방향을 함께 살펴야만 한다. 결국 바람이 파도가 이는 모습을…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여름철이면 생각나는 바다. 우리 모두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도록 KT&G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지구 표면 2/3 이상을 차지하며 30만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는 생명의 보고, 바다! 특히 여름철, 휴가를 갈곳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2015년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다의 자산 가치는 24조달러(2경9000조) 이상입니다. 휴가철에 보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산으로서도 바다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바다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러 단체가 바다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KT&G 역시 '바다환경 지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KT&는 2022년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함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올해 다양한 해양 환경 활동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오염 심각지역 실태조사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지역상권법)’제정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이 법은 지역상생구역이나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계열 점포의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대상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등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는 대기업입니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대기업이 운영하는 직영 점포의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지역상인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소상공인의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막고자 마련됐습니다. 복합 쇼핑몰이 들어오면 주변 임대료가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중복 규제라고 반발에 나섰습니다. 또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자영업체의 고용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상권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소상공인과 대기업 모두'상생'을 이룰 수 있는정책이 절실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