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업 후보는 “지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화합의 야권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국민참여당이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후보 경선방식에 대해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

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김해을 야권 후보 중 ‘친노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유 대표가 말하는 ‘친노’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며 “노무현 정신 계승은 어느 한 정당만이 가지는 소유물이 아니다”며 “노무현 정신은 여러 정당이 가질 수 있고,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가치”라고 잘라말했다.

현재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확정된 것과 관련해선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 이슈는 MB 정권 심판”이라며 “김해 지역 민심은 반한나라당으로 돌아선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주당 곽진업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4.27 경남 김해을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야권연대 후보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

-야권연대는 시대적 사명임을 잘 알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머리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다만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능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김해을 지역은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아주 상징적인 곳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통합하는 정신으로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뤄 승리하겠다.

지역에서 아직 인지도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곽진업 후보가 돌아본 지역민심은 어떤가?

-인지도와 후보 적합도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이름을 그냥 아는 것과 그 이름을 지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해을이라는 지역은 이제 완연한 민주당의 지역이라고 볼 수가 있다. 기존의 민주당 최철국 국회의원이 연달아 수성한 지역이기도 하고, MB정권의 실정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민심은 반(反)한나라당으로 돌아선지 오래됐다.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경쟁하는 중인데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정부와 공기업의 주요 요직에 있었던 오랜 국정실무경험이 저의 첫 번째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국세청과 한전 감사 재직 시 온화한 리더십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검증된 능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어필하고 이봉수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야권연대 후보경선 방식을 놓고 참여당에서 여론조사 100%를 고수하고 수용할 용의는 있는가?

-야권 후보들은 대부분 후보경선방식에 대해서는 중앙당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역시도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고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만 고집하겠다면 국민들과 지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화합의 야권단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참여당에서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후보경선방식에 대해 논의를 해주길 바란다.

김태호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또 단일화 후보로 나왔을 때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맞붙게 된다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성격이 별로 아니다. 국민들도 싸움에 많이 지치신 것 같아서 더욱 공격적인 방식은 자제하려고 한다. 그래도 한 말씀을 드리자면 김태호 후보도 좋은 분이지만 아쉬운 것은 자숙하고, 스스로를 성찰할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리낙마 이후에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이렇게 나온 점은 다소 아쉽다. 제가 아직 단일화후보로 결정이 나지 않아서 벌써 김태호 후보에 대한 전략을 밝히기는 이른 것 같다.

김해을 재선거에서 핵심 쟁점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제역, 高물가, 전월세 대란 외에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 등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이번 선거에서 핵심 쟁점이슈는 큰 틀에서는 MB정권 심판이며, 우리지역에서의 주요 현안으로는 한나라당이 저질러 놓은 경전철, 김해 난개발 등이 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시장들이 저질러 놓은 난제들을 민주당에서 해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도움은 못주더라도 최소한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구제역이나 고물가, 전월세대란, 신공항입지선정 문제 등은 전부 부메랑이 되어서 이번 선거에서 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김해을은 노무현의 고향이다. 친노 정서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과연 이번 재보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선거에 아주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비단 김해을뿐만이 아니라 전국 선거에서 ‘노풍’은 분명히 불 것이라고 본다. 후보들도 단순히 지역민들에게 표만 얻기 위한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내세울 것이 아닌 ‘노무현’이 지닌 가치를 얼만큼 실현시킬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원칙이 모쪼록 부각되어서 사람을 위하고, 지역을 위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여당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야권 후보 중 “친노는 없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시민 대표가 말하는 ‘친노’의 의미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노무현 정신 계승은 어느 한 정당만이 가지는 소유물이 아니다. ‘노무현 정신’은 여러 정당이 가질 수도 있고, 국민이 가질 수도 있고, 우리 이웃이 가질 수도 있는, 그 누구라도 가질 수가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가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보면 정치성향과 이념은 각기 다르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폭정에 대한 심판은 분명하다. 지역민심은 한나라당에 대해 확실하게 실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조차 “이명박 정권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제가 알고 있는 김해시민들은 현명한 분들이다. MB정권에 대한 심판을 투표로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돼 원내로 들어오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제 개인의 가치는 ‘사람’이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조직의 일원이 되기도 해봤고, 수장이 되기도 해봤다. 결국은 인사가 만사라는 것이 제 신념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을 통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도 많은 부분에서 부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것이 저와 노무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이어왔던 끈이기도 하다. 이번 재선거 특성상 당선이 되더라도 짧은 임기지만 소외되고 상처 받았던 서민들을 위해 최대한 보듬어주고, 그들을 함께 안아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