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황희찬 선발 여부는 말 아껴…"아직 결정 안 돼"
네이마르, "훈련 이후 출전 결정" vs "안 나왔으면…"

[폴리뉴스 박미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생각에 잠긴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                                                               생각에 잠긴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강에 올랐다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동기부여는 잘 돼 있습니다."고 말했다. 16강 달성의 성취감이 너무 커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벤투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동기부여를 시킬 필요가 없다. 내가 그래야만 한다면,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이미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입증됐다.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다"면서 "오히려 내가 선수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벤투 감독은 또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딱 한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정말로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종아리를 다친 주축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아직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 추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최상의 전력으로 브라질을 상대할 준비가 됐나.

▲ 브라질을 관찰하면서 모은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동영상을 보면서 전략을 가다듬어왔다.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포르투갈전과 브라질전 사이에 72시간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포르투갈전에서 신체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피로가 많이 쌓였다. 그래서 어제 완전히 휴식을 취했고, 오늘 아침에만 훈련했다. 이 상황이 당연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72시간 만에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이니까 수용해야 한다.

다음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점은 추가로 부담을 준다.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카메룬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반면에 우리는 포르투갈전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 후보다. 우리는 내일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겠다.

-- 김민재와 황희찬은 내일 뛸 수 있나.

▲ 아직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 추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 16강에 오른 성취감이 너무 큰 나머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는 않았나 궁금하다.

▲ 내가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내가 그래야 한다면 안 좋은 상황이다. 이미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입증됐다.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전혀 문제가 없다.

--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내일 뛸 수 있을 것 같다. 걱정되나.

▲ 내가 네이마르가 한국전에서 뛰기를 바란다면 위선적인 거다. 솔직히 안 나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는 게 옳다. 네이마르가 못 나온다면 부상 때문일 것이다. 나올만 하다면 치치 감독이 결단을 내릴 것이다. 내일 최고의 전략을 수립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로 가득한 브라질을 상대하겠다.

-- 지난 6월에 한국에서 브라질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는데 1-5로 졌다. 그때 경험이 이번 16강전에서 도움이 될까.

▲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일단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고, 우리만의 전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아마 우리 위험지역에서 플레이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다. 브라질이 강하게 압박해 올 것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의 능력을 다 보여주면서 경기를 치르겠다.

-- 브라질을 어떻게 공략하면 효과적일까.

▲ 모든 팀이 그런 것처럼, 브라질 역시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내가 파악한 단점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해서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겠다. (훈련 기회가 더는 없으니) 경기 전까지 이론적으로라도 연습해 보려고 노력하겠다.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딱 한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 우리는 정말로 잃을 게 하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승리를 향한 의지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가 있는 팀이어야 한다. 이런 정신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못 할 게 없을 것이다.

--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때 얼마나 긴장됐나.

▲ 한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 감정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경기였다. 게다가 난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했다. 최선을 다해, 프로로서 준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갔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을까.

▲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생각하기보다는, 코앞에 닥친 브라질전에 집중하겠다.

-- 2016년에 잠시 브라질 리그의 크루제이루를 지도한 바 있다.

▲ 브라질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내가 더는 브라질에서 살지 않지만, 그곳에서 쌓았던 추억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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