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박희영 용산구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9일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세번째로 소환해 신문했다.

박 구청장이 전날 야간 조사를 거부하면서 전날 박 구청장에 대한 2차 피의자 신문을 한 특수본이 이날 오전 10시 박 구청장을 다시 불렀다.

이태원 참사로 입건된 피의자 중 3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박 구청장뿐이다. 박 구청장을 이틀 연속 소환한 특수본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으며, 특수본은 지난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두 차례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참사 당일 행적을 두고 거짓 해명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구청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혐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참사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도 다시 불러 조사한다.

지난 24일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은 이 팀장에게 특수본은 이 팀장을 상대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참사 발생 초기에 소방의 현장 상황 판단과 지휘가 적절했는지 캐물을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서울경찰청과 소방청, 용산보건소 소속 직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달 초 출범 직후 입건한 박 구청장 등 피의자들을 두세 차례씩 소환해 조사 중으로, 주요 피의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술 내용을 종합해 이번주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가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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