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김태호·박대출·홍석준, ‘친이계’ 유의동·한기호·유경준·김웅 참석
李 “선거는 바람‧인물‧구도 등 모든 게 겹쳐져야 승리”
네번째 도전 2024년 총선 출마 염두, 재기 발판 마련 의도 해석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7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당 공개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책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간 기념회에 참석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 징계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고 올리기도 했다. 
 
허 의원은 지난 5월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돼 조강특위 의결까지 마쳤지만 이 전 대표 징계 후 최고위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9일 서울 동대문을을 비롯해 이 전 대표 재임 시 내정된 전국 13곳 당협위원장을 추가 공모하면서 ‘이준석 솎아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동대문을에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지원해 허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서병수·김태호·박대출·홍석준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행사 시작 전 이 전 대표와 악수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요즘 우리 당에 있는 개개인 의원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뉴스를 보면 의원들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맨날 보는 것은 누구랑 누구랑 설전했다더라, 이 정도 이야기밖에 안 들리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고민들을 당이 담아낸다면 다양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이 제가 뭐하고 다니는지 고민 많으시겠지만, 저도 총선 승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저는 총선에서 3번 졌기 때문에 4번째엔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간만의 행보를 두고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대(2016년), 21대(2020년) 총선에 출마했으나 3번 모두낙선했다. 2024년 총선에 출마하면 네번째 도전이다.

그는 "선거는 바람과 인물, 구도 등 모든 게 겹쳐져야지만 승리한다는 걸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개별 약진을 하고 그다음에 어느 시점에서는 그 노력을 합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협 정비와 당무감사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친이준석계’ 유의동·한기호·유경준·김웅 의원을 포함해 의원 30여명과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연루돼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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