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감에 분양자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전국 미분양주택 1월 2만가구서 9월 4만 가구로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모습. 사진과 기사는 무관. <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모습. 사진과 기사는 무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지속되는 금리인상에 건설사와 분양업계가 울상이다. 늘어난 이자부담에 수분양자를 구하기가 힘들 뿐더러 분양일정까지 미뤘지만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번째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 우려까지 겹치며 전국 미분양 주택은 급격하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는 올해 1월 2만 1727가구에서 9월 4만 1604가구로 8개월 만에 약 2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집계되지 않는 소규모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한은)은 앞서 지난 24일 기준금리 0.25%p를 인상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4월부터 0.25%p, 5월 0.25%p, 7월 0.50%p, 8월 0.25%p, 10월 0.50%p 등 연이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지난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에 분양시장은 얼어붙었다. 여기에 집값 추가 하락 우려까지 겹쳤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같은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44.1%로 전달대비 0.4포인트(P)소폭상승했지만,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전망은 악화됐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 전망지수는 지난달 49.4에서 이달 43.4로 6.0p 낮아졌다. 서울은 59.0에서 53.7로, 경기는 38.5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15.0p 떨어졌다. 지방 또한 충남 (31.3), 강원(30.8)은 각각 지난달보다 15.4p 떨어졌고, 광주(33.3)도 19.0p 하락했다. 울산과 대구는 각각 26.7, 26.9로 지수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견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계획했던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분양을 미루고자 하는 사업자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청약시장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달 셋째 주 접수에 나섰던 전국 대부분 분양단지가 청약 미달 성적표를 받았다"며 "지방뿐만 아니라 경기 평택, 인천 중구 영종 등 수도권 사업장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레나 대전학하 1단지는 776가구 모집에 571명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한 결과, 평균 경쟁률 0.74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는 610가구 모집에 437명이, 84㎡B는 166가구 모집에 134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한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부동산PF 등 이슈들로 건설경기가 상당히 움츠러 들었다"며 "미분양 예상 사업지나 수익성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번 더 하게되는, 신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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