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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대통령실과 MBC의 감정싸움

MBC에 대한 윤석열 정부 대통령길의 불신과 불만을 모르지 않는다.  ‘바이든’ 이름을 자막으로 내보냈던 MBC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신과 적대감은 얼마전 해외순방 때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함으로써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MBC의 악연은 문재인 정부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채널A 사건’ 보도에서MBC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범죄자로 몰아가려 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의 범죄 혐의는 드러난 것이 없었고 ‘검언유착’이 아닌 ‘정언유착’이라는 비판이 초래되었지만  MBC는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MBC와 대통령실이 결국 공개적인 장소에서 거칠은 설전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도어스테핑을 마치고 돌아선 대통령을 향해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이에요?”라며 따져물었고, 이 상황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의 공개적 설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통령에게 따져묻던 MBC기자의 태도가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에게 질문할 때는 깍뜻이 예의범절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질문하는 태도에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선이 필요했다. 그리고 평소 MBC의 보도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공영방송이라면 정파적인 호.불호에 갇히지 말고 공정하고 균형적인 보도를 해야함은 기본적인 책무일 것이다. 굳이 대통령실의 반발이 있어서가 아니라, MBC 스스로 언론으로서 자신의  자세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실이 감정적으로 MBC를 대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얼마전 해외순방 때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던 것은 감정이 앞선 보복성 결정으로 비쳐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 대통령 취임 후 6개월간 진행해온 도어스테핑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이 느꼈을 문제의식이 어떤 것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도 대통령을 향해 그런 광경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경호처의 우려대로 경호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 모든 우려를 알고 있지만, 지금 대통령실이 MBC를 대하는 모습에는 감정이 과도하게 개입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MBC  기자에 대한 조치 여부를 대통령실이 나서서 기자단에 묻는 것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도어스테핑은 MBC가 아닌 국민과의 소통 수단이었다. MBC라는 특정 언론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실과 MBC의 문제로 처리할 일이다. 굳이 전체 언론, 전체 국민과의 소통의 길을 차단할 필요는 없다.

공영방송으로서 MBC에 대한 평가,  MBC의 민영화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국민과의 소통인 도어스테핑 자체를 중단해야만 MBC 문제의 해법이 찾아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제까지의 도어스테핑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횟수를 줄인다거나 이번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열어놓고 판단하면 된다. 대통령실도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중단이라고 했으니, 빠른 시일내에 국민과의 소통은 재개되기 바란다. 대통령은 MBC가 아니라 국민을 보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결국 국민의 몫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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