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30 (수)

  • 맑음동두천 -2.7℃
  • 구름조금강릉 4.2℃
  • 맑음서울 -3.4℃
  • 흐림대전 -0.5℃
  • 구름많음대구 1.1℃
  • 구름많음울산 2.0℃
  • 흐림광주 1.5℃
  • 흐림부산 3.2℃
  • 흐림고창 -0.7℃
  • 흐림제주 5.2℃
  • 맑음강화 -4.3℃
  • 구름많음보은 -1.6℃
  • 구름조금금산 0.2℃
  • 흐림강진군 1.3℃
  • 흐림경주시 1.6℃
  • 흐림거제 3.5℃
기상청 제공

[섬 이야기] 섬나라의 불확실한 미래 : 사라질 영토, 디지털로 재건하다

인간의 거주지는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온이나 강수 등의 적절한 기후, 하천과 넓은 평야 등 지형적 조건을 갖춘 곳이 유리하다. 특히 기후조건은 그 지역 거주자들의 의복과 음식, 가옥 등의 의식주 문화를 만들어내고 환경은 생업을 특징짓는다는 점에서 필요충분조건이기도 하다. 육지와 더불어 섬에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어 오래전부터 인간이 거주했고 문화전파의 통로가 되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지상 최대의 휴양지 몰디브와 팔라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 키리바시 등 대표적인 섬나라들이 개발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수몰 위기에 내몰려 이주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에 의한 홍수가 더 잦아지고 마실 수 있는 담수가 줄어들면서 2050년이 되면 저지대 섬들은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한다. 몰디브가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정착지로 대대적인 인공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투발루(Tuvalu) 역시 해수면 상승으로 9개의 산호섬 가운데 이미 2개가 바다에 잠겼다.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1만2천 명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사라진 농지를 대신해 깡통에 흙을 담아 나무에 매달아 농사를 짓거나 통조림을 먹고 산다. 이에 우리 정부도 어촌뉴딜 공적원조(ODA)는 물론 인도적 차원에서 투발루의 해안 방재사업 등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기술적·경제적인 지원과 협력을 보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수위에 육박한 투발루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사이먼 코페 외무장관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수중연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투발루를 본떠 만든 ‘디지털 국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투발루라는 나라가 있었다는 것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메타버스 공간에 디지털 국가를 세워 물에 잠겨도 후손들이 자신의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영구히 보존하려는 의도이다.

‘외쿠메네’로 전환되는 해저, 해상, 그리고 디지털 국토

‘외쿠메네’(Okumene)는 지구상에서 인류가 살고 있는 지역, 즉 ‘사람이 사는 땅’을 의미한다. ‘거주하다’의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었으며, 독일 지리학자 프리드리히 라첼이 『인류지리학(1891년)』에서 외쿠메네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언외쿠메네(An Okumene)’ 또는 ‘아노쿠메네’라 불리는 사람이 살지 못하는 비거주지역, 즉 극지·빙하·고산지대·적도·사막·정글 등을 가리킨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생활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다. 오랫동안 외쿠메네와 아노쿠메네를 가르는 기준은 기후와 식량생산의 여부 등이었다. 이는 인간이 장기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이 되는 조건들이다.

한때 얼음과 눈으로 덮여 동토(凍土) 즉 아노쿠메네로 여겨졌던 알래스카는 숨겨진 자원적 가치를 발견한 미국에 의해 외쿠메네가 된 사례이다. 알래스카는 알류트(Aleut)어에서 유래한 ‘거대한 땅’을 의미하는 인디언 말이다. 이 위대한 땅을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라는 헐값에 구입한 미국의 선견지명은 탁월했다. 당시만 해도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으로 불모지에 가까운 땅이라 개척할 엄두를 못 내던 러시아가 재정적 한계로 팔아버리기로 한 결단이 가져올 파장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어차피 영국에 빼앗길 바에야 차라리 파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172만㎢의 알래스카는 미국 면적의 약 1/5, 우리나라의 17배 정도에 달하며 석탄, 석유, 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경제적 이익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오늘날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 구입 당시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불과 1에이커에 단돈 2센트를 주고 알래스카를 사들이면서 미국은 태평양의 주도권까지 거머쥔 꽤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우리 모두의 위기, 기후변화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이렇듯 인간은 첨단의 과학기술과 노동력·자본을 동원하여 간척과 매립, 관개 사업 등을 통해 차츰 아노쿠메네를 외쿠메네로 바꿔놓았고 심지어 우주와 해저 무대, 그리고 디지털 공간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켜 오히려 외쿠메네가 파괴되고 있으니 이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바다를 막는 거대 성벽(그레이트 씨 월)을 건설 중이며, 지난해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부산 해운대도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터. 이제 몰디브와 투발루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위기로 성큼 다가왔다. 인간 중심적이며 성장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던지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과 상생을 꾀하는 사고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라질 국토를 대비한 디지털국가의 건설도 중요하지만,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깊은 철학적 사유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이경아교수는 문화인류학자이며, 현재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섬 인문학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 과제는 “섬 인문학, 인문지형의 변동과 지속가능성”이다.
섬과 어촌에 대한 민족지적 현지조사를 통해 어민의 생활양식을 기록하고 문화생태학적 관점에서 해양환경에 적응하는 전통지식, 기술, 관습, 사회관계의 측면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섬의 여성, 이주여성, 이주노동자의 생애사 작업을 통해 젠더와 인권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류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어촌사회를 위해 학제간 연구를 진행한다. 주요 연구로는 「연어를 따라간 인류학자」와 「Common Pool Resources Management Measures and Implementation Strategy of Skate Fishermen」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폴리 11월좌담회 전문②] 10.29 참사의 수습과 대응, 국민들이 확인하고 있는 것은?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월드컵 열기로도 채워지지 않는 온 국민의 슬픔과 당혹감 속에 참사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여론은 ‘윤석열 정부 6개월이 기대보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여당은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꿀 의지가 없는 듯하다. 국가적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오히려 My Way의 기치만 더 높게 세우는 형국이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국회의 국정조사와 예산 논의가 본격화된 11월 23일 “강경 일변도 정권이 완성해가는 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연말 정국을 진단한다”는 제목 하에, 여야 강경대치 정국의 본질과 향후 정국 전망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앞선 주제에서도 부분 부분 다뤄졌지만, 이태원 10.29 참사와 국정조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국힘이 예산안 통과 후 국정조사 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에서 어떤 식으로 받을 거냐의 문제가 남은 것 같은데, 함께 이야기해 주기 바란다. 차재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아까

[김능구의 정국인터뷰]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② “민생경제 심각한데 6개월 넘도록 영수회담 안 해”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현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 “6개월이 지나는 동안 대통령실에서 제1야당에 대한 협조와 협력 요청이 없다. 과거 영수회담이 아니더라도 여야 대표를 초청해서 얘기를 나누는 진지한 자리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굉장히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조 사무총장은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폴리뉴스>와의 ‘김능구의 정국인터뷰’에서 “저희는 누차 ‘지금 윤 정부와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은 정말 민생 경제를 챙기는 것과 협치를 하는 거다. 그리고 민생경제를 챙기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저희는 (경제 상황에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지금보다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공식, 비공식으로 간담회하면 굉장히 우려들이 크다. 이것을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제대로 챙겨야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정부의 여러 실책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2~3% 정도밖에 높지 않게 나오기도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 자체에서 여론 추이와 지형을 쭉 매주 보는 것으로서는 당 지지도 측면에서만 보

[카드뉴스] KT&G의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소개합니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여름철이면 생각나는 바다. 우리 모두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도록 KT&G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지구 표면 2/3 이상을 차지하며 30만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는 생명의 보고, 바다! 특히 여름철, 휴가를 갈곳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2015년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다의 자산 가치는 24조달러(2경9000조) 이상입니다. 휴가철에 보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산으로서도 바다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바다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러 단체가 바다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KT&G 역시 '바다환경 지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KT&는 2022년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함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올해 다양한 해양 환경 활동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오염 심각지역 실태조사

[카드뉴스] 팽팽한 찬반 논란의 '지역상권법'…뭐길래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지역상권법)’제정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이 법은 지역상생구역이나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계열 점포의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대상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등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는 대기업입니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대기업이 운영하는 직영 점포의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지역상인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소상공인의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막고자 마련됐습니다. 복합 쇼핑몰이 들어오면 주변 임대료가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중복 규제라고 반발에 나섰습니다. 또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자영업체의 고용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상권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소상공인과 대기업 모두'상생'을 이룰 수 있는정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국힘 장동혁 “민주당의 이상민 해임건의, 경찰개혁 되돌리려는 것…예산안 처리 12월2일 이후로 미뤄질 듯”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장관이 추진하는 경찰개혁 동력을 상식시켜 원점으로 돌리려는 목적이라고 보았다. 장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조사를 해보기도 전에 탄핵소추안부터 발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경찰조직 개혁이나 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여러 정책들에 불만이 있고, 이번에 이 장관을 해임시키거나 탄핵소추를 통해 직무를 정지시키거나 해임시켜 공백상태를 만든 다음 개혁 동력을 상실시키고 원점으로 돌리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선 불복’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공약했던 부분, 핵심정책 과제로 들고 나오는 이 상황들이 싫기 때문인 것으로 대선에 대한 불복과 마찬가지”라고 풀이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게 아니라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또는 국정조사


배너